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갔어, 버나뎃' 후기 - 도망치려는 손을 잡고 따스히 토닥토닥
스페셜 상영회로 <어디갔어, 버나뎃> 보고 왔습니다.
감독이나 주연이나 둘 다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이 영화가 극장 개봉한다길래 굉장히 설레였는데 정작 해외 평은 그다지 좋지 못하더군요.
걱정을 가득 안고 갔지만 영화가 생각보다 좋아서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작년 <돈워리>처럼, 지친 마음을 따스히 토닥토닥해주는 영화라 진한 감동이 느껴졌어요.
약간 어수선하게 시작하는 영화입니다.
케이트 블란쳇이 맡은 '버나뎃'이라는 인물과 그 주변을 묘사하는데 뭔가 장면들이 다 하나의 본 줄기로 뭉치지 못하고 겉도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도대체 이게 무슨 내용인가...아님 링클레이터의 전작 <에브리바디 원츠 썸>처럼 굳이 내용을 이해할 필요없이 즐기면 되는 영화인가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다소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긴해요.
어느 정도 극이 정리가 되고 나면 극 안에 있는 여러가지 요소(주인공의 직업, 이웃과의 불화 원인 등)의 의미가 눈에 들어오면서 극이 한층 더 가까이 느껴집니다.
버나뎃 캐릭터와 일부분 맞닿아있는 관객이라면 코 끝 찡할 감동도 선사해요.
저 역시 도망치고 싶었던 순간을 떠올리면서 극에 몰입하니 어느 순간 따뜻한 위로를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영화 자체를 어떻게 느꼈든 케이트 블란쳇의 연기에는 모두 만족하실 것 같아요.
유머러스하고 시니컬한 모습, 하지만 그 이면엔 점점 내면의 불꽃이 꺼져가는 모습을 실감나게 연기했어요.
어쩜 이렇게 연기가 자연스러운지 감탄하면서 보았습니다. 시종일관 그녀의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어요.
그 외에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본 빌리 크루덥, 크리스틴 위그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딸 역할로 나온 배우는 이번이 데뷔작인 것 같던데 연기 참 좋았어요.
(그러고보니 주연 배우들이 모두 코믹스 영화 출연 경력이 있군요...)
아무쪼록 따뜻한 힐링 영화를 원하는 관객에게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이 영화를 보고 남극에서 카약타기를 버킷 리스트에 넣었습니다. 코로나 끝나면 꼭 가고 싶어요 :D
★★★★
추천인 12
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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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뱃지 패키지는 좌석 많은 대형관에서 많이 하긴 하던데 저도 15관 처음 가봤는데 일반관 치고 좋더라구요. 아맥관 옆도 아니라 사운드 방해도 없었고!
여기 댓글 달아주신 익무님들 후기는 좋네요ㅠ 다행이에요ㅠㅠ 얼른 보러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