<히든 라이프> 단평
율은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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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공개된 테렌스 맬릭 감독의 신작입니다. 올해 초에 VOD로 한국에서 공개되었습니다.
테렌스 맬릭 감독은 <트리 오브 라이프> 이후로 난해하고 실험적인 영화만을 찍어오다가 이번에는 조금은 대중적인 스토리텔링을 가지고 왔습니다.
주인공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행하는 독실한 크리스천입니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추축국의 징병 대상이었음에도 전쟁에 대한 자신의 신념에 따라 참전을 거부한 사람입니다.
영화는 주인공과 그의 가족이 겪는 불행을 휴먼 드라마로 풀어냅니다.
물론 테렌스 맬릭 감독 특유의 '명상을 일으키는 영상미'는 빠지지 않습니다.
테렌스 맬릭 감독 작품에서 가장 도드라지는 것은 자연풍경이죠.
그는 빼어나게 아름다운 풍광을 영화에 담으면서 고요하게 사색과 명상을 불러일으킵니다.
<히든 라이프>에서 카메라는 인물보다 배경이나 공간에 더 주목하는 구도를 보여주는데
그것들은 인물들의 주변을 감싸며 인물들에게 영적인 레이어를 씌웁니다.
예수가 허무하게 십자가에 매달린 이 세상에서 묵묵히 신념을 지키며 예수를 뒤따르는 인간의 고결함이 도드라지네요.
무상하고도 아름다운 자연풍광은 분명 고요한 사색과 명상으로 이어지긴 하지만
3시간에 가까운 런닝타임이 필요할만큼 깊게 이어지는지는 의문입니다.
분명히 아름다워 보이는데 고리타분한 독백이나 장면들도 있어요.
평점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