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작 기획전) <번지점프를 하다> “사랑할 수밖에 없어서 사랑하는겁니다”
첫 눈에 반하는 운명적인 사랑. 첫눈에 반한다는건 단지 얼굴과 몸매에 끌린다는 것인데 그건 욕정이지 사랑이 아니지 않을까. 하지만 이 작품은 조금은 결이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인우는 첫사랑인 태희를 잊지 못합니다. 불현듯 그의 인생에서 사라져버려 흐르는 세월에 맞춰 가정도 꾸리며 삶을 이어가지만 짙은 기억으로 자리잡은 그녀를 떨쳐낼 수 없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현재의 삶 속에서 하나씩 하나씩 그녀의 존재를 일깨우는 징후들을 느끼고 절대 꺼지지 않는 한 사람을 향한 열망, 그 운명적인 사랑에 다시 휩싸이고 맙니다.
고등학교 국어 선생님인 인우는 첫 수업시간에 제자들에게 말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만난다는건 지구에 꽂힌 바늘에 하늘에서 자유로이 떨어져 내린 실이 엮이는 것이라구요. 그리고 '인연'이라 일컫습니다. 알랭 드 보통이 말하듯 셀 수없이 수 많은 선택을 한 결과로 한 자리에 함께 하는 것이죠. 그렇게 만나 그 한 사람을 알아보는 것, 그것이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하는 듯합니다.
"사랑해서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수밖에 없어서 사랑한다" 는 말로 표현하는 '두 존재의 영원한 사랑'의 드라마에 동요되어 눈물을 흘렸어요. 감정선을 속 깊이 표현하는 배우들의 열연 덕분이기도 했지만, 아마도 가슴에서 터져나오는 감정을 억누르고 여러 경우의 수를 읽으며 상처받지 않기 위해 겹겹이 벽을 두르고 있는 내 심장에게 미안해서일 듯합니다.
P.S1) 고 이은주님과 고 전미선님을 다시 볼 수 있었습니다. 너무 일찍 져버린 안타까운 배우들입니다.
P.S2) 화면의 색감이 너무 바랬더군요. 원 소스가 어떤건지 모르겠지만 그리 만족스러운 상영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작품에 심취해 잊고말았지만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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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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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작품이예요...
2000년대 초반 작품이니..
디지털 리마스터링 블루레이 버전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네 필름영화였는데 DVD보다도 못한듯 색감이 다 휘발되어있더라구요. 그래도 해변가 왈츠는 여전히 아름다웠어요.
특별한 외출이 어려우면 집에 있다 생각날 때 꺼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듯합니다. 저도 마침 시간을 낼 수 있어서 스크린으로 봤지만 DVD로 봤을 때도 좋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