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콜'을 꼭 봐야 하는 이유! 전화기 버튼이..? (스포O)
멀리서 본 둑길은 올바른 수평처럼 보였지만, 그 속은 굽이치고 주인공은 흙먼지를 일으키며 걸었다.
서연은 천천히 걷는다. 서연은 개의치 않았다.
그러다 문득, 도움의 손길을 건넨
딸기 농장 트럭. 딸기? 아.... 빨간색이다.
또다시 수평으로 보이는, 서연의 집과 연결되는 숲길은 결국 서연의 모든 것을 굽이치게 한다. 아무리 달려도 이미 일으킨 흙먼지를 재울 수는 없다.
어쩌면 이미 판도라의 상자를 열 운명이었을지도 모른다.
이 영화를 꼭 봐야하는 이유에 필자는 '색'을 들고 싶다.
영숙을 만나기전, 아버지가 돌아오기 전 서연의 감정은 차가운 방, 파란 빛의 조명이 감돈다. 원망하던 어머니의 매니큐어는 빨간색을 띄고 있다.
반면, 같은 공간의 영숙의 집은 굿을 위한 도구들과 그녀의 몸에 있는 상처, 아직까지는 전체적으로 빨간 조명만이 감돈다.
서연이 행복을 되찾았을 때 집은 따뜻한 느낌이 돌고, 어머니의 매니큐어도 한층 톤이 연해진 분홍을 띄고 있다.
하지만 누군가의 행복이, 누군가를 소홀하게 했을 때, 그 색은 더욱 진해졌고, 본격적으로 두 세계의 갈등을 고조시키게 되었다.
영숙은 어머니를 죽이고 피를 뒤집어 쓰고 해방되었으며, 새빨간 옷을 뒤집어썼다. 그리고는 결국 빨간 딸기를 집어 삼켰으며, 그 딸기즙은 미래의 서연의 소매에 튀게 된다.
'색'의 침투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영화는 결말까지 빨간색으로 치솟는다. 절망에서 어떻게든 빠져나오려는 서연의 파란색은 아쉽게 그 색을 따라가지 못했으며, 결국 둘이 한자리에 모이는 미래의 집에서는 빨간색이 좀더 잡아먹는 듯한 보라빛, 이른바 발버둥쳐도 이미 어쩔 수 없는 상태인 정육점의 조명을 연상케 한다.
쿠키(?)영상에서의 결말은 그렇기에 반전처럼 보였지만, 개인적으로는 저 색을 보았을 때부터 그렇게 정해져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느정도 들어 맞았다.
개인적인 분석과 평이긴 하지만
안보신 분들, 보신 분들 다시 한 번 색에 집중해서 보길 추천한다.
상황의 분위기를 증폭시키는 음향과 배경음, 그리고 감독의 과감한 음악선택과 거의 연기 경쟁인 듯 폭주하는 배우들의 연기도 엄청난 추천요소지만 그것에 몰입되어 어쩌면 주변시로 넘겼을 색에 집중해서 두 번째 보면 발견할 것들도 더 많고 개인적으로 더 소름 돋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잡담으로..
cookie.1 보고나니 극장개봉을 안 한것이 참 아쉬운 영화이다.
cookie.2 버닝을 봐서 그런지 전종서 배우님이 비닐하우스에 나오는 씬은 어째서(?) 더 친숙하고 소름돋았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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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봐라. 색을 감춘 검은색의 전화기에선 결국 빨간색 버튼이 빛나지 않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