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발리우드] 인도영화 주변국 개봉 상황 및 박스오피스

2019년 인도영화의 면면을 돌아보면 아주 현실이 배제되거나 현실을 이용한 영화들이 크게 흥행에 성공한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그 대표적인 사례가 인도 최대의 명절인 디왈리(Diwali) 시즌에 개봉한 슬랩스틱 코미디 영화 《Housefull 4》입니다.
《Housefull 4》는 2010년 시작된 《Housefull》 프랜차이즈의 네 번째 영화로 제작자인 사지드 나디아드왈라, 배우 악쉐이 쿠마르와 리테쉬 데쉬무크를 제외하고는 인물과 내용이 모두 다른 시리즈입니다.
이번 영화는 500년 전의 이루지 못했던 사랑을 전생을 깨달으면서 찾으려한다는 내용의 영화로 이런 영화들의 흐름이 그렇듯 평단은 콧방귀를 끼지만 현지의 관객들은 열광하는 그런 영화가 되겠습니다.
《Housefull 4》는 발리우드 개봉 권역인 북미, 영국, 오세아니아 등등에 개봉 되었는데 US달러 환산으로 북미엔 200만 달러, 호주엔 50만 달러, 뉴질랜드엔 41만 달러, 아랍에미리트 100만 달러 등의 수익을 거두어 개봉 권역에서 시리즈 중 가장 높은 흥행 성적을 거두면서 종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또 한 편의 영화는 《블라인드 멜로디》의 주인공 아유쉬만 쿠라나가 주연을 맡은 《Bala》입니다. 사랑을 찾는 탈모남이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머리털이 수북한 행세를 하고자 애쓴다는 코미디 영화로 평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며 흥행에도 성공하고 있습니다. 인도 화폐로 70 Crores, 한화 환산 110억 이상의 흥행을 거두었습니다.
지난 10월에 개봉되어 폭발적인 흥행으로 2019년 최고의 흥행작에 오른 흐리틱 로샨, 타이거 쉬로프 주연의 《War》는 300 crores, 한화 환산 490억원 이상의 수익을 거두며 영화가 개봉된지 7주차에 접어드는 지금도 상영되고 있고 특히나 인도영화 최초로 4DX 포맷으로도 상영되어 쏠쏠한 재미를 보기도 했습니다.
그럼 이번엔 주변국들의 인도영화 개봉 상황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
인도나 직배 권역도 아니면서 일 년 내내 인도영화가 마르지 않는 나라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일본이겠죠. 특히나 몇 해 전 신드롬을 일으킨 《바후발리》는 종종 특별상영을 통해 좀비처럼 부활하곤 합니다.
가을 시즌에는 인도영화제의 2대 행사 중 하나인 IMW(Indian Movie Week)가 본 페스티벌을 마치고 지역 로드쇼에 들어갔습니다. 오사카, 고베, 후쿠오카 등의 지역에서 확대 실시되고 최근에는 IDE라는 행사도 개최되었습니다.
일본에서 6년만에 재개봉 된 《나는 파리다》
영화제 뿐 아니라 정식 개봉작들 역시 일본 내에서 절찬리에 상영중인데요, 지난 9월 6일에 개봉되었던 《런치박스》의 주인공 이르판 칸이 주연을 맡은 《Hindi Medium》이나 우리나라에도 개봉된 《시크릿 슈퍼스타》가 여전히 상영중이고
그 밖에도 《Sir》, 《걸리 보이》, 《2.0》 같은 영화들이 상영중이고, 《바후발리》의 감독 라자물리를 세계적으로 알렸던 《나는 파리다》는 이미 2013년 일본에서 개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부활의 날개를 달고 재개봉 되었고, 인도영화는 아니지만 인도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호텔 뭄바이》 역시 호평속에 상영되고 있습니다.
영화 《블라인드 멜로디》
지난 15일에는 우리나라에도 개봉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던 《블라인드 멜로디》가 일본에도 개봉되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2019년을 한 달 남짓 남겨둔 지금도 아직 개봉될 영화가 더 남아 있습니다.
바로 《무통남》이라는 제목의 영화인데요, 홍콩 무협 액션과 히어로물을 절묘하게 섞은 독특한 영화입니다. 고통을 느끼지 않지만 물이 없으면 기력을 잃는 수리야가 히어로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영화입니다. 2019년 12월 27일에 개봉되어 2019년을 인도영화로 화려하게 마무리 할 예정입니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에서도 공개 예정이지만 안타깝게 2차 시장으로 직행합니다.
