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멘 2006

야근 때문에 REC 시사회 못갔습니다. 좀 늦게라도 가려고 했는데 그런식으로 잘린 영화 볼 바에는 개봉해서 제대로 보는 게 낫다고 생각돼서 안 갔습니다.

대신 집에 오니 '오멘(2006)'을 XTM채널에서 방영하더군요. 거의 매일 마시는 카스 1.6리터 한통 마시면서 봤는데 예상 했던 것 보다 잘 뽑아졌더라구요.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첫번째 유모가 "데미안,모두 너를 위한거야!!"하면서 목 매달아 자살하는 장면에서 유리창이 아닌 벽부분에 떨어져 부딪히는 부분이 좀 아쉬웠습니다. 76년작 처럼 유리창에 부딪혀 유리가 와장창 깨면서 개깔창나는 장면을 기대했었거든요. 또 그게 훨씬 어울리구요.

모두 아시겠지만 소설 원작에서 제닝스 사진기자가 깨진 유리 더미에 완전히 토막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레고리 펙'이 출연하는 76년작에서도 이번 리메이크편 처럼 가볍게 머리만 잘리는 연출은 아쉽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도 76년작에 비교해 화려하고(피 비린내 나는)화사한(씨뻘건)장면들이 많이 나와 맘에 들었고 긴장감 넘치는 편집과 연출도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재방송 하더라도 다시 보게 될 듯한 영화였고 후회하지 않을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