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자장 좋아하는 드라큘라 영화 - [드라큐라의 미망인]

제가 가장 좋아하는 드라률라 영화는 당연히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의 <브람스타커의 드라큐라>입니다.
사실 이 영화말고 드라률라 소재의 영화 중에 닦히 기억에 남는 작품이 없어요.
이 영화는 명장 코폴라의 연출과 더불어 드라큘라역의 게리올드만이나 키아누리브스, 안소니 홉킨스 등등 케스팅도 너무 훌륭했던 영화였구요.
이제는 이 장르의 고전이라해도 무방할겁니다.
그런데 제 기억 가장 뚜렸하게 각인된 작품은 아이러니하게도 <드라큐라의 미망인>이라는 정체불명의 호러코메디 영화예요.
사실 이 영화는 볼려고 해서 본 영화도 아니거든요.
때는 1989년 무더운 여름이지 않았나 싶은데요.
<더 플라이>라는 이십세기폭스의 SF호러영화를 당시 중딩이였던 저와 친구들이 단체로 이 영화를 보러 갔었지요.
당시 우리는 영화사를 보고 영화를 골랐습니다. 당연히 이십세기폭스는 무조건 보는거였구요.
아쉽게도 지금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지만 당시 국내최고의 음향시설을 자랑했던 명보극장(단관시절)에서 THX사운드로 이 영화를 봤었는데요.
참...그야말로 경악을 금치못했었죠. 정말 영화를 보면서 머리털이 바짝 서고 소름이 돋는 경험은 처음이였을겁니다.
그때 우리동지들은 처름으로 호러의 재미를 알게된거죠. 저와 동지들은 그때부터 극장에 상영하는 호러는 모조건 보게됩니다.
그 땐 늘 그랬듯이 일요일 조조를 봤으니까요 영화가 끝나고 나와도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정오무렵이였습니다.
주린 배는 역시 햄버거로 5분만에 때우고 신문에 영화광고를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공포영화를 또 보자는 거였죠.
마침 동네 삼류극장에 우리의 가정교사 '실비아 크리스탈!'님이 나오는 <드라큐라의 미망인>이라는 공포영화가 하고 있지 뭐예요.
부랴부랴 버스를 타고 동네로 돌아와 <드라큐라의 미망인>미망인을 뵈러 갔지요.
예상하셨겠지만 이 영화는 미성년자관람불가였습니다.
동시 상영작은 한국 애로 영화였는데요. 영화 제목도 전혀 기억에 나지 않네요.
조금 기억나는게 해녀들이 바닷가에서 옷갈아 입는걸 훔쳐보는 장면이 나오고 뭐 그랬던 것같아요...암튼 중딩인 제가보도 하나도 야하지 않았습니다.
야했으면 기억났을테니까요...오히려 <더 플라이>가 훨씬 야했죠....ㅎㅎㅎ
암튼 그렇게 보게된 <드라큐라의 미망인> 정말 어설픈 호러코메디였어요.
약간 탐정물 비스무래 흉내도 내고 공포적인 요소도 좀 있지만 모든게 다 웃기기만 하더라구요.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지만 영화를 보면서 어른들은 담배도 피고 그랬거든요.
담배연기 자욱한 극장안에서 TV드라마를 온가족이 같이 보듯히 서로 웃고 떠들면서 영화의 내용에 이러쿵 저렇쿵 맨트를 마구 날리면서 봤는데...
그게 그렇게 웃기고 재미있더라구요. 떠든다고 누가 뭐라는 사람도 없고 낄낄거리면 웃고 떠들면서 그야말로 영화를 마음껏 즐기고 나왔습니다.
이 영화로 호러는 코메디라는걸 알게되었고 그렇게 우리들은 호러 메니아가 되어갔습니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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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 뇌리에 박힌 영화인가봐요 ㅎㅎ
더플라이가 당시엔 완전 재밌고 야했는데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