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네짱바라 더 무비 ( お姉チャンバラ The Movie , 2008 )
오네짱바라 주인공은 평상시 클린트 이스트우드 방랑자 모자와 판초를 입고 다니지만 그 안에는 마이크로 비키니를 입은 미소녀다. 거기에다가 스타워즈에 나오는 포스를 사용할 줄 아는 검객이다.
잘 상상이 가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사실이 그렇다.
영화는 레지던트 이블의 뼈대를 가져다 쓴다. 디스토피아 미래, 누군가 만들어내는 좀비들이 세계를 거의 덮었다. 인류는 좀비들 지배 아래 숨죽이며 살아가는데,
좀비들을 학살하고 다니는 것이 아야라는 거의 초인간적인 검술을 가지고 있는 검객이다.
좀비를 만들어낸다는 어느 박사. 그는 좀비들을 이용해서 지구를 지배하려 한다. 박사를 돕는 무시무시한 검객이 사키. 사키는 아야의 여동생이었다.
아야는 사키를 찾기 위해 박사를 찾아 세계를 떠돈다.
아야 역을 맡은 여배우는 굉장한 미인이다. 이런 막장 영화에 안 어울리게 연기력도 수준급이고. 사실 막장 영화라기보다는 정규적인 액션영화에 더 가깝다.
그만큼 파격적이고 막 나가는 재미는 없는 편이다. 이 영화의 재미는 우리가 레지던트 이블에서 느끼는, 잘 만들어진 영화에서 오는 재미에 더 가깝다.
앞서 이야기한 바대로 이 영화 전반부는 로드 무비에 가깝다. 아야가 박사와 자기 동생 사키를 찾아 헤메는 이야기다.
후반부는 사무라이 영화에 더 가까운데, 이 영화가 의외로 박력과 묵직함을 가진 이유가 그것이다. 일본 영화 전성기의 묵직하고 남성적인 사무라이 영화들
스타일을 후반에 찾아볼 수 있다. 그러니까 사무라이 영화 오마쥬나 패러디가 아니라, 진짜 그 선굵고 남성적인 분위기를 단단하게 잡아낸 것이다.
아야가 마침내 만난 동생 사키와 검술 혈투를 벌이는 것이다. 영화 속 액션 히어로의 결투라기보다 사무라이 영화 속 사무라이들의 비장한 결투에 더 가깝다.
내가 좋아하는 라쇼몽이나 7인의 사무라이, 요짐보 등의 후계자를 여기에서 볼 줄은 정말 몰랐다.
아야와 사키의 혈투는 거의 20분 정도에 걸쳐 이루어진다. 영화 전체가 1시간 20분 정도인데 그중 20분을 아야와 사키의 혈투에 할애하는 것이다.
아야나 사키 역을 맡은 배우들은 검술은 검 자도 모를 터인데 필름을 빠르게 돌린 탓에 눈에도 잘 안보일 정도의 무시무시한 검술 소유자로 그려진다.
왜 제이슨 본 시리즈에서 필름을 빠르게 돌려서 맷 데이먼이 엄청난 무술의 소유자처럼 그려지는 그것 말이다.
이 영화는,
관객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내공이나 단단함, 박력 등에서 더 본격적이고 충실하다.
속편이 나왔다던데 보고 싶다.
P.S. 속편이 유튜브에 올라왔던데 실망이다. 일단 주인공 배우가 바뀌었고 주인공의 과묵한 포스도 사라졌고 영화 전체가 좀 경망스러워진 느낌이다.
댓글 0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