그리고 2020년도 인도영화로 시작할 예정인데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도 상영된 바 있는 《마니카르니카》라는 영화입니다. 영국의 식민지배 시절 무장투쟁의 선봉에 섰던 락쉬미 바이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내셔널어워드 연기상을 여러 번 수상했던 배우 캉가나 라넛이 주연과 연출을 맡은 대형 시대극입니다.
이 영화는 2020년 1월 3일부터 한정 상영으로 공개될 예정인데요, 올 여름에 한정상영으로 공개해서 쏠쏠한 재미를 봤던 인도영화 《Kesari》가 아직까지 상영을 이어가는 걸 보면 배급사 TWIN도 이 영화에 거는 기대가 크고, 한 편으로는 일본 내의 인도영화의 고정 수요층이 늘어났다는 증거는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한 해를 인도영화로 마무리하고 다음 해를 인도영화로 열다니 부럽긴 합니다.
대만
영화《Chhichhore》
대만에서는 지난 15일 영화 《당갈》을 만들었던 니테쉬 티와리 감독의 영화 《Chhichhore》가 개봉되어 주말동안 141만 타이완달러를 벌어들이며 박스오피스 4위에 랭크되었습니다.
한 중년의 남성이 자살 소동을 벌이게 되고 병원으로 실려갔을 때 그를 기억하는 동창들이 재회하게 됩니다. 그리고 20년 전 그들의 풋풋했던 학창시절로 돌아갑니다. 영화는 '실패를 받아들이는 용기'에 대한 영화로 영화를 본 관객들이 좋은 평가를 하고 있네요.
영화의 내용 때문인지 영화를 본 관객들이 《세 얼간이》와 많이 비교하곤 하네요. 당장 이번 주엔 《겨울왕국 2》의 얼음폭풍이 예상되지만 대만 개봉 후에도 관객들의 평가가 좋아서 흥행을 더 이어갈지 관심이 주목됩니다.
중국
영화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당갈》과 《시크릿 슈퍼스타》로 대륙에서도 인도영화의 대박 행렬이 눈에 띄었지만 지금은 그 중국몽도 점점 빛을 잃어가는 느낌입니다.
중국 내에 수입된 인도영화는 많지만 이전처럼 힘을 쓰지는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4월에 개봉되었던 《블라인드 멜로디》 정도가 《Hindi Medium》이나 《카쉬미르의 소녀》 등을 제치고 중국 내 개봉 인도영화 흥행순위 역대 3위에 오르면서 선전했지만
늦여름 시즌에는 Sci-Fi대작 《2.0》이 얼마 전에는 샤룩 칸이 제작을 맡았던 스릴러 《Ittefaq》가 개봉되었지만 차트에 잠깐 등장하고 모습을 감췄습니다.
올 해는 아마도 프랑스-인도 합작인 《이케아 옷장에서 시작된 특별난 여행》 정도가 개봉되는 것으로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홍콩
지금 시국은 좋지 않지만 인도영화 한 편이 개봉하는 건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바로 《블라인드 멜로디》의 주인공 아유쉬만 쿠라나가 주연을 맡은 《Dream Girl》이라는 영화입니다.
가짜 여자 행세를 하면서 전화데이트 알바를 하던 남자에게 벌어지는 일을 그리고 있는데 인도 개봉 당시 좋은 평가를 받으며 흥행에도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인도 내의 배급사는 현재 인도에서 다양한 매체에서 위상을 떨치고 있는 ZEE STUDIO인데요, 작년 배급작인 《시크릿 슈퍼스타》가 홍콩에서도 사랑을 받아서 홍콩 개봉을 계약하고 개봉까지 이어졌다고 하네요. 홍콩에 계신 분들이 편한 마음으로 인도영화를 누릴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해 봅니다.
raSpberRy
추천인 5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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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시크릿 슈퍼스타도 겨우 용산까지 찾아가서 봐야했기도 하고 ㅠㅠ
여하튼 흥미로운 정보글 감사합니다.

답을 내리기가 힘든 부분 같아요...

내년에는 인도영화들이 국내에서 개봉 많이 해줬으면 좋겠네요.


애들과도 즐겁게 영화를 즐기고, 나중에 봤던 영화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이 봐서...
살짝 놀라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