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탈주
1989년 닐 조던 감독작.
뜨기전의 닐 조던이 감독하고 뜨기전의 데미 무어가 여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입니다.
1950년대에 나온 영화의 리메이크인데 족보가 조금 복잡하네요.
맨처음엔 프랑스 작가가 쓴 연극이었는데 그걸 미국 작가들이 리메이크해서 다시 연극으로 만들었고 그 미국판 연극을 영화화한게 50년대에 나온 영화, 그 영화를 리메이크한게 이 작품입니다. 크레딧에는 앞선 세작품 전부를 원작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원작 연극은 세명의 죄수가 나오는 이야기인데 영화판에서 세명의 탈옥수 이야기로 바꾸었고 리메이크판도 탈옥수 설정으로 갑니다. 근데 연극 제목이 '세 천사들'이었어요. 그니까 세명 다 좋은 사람이었고 50년대 영화판에도 그랬었는데 리메이크판에서는 셋중에 한명은 악역으로 바꾸었습니다.
그래서 로버트 드 니로와 숀 펜, 전설적인 배우들이기도 하지만 당시로서는 꽤 잘팔리는 스타이기도 했던 두사람을 주인공으로 하는 버디물로 바뀌었습니다.(원작에선 험프리 보가트와 피터 유스티노프가 했던 역할) 세번째 천사 역할이 데미 무어라는 주장도 있나본데... 데미 무어는 두사람과 같은 팀도 아니고, 그렇게 비중이 큰 역할도 아닙니다.
잘나가는 두 배우를 믿고 제법 투자해서 만든 영화이지만 평론가들한테도 그닥 좋은 소리는 못들었고 흥행에서는 쫄딱망했습니다. 망한 건 아마도 타겟 설정을 잘못해서가 아닌가싶네요.
원판이 크리스마스 가족영화로 유명한 작품이고 이 영화도 거기 맞춰서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했는데... 대공황시대를 아주 살벌하게 그리고 있고 사람도 몇명 죽어나가고 데미 무어의 누드도 나오고 뭐 그러니... 크리스마스에 가족이랑 모여서 보기에는 좀... 근데 원래 알등급으로 기획한 걸 피지13으로 톤을 다운시킨 거라네요...
그래도 프로덕션 퀄리티는 뛰어나고 두 명배우의 얼빵한 탈옥수 연기는 호평이었습니다. 본 사람이 아주 많지는 않을지 몰라도 본 사람들은 나름 괜찮게 기억하는 영화가 아닌가싶네요.
탈주범 두명이 성직자로 신분을 위장한다는 내용의 [천사탈주]가 개봉되고나서 몇달 뒤에 도주중이던 범죄자 두명이 신분을 위장하려고 수녀가 된다는 내용의 [돈가방을 든 수녀]가 나왔다고 하네요. 전 후자쪽이 훨씬 더 재미있었네요ㅎㅎ
sattva
추천인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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