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블랙미러] 시즌4 EP3 '악어' 제작 뒷이야기

<더 로드> <로우리스> 존 힐코트 감독이 연출하고, 연기파 배우 안드레아 라이즈보로가 주연을 맡은 섬뜩한 에피소드입니다.

추운 나라 아이슬란드를 배경으로 과거에 자신이 저지른 범죄를 은폐하려던 여성이, 사람의 기억을 재생시키는 첨단 장치로 인해 곤경에 빠진다는 내용입니다.. 음악을 ‘나인 인치 네일스’ 멤버 애티커스 로즈가 담당.

특이하게도 2018년 우리나라에서 주최한 '서울 드라마 어워즈' 단편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이하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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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55년도 스페인 영화 <자전거 주자의 죽음>(Muerte De Un Ciclista)에서 영향을 받아 제작됐다.

※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원래 남자 배우가 맡을 예정이었지만, 안드레아 라이즈보로가 다른 역으로 캐스팅된 뒤에 그녀를 알게 된 제작진이 각본을 고쳐서 그녀에게 주연을 맡겼다.

※ 에피소드 제목 ‘악어(Crocodile)’는 아이들이 즐겨 쓰는 영어 작별인사 “See you later, alligator(다음에 또 봐) / After while, crocodile(그래, 나중에)”을 연상시킨다. 그 말처럼 이 에피소드는 누군가의 기억을 ‘다시 보는’ 장치를 이야기의 소재로 삼고 있다.

※ 에피소드 제목 ‘악어’는 미아가 자신의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르면서 흘리는 눈물이 ‘악어의 눈물’처럼 가식적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 그리고 보험 조사원 샤치아가 차안에서 부르는 노래는, <블랙미러> 시즌 1 에피소드 <핫샷> 등 시리즈에 자주 등장하는 곡 "Anyone Who Knows What Love Is (Will Understand)"이다.

※ 이 에피소드에 나오는 배달 피자 브랜드는, <블랙미러> 시즌 4 에피소드 <USS 칼리스터>에 나온 것과 같다.

※ 미아가 호텔에서 알리바이를 꾸미기 위해 검색하는 포르노 영상물 중에 <블랙미러> 시즌 1 에피소드 <핫 샷>의 심사위원이 제작한 시리즈(Best of Wraith Babes)가 눈에 띈다.

※ 미아가 고른 포르노 영화는 실제로 활동하고 있는 스웨덴의 여성 포르노 감독 에리카 러스트의 연출작이다.

※ 미아가 묵은 호텔은, <블랙미러> 시즌 1 에피소드 <핫 샷>에 나왔던 오디션 프로그램의 심사의원이 스캔들을 일으킨 곳이라서 개인 정보 유출에 민감한 것으로 나온다(넷플릭스 한글 자막에선 거물 판사(judge of Hot Shots)로 오역).

※ 미아가 자신을 조사하러 온 샤치아에게 대접하려고 커피를 만들 때 주방에 컬러풀한 디자인의 식칼들이 보인다. 이 식칼의 제조사 이름은 ‘테일러의 목격자(Taylor's Eye Witness)’로, 이 에피소드의 주제를 살짝 암시하고 있다.

※ 샤치아는 미아에게 살해당하기 직전에 무슬림이 장례식에서 알라에게 올리는 아랍어 기도문을 읊조린다.

※ 엔딩에서 미아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공연하는 연극 <벅시 말론>을 본다. <벅시 말론>은 1976년에 제작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인데, 그 영화에 당시 아역 배우였던 조디 포스터가 출연했다. 조디 포스터는 <블랙미러> 시리즈의 이전 에피소드 <아크엔젤>을 감독으로서 연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