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꾼] 분명 엉성하나 울림은 있는 중장년층 영화
아버지께서 새로 생긴 영화관에 가보고 싶어하시는데
<살아있다>를 보여드리긴 그렇고...
그러다 박스오피스를 보고 이거다 싶어서
올해 VIP 쿠폰북 이제서야 받고(...)
선택한 영화가 <소리꾼>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최대 단점은 공략하려 했던 연령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겁니다.
판소리 자막은 '미스터 트롯' 정도는 아니더라도, 옛날 극장 자막 정도 폰트는 되었어야 합니다.
제가 봐도 이건 너무 작은 편입니다.
또한 많은 분들이 지적하셨던 음향 문제, '소리' 영화라기엔 소리가 압도적이진 못합니다.
이봉근 명창의 판소리 발음이 뭉개져서 들릴 때도 있어요.
음악 영화로서의 기본도 지키지 못했다고 분개하신 분이 계셨는데, 보고 나니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같이 보러 가신 아버지는 완전 대만족하셨네요.
실제로 판소리 들으러 가보면 보통의 영화같은 보정은 들어가지 않으니
그래서 음향 무보정이 들어갔을 거라고 하셨고
심청가를 이렇게 재해석할 수도 있구나 이런 신기한 마음으로 재미있게 보셨답니다.
이게 청년층이 보기에는 밋밋하고 사실 이미 다 아는 이야기라 지루하게 느껴질 수 밖에 없겠다고도 하시네요.
실제로 보러 갔을 때 당시에 저를 제외한 극장 내 관객 모두가 아버지 연배 분들이셨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감독님의 입장문은 동의하지 않지만
<귀향>의 자기복제판이라는 평을 들을 정도는 아니고,
김민준 배우의 평면적인 악역 연기와
다른 영화 대비 느린 전개 속도를 감당할 수 있고
판소리에 흥미가 있으시다면 한 번 보실만 한 영화라 생각합니다.
저희 아버지가 극장 소리 빵빵한 게 너무 크다 그러시던데. .그런 면에서 어쩌면 괜찮을런지도 모르겠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