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교: 디텐션] 단평 - 단순한 공포물이 아닙니다
충정지애
916 10 10
<반교>는 일반적인 재미를 위한 공포물이 아니라 국가 시대고발과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자 만들어진 작품 같았습니다. 1962년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데 국공내전이 끝난지 겨우 십여년 남짓 흐른 시점이라 대륙은 친우척결을 대만은 친좌척결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던 암흑기 였죠. 정부 입장에서 가장 두려워 한건 사상 전파 였는데 그 중심엔 좌익 서적들이 있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참 억울할 수 있는 것이, 나는 그저 책이 좋아서 읽는 것이고 좌익 사상을 공부할 맘이 추호도 없더라도, 국가가 금서로 지정한 책이 곧 좌익 서적이고 그것을 읽는 사람이나 보관한 사람은 빨갱이가 되는 심지어 사형에 처해질 수 있는 그런 시대였습니다.
반교는 당시 학교 독서회 멤버였던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이야기입니다. '반교'(返校)에 '방과 후 수업' 이라는 뜻이 있는 걸로 봐서 아마도 이 독서회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공포물 최대의 악마는 '국가'이고 그가 휘두르는 방망이는 실제 형상화된 교관으로 묘사됩니다. 학생들이 무사히 집으로 그리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을 까요? 직접 확인 해 보시기 바랍니다.
P.S. 한국도 남북 대립으로 인한 비슷한 역사가 있기에 부모님 세대만 하더라도 반공교육과 간첩신고 장려를 많이 받으셨을 겁니다.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누리고 있는 지금의 자유가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는지 조금이나마 체득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추천인 10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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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오 역사적인 배경을 명쾌하게 정리해주셨네요!
14:23
20.08.06.
우유과자
네 이정도만 알고 보셔도 더 좋을 것 같습니다:)
14:25
20.08.06.
2등
무척 궁금하고 기대하는 영화입니다! 빨리 보고싶어지네요~:)
14:24
20.08.06.
줄리아러브
공포물로서 그렇게 기대는 하지 마시고요^^;
14:26
20.08.06.
3등
한국도 80년대까지만 해도 서슬퍼랬죠.
14:24
20.08.06.
golgo
아무래도 저희같은 뒷 세대는 이런 매체들을 통해서 접하는 게 전부라서 이런 기회가 더 소중한 것 같습니다^^
14:27
20.08.06.
와 시사회를 본 사람으로써 진짜 적절하고 멋진 후기 남겨주셨네요👍👍
17:23
20.08.06.
솔라시네마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9:45
20.08.06.
잘 읽었습니다.
오늘 보러가는데 참고하여 보겠습니다. ^^
오늘 보러가는데 참고하여 보겠습니다. ^^
18:48
20.08.07.
누누
네 공포 영화로서는 너무 큰 기대 마시고요^^;
19:11
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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