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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도 없이] GV - 소리도 없이 우리는 괴물이 된다 (스포)

누누 누누
1753 2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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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적은 제목은 홍의정 감독님이 처음 영화 제목으로 설정했던 이름입니다. 너무 괴물이라는 단어가 주는 늬앙스가 강해 지금의 <소리도 없이> 로 변경되었다고 하네요. 개인적으로 바뀐 제목이 더 영화에 잘 맞는다 생각이 듭니다.

 

 

 

20201021_223519.jpg

 

오늘 영화 <소리도 없이> 의 메가토크를 다녀왔습니다. 이동진 평론가님의 진행으로 홍의정 감독님과 유아인 배우님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는데 예상보다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common.jpeg-328.jpg

 

- 별주부전

홍의정 감독님은 이전 인터뷰에서 '이 영화의 처음 시작은 별주부전이었다'라고 말하신 적이 있습니다. 감독님은 용왕의 요구로 속아 간을 뺏기게 된 토끼가 생존을 위해 벌인 것들이 교활하게 묘사되어 불만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생각과 함께 몇 가지 소재들이 더해지면서 지금의 <소리도 없이>의 이야기가 탄생했습니다. (물론 별주부전으로 영화를 만들어야지! 였던건 아니라고 하십니다 ^^)

 

 

 

common.jpeg-330.jpg

 

- 태인

하지만 영화는 토끼인 초희에 주목하는게 아닌 별주부인 태인에게 집중합니다. 유괴범이지만 초희를 함부로 대하지 않고, 죽은 사람은 잘 처리하지만 살아있는 초희의 작은 터치는 흠칫 놀라 당황하는 것. 이런 아이러니함 속 영화의 캐릭터를 판단하는 관객에게 유괴범인 태인은 자꾸 선한 사람으로 눈에 밟힙니다. 그리고 엔딩에 다다르면서 영화는 말합니다. 

'정신차려, 쟨 유괴범이야'.

이는 감독님이 겉으로, 혹은 한두가지 면으로 사람을 쉽게 판단하는 마음에 대한 경고처럼 보입니다.

 

 

 

common.jpeg-327.jpg

 

- 초희

감독님에게 이 영화는 '생존'이 주제인 영화입니다. 가족이나 조직과 같은 원치 않은 환경에 떨어진 캐릭터들이 잘못된 것을 잘못된 것으로 배우지 못하는 현실에서 '생존'하는 것. 이 현실에서 초희는 삼대독자인 동생보다 가치가 떨어지는 가족이란 울타리에서 자신의 생존을 위해 얼마나 애썼을까, 를 생각하면서 초희의 배경을 만드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영화에서 초희는 똑똑하지만 동시에 유약하고 태세전환이 빠른 아이처럼 보입니다. 이게 어린 초희의 생존방식이었을까요.

우연히 범죄에 끌여들여져서 제품처럼 이용당하지만 따뜻한 집이 아닌 태인의 집에서 오히려 주변에 동등한 시선과 따뜻함을 느끼는 것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common.jpeg-329.jpg

 

- 플룻과 톤 앤 매너의 아이러니.

보통은 영화의 스토리가 톤 앤 매너가 뒷받힘되면서 따라갑니다. 그래서 영화의 스토리가 슬퍼지면 보통 사운드와 분위기 자체가 슬퍼지는데 기존의 방식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긴장되는 부분에 갑작스런 웃긴 포인트를 집어넣거나, 슬퍼지는 장면에서 반대로 냉정하고 차가운 행동이 돌아옵니다.

감독님은 영화에서 '태인이는 분명히 범죄자인 이야기'를 쓰려 했고, 이를 이끌어가는 톤 앤 매너는 정반대로 분의기 자체를 '태인이는 나쁜 사람이 아니야' 란 의도로 끌고 가려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영화에서 계속 충돌하고 아이러니한 감정에 다다릅니다.

 

캐릭터의 구성도 마냥 착해보이는 사람도 없고 마냥 나쁜 사람도 없습니다. 소아성애자처럼 보이는 경찰, 사람을 살려주는 범죄자 등 영화는 아이러니의 연속으로 엔딩까지 치닫습니다. 그래서 영화는 오리무중처럼 보이고 복잡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20201021_223530.jpg

 

영화는 우리가 기존에 생각하는 스토리와 감정을 비웃듯이 뒤집어 버립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 열성을 다한 배우님들이 더해져 한껏 풍부하고 다양한 생각을 하게하는 영화가 탄생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 메가토크에서 들은 이야기의 일부를 적었지만 참 깊이 있는 이야기를 들어서 아주 만족스러운 GV였습니다. ^^

오랜만에 집에 묵혀뒀던 카메라를 꺼내 촬영해본 것도 재밌었네요 ㅎㅎㅎ 사진이나 영상은 추후 시간을 내서 천천히 올려보겠습니다.

 

 

* 유아인 배우님은 오늘 처음 뵀는데 대답을 하나 하더라도 매우 조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굉장히 생각을 많이해서 고민하고 한 단어씩 내뱉는다고 보였어요. 그래도 중간 중간 보여주는 장난스럽고 당당한 모습들이 재밌었습니다. ㅎㅎ

감독님의 생각이 담긴 영화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고 거기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장기를 최대한 끌어내 연기 한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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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후기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06:59
20.10.22.
profile image 2등
후기 잘 읽었습니다 : ) 영상도 기대하겠습니다😁
영화 재밌게 봤어서 가고싶었는데 ㅠ 마코토전을 포기를 못했네요😂 후기로 대리만족하겠습니다 ㅎㅎ
07:44
20.10.22.
profile image
누누 작성자
펭하
감사합니다 😊 저도 보고싶은건 많은데 시간이 다 겹쳐서 고민 많이했어요 ㅠㅠ 펭하님도 잘 보고 오셨으리라 믿습니다 ^^
10:01
20.10.22.
profile image
상세한 후기 감사합니다 너무 좋게 본 영화였어요 다들 극장 내리기 전에 꼭들 보셨으면...
09:29
20.10.22.
profile image
누누 작성자
락산
감사합니다. 저도 좋았던 영화라 이번에 한 번 더 보러갔었어요. 제 생각의 틀을 벗어난 작품이라 아주 잘 봤습니다 ^^
10:02
20.10.22.
gv 내용에서 제가 궁금했던 내용이 나오네요! ㅎㅎ 후기 감사합니다~~~
10:23
20.10.22.
profile image
누누 작성자
담다
감사합니다 ^^ 궁금함이 조금 해소되셨다니 다행이네요.
10:26
20.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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