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종군
복만창 감독, 1939년작.
'목란종군'은 중곡 고전 희곡 제목이기도 하고 같은 제목의 영화가 여러편 있습니다. 지금 이야기하는 건 그중에 제일 유명한 영화입니다.
1939년은 일본이 중국을 침략해 상해를 점령하고 있던 시절입니다. 당시 중국영화의 중심지였던 상해의 영화사들도 당연히 일본군의 감시하에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그 와중에 나온 이 영화는 중국을 침략한 이민족에 맞서서 남자도 아닌 여자가 용감하게 나가서 싸운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이민족이 누구를 의미할지는 너무나도 명백하죠.
점령 초기에 일본군은 중국 영화계를 탄압하고 강제로 일본인들 밑에서 영화를 만들도록 시켰는데 이게 반발만 불러일으키게 되자 풀어주고 유화하는 쪽으로 돌아섭니다. 당시 상해 영화계를 관리하던 우두머리였던 카와키타 나가마사는 이 영화가 항일영화라는 걸 알면서도 눈감아줬다고 합니다. 간섭이야 있었겠죠.
뭐, 이런 상황을 모르고 본다면 영화 자체만으로는 항일 코드를 감지하기 어려운 영화이기는 합니다.
당시의 중국 관객들은 영화의 메시지를 제대로 받아들였던지, 영화는 기록적 대히트를 합니다.
1942년에는 일본에도 공개되었습니다. 일본에서의 반응이 어땠는지는... 못찾겠네요.
디즈니 영화 [뮬란]을 통해서 이제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화목란의 이야기(사람들이 주인공 이름은 잘못알고 있지만...)를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당연하게도 디즈니 버전과는 차이가 많이 납니다.
전쟁통에 만들어진 영화라 그런지 스케일이 작고 대규모 전투신같은 걸 넣을 수가 없어서 목란이 스파이전에서 공을 세워 승진하는 것으로 묘사됩니다.
이 영화가 목란설화에 처음으로 로맨스를 도입한 작품이라는 이야기도 있네요. 지금은 목란관련 창작물에 로맨스는 기본장착되고 있는 것 같으니 나름 목란설화에 큰 기여를 한 것일지도...
목란역을 맡은 진운상은 30-40년대 중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스타들 중의 한사람인데, 광동출신으로 홍콩에서 광동어 영화에 출연하다가 이 작품으로 상해의 북경어 영화계(=전국구)에 데뷰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처음으로 소개되는 중국영화의 문제작-
-중국제일의 꽃미녀 배우 진운상의 [목란종군]-
-남장미녀 화목란의 노래와 모험과 사랑 이야기-
주제가 '달빛은 어디에'
satt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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뮬란좋군? 하고 제스쳐 취하는 흑인을 떠올렸네요...
인터넷 밈에 중독된거 같습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