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산강시권
1979년 유가량 감독작품
쇼브러더스 제작, 스코프, 100분(DVD 복원판 기준)
유가량의 감독 데뷰작이었던 [신타]의 속편입니다. 개봉전에는 [신타소자]라는 제목으로 홍보되기도 했었습니다. 그치만 주연 배우가 같고 비슷한 재료를 다루고있는 연작이고 내용이나 인물이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신타]는 중국 도교 전통의 미신적인 요소와 쿵후코미디를 조합한 영화였죠. 그 흐름을 이어서 여기서 다루고 있는 도교 전통의 미신적 요소는 제목에 나온 그대로, '강시'입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고전 강시물의 유명한 플롯을 그대로 쓰고있습니다.
장례를 치르려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강시들 행렬(=간시)에 산사람이 숨어들어가서 강시 행세를 한다는...
이 영화보다 좀 먼저나왔던 곽남굉의 강시영화 [소림형제]도 같은 스토리였죠.
그치만 유가량의 영화니까요. 현실주의자인 유가량이 강시를 그렇게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않고있어서 이 영화도 강시가 메인이라고 보긴 좀... 간시를 둘러싼 사람들의 소동극이죠.
[취권] 이후로 홍콩 영화계에 무슨무슨 괴상한 권법을 줄줄이 만들어내는 유행이 있던 시기라 이 영화도 강시권법이라는 괴상한 권법을 등장시키고 있는데... 아무래도 유가량이 실존하는 전통권법들을 중시하는 사람이다보니 황당무계한 창작권법인 강시권 보다는 영화속에서 유가휘가 보여주는 실존 권법 쪽이 더 활력이 있습니다. 그치만 영화 내용상 라스트는 강시권법이 장식해야 하기 때문에 최종결전이 좀 김이 빠지는 감이...
주인공은 전작에 이어 (외팔이 말고) 왕우, 여주인공은 황행수, 주인공 사부역에 유가영, 강시행렬에 숨어드는 사람역에 유가휘, 나쁜넘역으로 당위성 등이 나옵니다.
홍금보가 [신타]와 [모산강시권]에 나온 재료들을 조합해서 [귀타귀]를 만들었습니다. 그 [귀타귀]가 한국에서 너무 유명하고, 70년대 이전 홍콩영화에 대해서는 국내에 거의 알려져있지 않다보니 강시영화를 홍금보가 발명했다고 하는 오해가 국내에 널리 퍼져있습니다만, 강시영화는 30년대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 인기장르였습니다. 50년대에 피크 찍었다가 그뒤로 죽 내리막이었다고 하는데, 홍금보가 80년대에 꺼져가던 강시라는 소재에 다시 화끈하게 불을 지폈죠.
60년대 이전 강시영화들은 지금은 자료조차 구하기 힘든 실정이고 해서, 그나마 현재 어떻게든 볼수는 있는 강시 영화중에 가장 오래된게 [소림형제]와 [모산강시권]이 아닌가 싶습니다.
satt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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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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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 영화들 재밌었는데.. 무신론 강조하는 중국 공산당이 못만들게 해서 맥이 끊겼죠. 안타깝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