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늘 추정 매크로를 상대로 한 뻘짓
에피소드 1
어제 6/4 22시 30분~ 6/5 2시
용산 6/5 에어로너츠 취켓팅을 위해 22시 반 전후부터 대기 중이었습니다.
한두석씩 튀어나왔고 번번이 이선좌를 보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경쟁자가 사람이라는 느낌이 드는 속도감이었습니다.
23시 반을 향해가자 간헐적으로 하나씩 나오던 게 간격이 짧아졌습니다. 저와 같은 취케터가 많아져서인지 뜨면 금방금방 나갔고 왠지 모르게 평소보다 실력발휘를 못하던 저는 마가 낀듯 빌빌거렸습니다.
그러다 순간 중간의 여섯자리 정도가 팍 하고 동시에 나타났다가 1초도 되지 않아 함께 점멸했습니다. 아 이건 사람이 아니다. 붙었구나, 느낌이 왔습니다.
약 5~10분의 텀으로 아까와 꼭!! 같은 자리들이 동시에 나타났다가 점멸하기를 반복했습니다. 그 틈을 비집고 한 자리 정도 뺏고 싶어도 눈으로 보고 누르면 이미 늦는 수순이었습니다.
아마 결제까지는 가지 못해서 빈자리가 되어 풀리는 모양인데 이 상태가 23시 40분경부터 익일 1시 50분까지 지속되었습니다. 하필 꽤 좋은 중간 자리들이라 그림의 떡이라는 게 딱 이 짝이구나 싶었습니다.
이 희망고문 무한루프 속에서 그래도 가끔 결제가 이루어지기도 하는지 아니면 기적적인 타이밍으로 다른 취케터분이 잡으신건지 모르겠지만 한 두석씩 줄기도 했습니다.
결국 딱 한 자리가 남았는데 이 루프를 두번쯤 반복하다가 마침내 사라졌습니다. 더는 나오지 않을 것처럼 고요해졌습니다.
저도 그제야 짜증으로 가득한 마음을 겨우 겨우 다잡고서 잠을 청하기로 하였습니다... 만 역시나 바로 잠들 수 없었고 그렇게 늦잠자서 지각할 뻔했네요 😢
에피소드 2
오늘 6/5 12시~14시
롯시월타 6/6 에어로너츠를 이미 예매해두긴 했는데 좀 더 좋은 자리로 갈아타고 싶어져서 잠시 예매창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왼쪽열 / 중간열 / 오른쪽열 중
왼쪽과 오른쪽 열에 뜨는 빈자리는 사람이 하고 있다고 할만한 속도로 나타나거나 사라지기를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오직 중간열의 중후반석, 이른바 프라임석들만이 에피소드 1때처럼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1초도 안되어 사라지는 5~10분 간격의 루프로 돌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 까짓거 호기롭게 그 중 한 자리쯤 뺏어보자 시도해보지만, 나름 초고속으로 눌러도 전석 이선좌였습니다. (이 루프 속에서 같은 자리가 아니라 다른 자리로 계속 저도 도전해보았거든요) 자리가 났다는 걸 인지하는 순간! 이미 나가버리니 답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저보다 더 빠른 취케터분이 성공하신건지 뭔지 (그렇다면 다행인데) 암튼 이 깰 수 없어 보이는 견고한 루프 속 한 자리씩 줄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전 이 일에 더 할애할 수 있는 시간적 정신적 여유가 없어져서 그나마 센터 쪽에 가까운 편인 중후반 자리로 환승할 수 있던 정도로 만족하고 (원랜 극사이드였음) 영겁의 굴레에서 자진해 탈출했습니다.
만약 모든 게 짐작대로 매크로라면... 어차피 빈자리로 둘 거 왜 굳이 좋은 자리로 가져가야 했는지 정말 묻고 싶습니다.
굿즈대행 뿐만 아니라 대리 티켓팅도 하세요? 그게 아니라면 납득할 수가 없습니다. 뭐가 되었든 자리 잡았으면 결제라도 빨리빨리 할 것이지 왜 사람 생고생을 시키는지 대체 뭐하자는 겁니까?!!!
