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nocents (1961) 최고의 호러영화들 하나. 데보러 커의 미친 사람 연기.
데보러 커의 이 영화 공포의 대저택 (the innocents)는 최고의 호러영화들 중 하나이다. 왜, 특수효과 하나 없이 카메라 기술 그리고
연기력만으로 최상의 공포를 제공하는 영화들이 있지 않은가?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헌팅처럼. 이 영화도 그런 영화다.
데보러 커의 미친듯한 연기력을 볼 수 있다. 대가급 배우의 아우라를 마음껏 펼쳐보인다. 데보러 커의 대표작이라고 할 만하다.
영화 자체는 정통 고딕호러영화다. 왜 거대한 대저택과 거기 나타나는 유령들 같은 영화 말이다.
데보러 커는 어느 부자에게 고용되어 시골에 있는 그의 대저택에 간다. 부자의 두 조카들을 돌봐주는 가정교사가 되어.
부자는 자기 쾌락을 누리는 데 바빠 조카들을 내팽개쳐두고 있었다.
데보러 커는 두 아이들에게서 이상한 것을 발견한다.
사실 이 영화에 유령이 등장하지 않는다. 데보러 커 뒤에서 검은 베일을 쓴 여자가 슬쩍 지나가는 장면이 있기는 하다. 이것이 엄청 공포스럽다.
하지만 이것이 진짜 유령인지 아니면 데보러 커의 상상인지 확실하지 않다.
데보러 커는 주인이 이 집을 내팽개친 뒤 술주정뱅이에다가 음란한 퀸튼이라는 자가 이 집을 지배했었음을 알게 된다. 지금은 죽었다는 사실도.
어쩐 일인지 데보러 커는 퀸튼의 유령이 아이들에게 붙어있다고 믿게 된다.
이 영화 the innocents 는 애들이 순진하다는 뜻이 아니라 애들은 순결해야 한다는 데보러 커의 광기 어린 믿음을 의미한다. 꼭 회개하라고 강요하는
사람처럼 아이들을 닥달하기 시작한다. 네가 퀸튼 유령에게 빙의되었음을 인정하라는 것이다. 애들 입장에서는 엄청난 공포다. 영화는
데보러 커 입장에서 그리고 있고 또 데보러 커의 연기가 워낙 대단하고 설득력 있어서 관객들은
데보러 커 입장에서 아이들이 빙의되었다고 믿게 된다. 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아이들이 빙의되었다는 것도 데보러 커 입장에서 하는
이야기일 뿐이고, 설령 아이들이 빙의되었다고 해도 그것을 인정하면 유령이 떨어져나갈 것이라는 데보러 커의 믿음의 근거는 없다.
결국 데보러 커는 집에 있는 사람들을 다 비우고 어린 아이 마일즈와 단 둘이 남는다. 그리고
마일즈에게서 기필코 퀸튼의 유령을 쫓아내겠다는 의식을 시작한다.
빙의된 사탄을 내쫓겠다고 마구 학대를 하는 종교인처럼. 그리고 이는 엄청난 파국으로 이어진다.
데보러 커를 요조숙녀처럼 생각하기 쉽지만 그녀는 이런 요조숙녀 이미지를 역이용하여 광기 어린 범죄자 연기도 곧잘 했다. 그래서 대배우다.
이 영화에서 데보러 커 연기는 어느 대배우도 이 이상 잘 해낼 수 없었을 것이다.
요조숙녀로 시작해서 아이들에게서 무언가 악마적인 것을 발견하고 불안해하는 연기, 거기서 더 나아가 아이들이 유령에 빙의되었다고 믿고
도와주려는 선의의 연기, 그리고 아이들에게서 유령을 쫓아내겠다는 광기에 찬 집착으로 서서히 이어지는 연기는 실로 대단하다. 엄청 파워풀한 연기다.
데보러 커 한명 때문에 이 영화는 긴장과 에너지로 가득한 영화가 된다.
모든면에서 탑 퀄리티다. 특수효과 하나 없어도 솜털 하나하나까지 곤두서는 공포를 느끼게 해준다.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헌팅과 동급이다.
P.S. 이 영화 주제는 나이든 가정부가 데보러 커에게 하는 말에서 드러난다.
"아이들은 다 그래요. 자라다가 악에 물들게 되죠. 하지만 금방 이를 극복해요. 아이들이 다 자라나면 그들은 이런 악에 대해 다 잊게될 거예요."
아이들은 반드시 innocent 해야하는 것은 아니며 이것도 성장과정의 일부라는 이야기인데,
데보러 커는 그녀를 무식한 사람 취급하며 아이들이 악에 물든 것은 악마에 빙의되었기 때문이라 결론내린다.
아래 저 장면이 엄청 무서운 장면이다. "마일즈, 저기 퀸튼의 유령이 있어. 보렴." "도대체 무엇이 있다는 거예요?'
P.S. 한가지 흥미있는 주장이 있었는데 노처녀인 데보러 커의 억압된 성적인 충동이 이 모두를 일으킨 원인이 되었다는 것이다.
아래 노골적으로 데보러 커의 성적인 장면이 있다. 마일즈가 퀸튼의 유령에서 해방되었다고 데보라 커가 믿자 아래와 같이 찐한 키스를
마일즈에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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