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을 한 신부님][익무시사] 기대하는 것을 보여주지 않는다(노스포)
저번주 목요일에 익무시사로 CGV용산에서 하는 <문신을 한 신부님> 단관시사회에 다녀왔습니다. 신종 코로나때문에 그런지 용산에 사람들이 적었습니다. 시사회 표 수령할 때도 마스크를 쓴 상태로 영화를 관람해달라는 당부를 들을 정도로 현재의 시국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처럼 사전정보없이 영화를 봤습니다. 알고있는 것은 오로지 제목과 포스터뿐이었습니다. 포스터에서 느껴지는 영화의 분위기는 유쾌함과 따뜻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그런 예상을 깨면서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영화는 이상한 긴장감과 불편함을 안고 갑니다. 특이한 것은 영화의 분위기가 무르익을 때쯤 갑자기 중점적으로 비추는 대상이 바뀌고 여기에 적응할 때쯤 또 비추는 대상이 바뀝니다. 관객이 무언가를 기대하려는 찰나에 그것을 보여주지 않고 무심히 다른 노선으로 가버립니다. 이렇게 영화의 분위기가 바뀌는데도 불구하고 앞서 언급한 긴장감과 불편함을 유지한 채 끝까지 나아가는데다 궁극적인 메시지까지 전달합니다.
다만 이 영화는 특이한 만큼 갸우뚱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인물이 어떤 행동을 하다가 갑자기 다음 장면에서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식으로 어찌보면 부자연스러워 보일 수도 있는 연결을 보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무언가를 보여주다가 관객들이 해당 이야기의 마무리를 기대할 때쯤 갑자기 전환을 함으로써 당혹스럽게 만드는 부분이 결말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이 점에서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원제는 그리스도의 성체인데 국내에서는 문신을 한 신부님으로 바뀌었습니다. 물론 관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문신을 한 신부님이 더욱 눈에 띄지만 의미를 너무 한정적으로만 보여주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영화는 보고싶은 것을 보여주는 척 기대하게 하다가 순차적으로 외면하고 싶어하는 것을 비춤으로써 궁극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게 사람에 따라서는 신선하면서 강렬하게 다가올 수도 있고 마지막까지 의문투성이로 남게 하는 등 상당히 다양한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인상깊은 영화를 먼저 볼 수 있게 기회를 준 익무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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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적이라고 까지 느껴지는 편집이 참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