3사에서 시간 공지 없이 게릴라식으로 예매창 오픈하는 게 그나마 업자들보다 마니한테 초반 유리하게 작용하는 편이긴 한데 두려운 건 마니아면서 업자인 사람들...ㅜㅜ 그렇게 해서 살림살이 참 많이 좋아지시겠습니다, 이 글 보고 있다면 제발 좀! 양심좀 찾으세요!!!
암튼 저는 원래 구상하던 원하는 일정은 아니지만 롯시와 씨집으로 가기는 갑니다.
다만 이 일련의 상황을 겪으며 앞으로의 예매경합에 임할 노하우와 작전, 각오들을 새로이 다지게 되었습니다.
가급적 초전 박살로. 정말 원하는 작품만 취켓팅하고 괜히 에너지 소모하지 말자, 정 해야만 한다면 사람 경쟁자 뿐만 아니라 매크로와도 붙어야하는 막판에 말고 수시로 자주 자주 확인하자 등등...
아- 그냥 속 편하게 이 취미를 놓는 것이 근원적인 답이 될 둣도 하지만요. 😭
하파타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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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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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티켓팅이 맞군요... 그럼 결제라도 빨리 하던가 왜 자꾸 루프시켜서 생사람 희망고문시키는지 ㅜㅜ 이러다가 조만간 티켓팅을 위한 기본 준비물이 매크로가 될듯하네요 😭
뭔들 해서라도 벌어야 한다는 건 알겠지만... 참 그렇네요; 언젠가 오롯이 제 힘만으로 더는 얻을 수 없는 순간이 올까봐 겁이 납니다.
영화관 예매 시스템이 매크로에 너무 취약합니다. 자동 로그아웃도 없고 .. 컴공 전공 했지만 취약점이 너무 많아요. 만드는거 일도 아니에요 ㅠㅠ 엄청 간단하게 만들 수 있어요.
나도 공대생이었어야 😭 가 아니라 물론 이거 가지고 장사할 맘 없고 그냥 제 자리 하나 원할 따름인데 말입니다... 맨몸으로 정당하게 임하는 사람이랑 도구들고 작정하고 들이닥치는 사람이랑 붙어서 어케 일반인이 살아남냐는 말이죠! 기껏해야 그들이 상품성이 덜하다고 판단한 자리들이 주어지겠죠 ㅜㅜ 보이는 문자 입력이건 뭐건 봇 방지 기능이 정말로 시급한 듯합니다.
아까 롯데시네마 에어로너츠 패키지에서 저도 그런거 봤어요. 똑같은 명당 자리 생겼다가 매진됐다가 30분 정도 지켜보고 있었는데 계속 그러더라구요. 전 메박으로 가지만 거기도 매크로를 쓰는지 더 좋은 자리는 얻을 수 없네요ㅠ
저도 지켜보고 눌러보기도 했지만 넘 피곤해서 걍 다 관두고 지금 가진 자리로 만족하기로 했습니다. 그나마 애초 잡아둔 게 있기라도 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렵니다 ㅜㅜ
네 맞아요, 저도 그런 식으로 성공한 적이 꽤 있기는 있어요. 다만 평일 낮에는 생업을 하면서 동시에 계속 들여다보고 있기가 참... 쉽지가 않더라고요 😢
걍 저는 제가 하는 것에 익숙해서 안 쳐다보고 살긴 했는데 뮤지컬 콘서트 등등에서 있다고 들은 적은 있었어요. 다만 이리 영화 쪽으로도 아이돌, 배우 무대인사 아닌 경우에까지 활성화되어 있는 줄 몰랐네요 ㅜㅜ
비록 원한 바 다 이뤄내진 못했지만 얼마든지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괜찮습니다. 감사해요!
다만 매크로로 인해 앞으로의 취켓팅 생활이 더욱 더 험난해지겠구나 실감을 정통으로 해서 다소 우울해긴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