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젤라 (1977) 소피아 로렌이 출연한, 오이디푸스의 현대화.
오이디푸스라고 하면 어떤 영화일지는 잘 아실 테고, 소피아 로렌이 이런 영화도 출연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아니, 출연했던 정도가 아니라 당시 화제인 영화였던 듯하다.
창녀였던 소피아 로렌이 벤이라는 남자의 아이를 임신했는데, 아버지라는 작자가 자기 아이가 아니라고 의심하고 어디 멀리 보내버린다.
분노한 소피아 로렌은 원래 범죄자인 벤을 경찰에 신고하고, 벤은 감옥에 20년 복역하게 된다.
레스토랑 소유주로 성공한 소피아 로렌은 아들을 계속 애타게 찾는다. 그러다가 레스토랑에 고기를 납품하는 젊은 남자와 사랑에 빠진다.
더 이상 이야기 안해도 뻔히 다 눈에 들어오는 이야기다.
사실 오이디푸스를 현대에 영화화한다는 것은 어렵다. 오이디푸스 신화가 의미 있는 것은 그 주인공이 영웅이자 신에 가까운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만일 오이디푸스가 고대 그리스 빵집 주인이었다고 생각해 보자. 오이디푸스 신화가 그렇게 유명해졌을까? 신화를 걷어낸 오이디푸스 이야기 - 그것이
이 영화 안젤라다. 그럼 신화가 걷어낸 자리에 뭐가 남을까? 중년 여성의 허전한 마음과 고독이 남는다. 중년 여성의 고독을 다루려면
근친상간 말고 더 좋은 방법도 많았을 것이다.
영화 자체는 아주 고독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엄청나게 풍기는 멜로드라마이다.
1970년대 영화답게 대놓고 고독하다.
소피아 로렌 내면연기가 돋보이는데, 처절하다.
영화 마지막에, 돌아온 남편의 총에 맞아 죽고만다. 이 여인의 운명도 기구하다. 하긴 오이디푸스 영화에 나온 어머니 운명이 안 기구할 리 없다.
그래도 영화는 보고 싶네요..
소피아 로렌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