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드소마] 불경한 상상을 한 제 자신이 부끄러워집니다(스포)
※ 이 글에는 <미드소마>의 스포일러가 담겨져 있습니다. 영화를 안보셨거나 스포를 피하고 싶은 분들은 뒤로 가기 혹은 이 페이지에서 나가는 것을 권합니다.
소문의 화제작 <미드소마>를 어제 CGV 압구정에서 봤습니다. 화제작답게 화재도 나오고 여러모로 화끈한 영화였습니다.🔥 끝나고나니 12시여서 의도치않게 날을 넘어서 후기를 쓰게 되는군요.
여러분은 인터넷이나 누군가의 경험담으로 다단계의 악명을 들어보셨을겁니다.(못 들어본 분들은 인터넷에서 다단계 감금을 쳐보세요) 제가 이 영화를 보고 느낀 것은 바로 다단계의 공포였습니다. 친구(펠레)가 아는 좋은 곳이 있다고 초대합니다.
들어갔더니 역시 다단계 아니랄까봐 못 나가게 막습니다. 거기에 정신교육까지!....이정도면 빼박 다단계 아닙니까? 그런 불쾌한 마음으로 영화를 봤습니다. 그런데 이 다단계 마을....정말로 무섭습니다. 함부로 사람을 받아들이지 않고 무려 테스트를 합니다. 탈락한 순간 마을에서 벗어나는게 아니라 축제의 좋은 제물이 되는거죠. 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곳입니까!?
그런데 마지막에 주인공 대니의 미소를 보고서는 다른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녀가 갈구하던 가족을 드디어 이 다단계 마을에서 찾았습니다. 또 하나의 가족을 찾아 떠나는 영화인 셈이죠. 그동안 다단계의 공포만으로 이 영화를 평가해온 제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한 영화에서 이렇게 상반된 인상을 줄 수 있다는게 얼마나 대단한가요!?
누군가에게는 가족같은 영화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가족같은 영화에서 '가'를 뺀 것과 같을겁니다. 아무튼 이 영화의 공통적인 교훈은 친구를 잘 사귑시다. 펠레라는 이름에서부터 불길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P.S - 플로렌스 퓨는 <리틀 드러머 걸>도 그렇고 하드코어한 작품에 출연하는군요.
추천인 6
댓글 10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하하하하!! 펠레ㅋㅋㅋ 아...이름에 그리 깊은 뜻이 있었네요ㅋㅋㅋ 센스쟁이시다 ^^
이런류의 영화였군요
(스포주의!!)
어우 마지막에 그 재물들 포지션 잡고 버닝중 자원해서 들어온 남자들 중 하나가 몸에 막 불이 옮겨 붙자 엄청 소리를 지르잖아요. 그 순간 소름이 막.. 그런 생각이 들었거든요.
아니.. 불에 타 죽는게 그렇게 아플 줄 몰랐어? (사이비에) 미쳤으니까 자원해서 죽는거지만 정말 그걸 느껴봐야 아니..ㅠㅠ 하고..
정말 본격 친구 잘 사귀어야 하는 영화, 본격 사이비 무서워 지는 영화 근데 어떤 분껜 힐링영화..ㄷㄷㅠㅠ
감상기 잘 보았습니다 역시 펠레는 저주군요;ㅜ
교육이란게 이래서 무섭죠. 72세가 되서 절벽에서 떨어져 죽는게 영광이자 기쁨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 자체부터가 비정상입니다. 막상 떨어지고 즉사못한 노인의 표정을 보면 과연 저게 기쁨이라고 볼 수 있으련지요. 정말 사람이 제일 무섭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같아요.
친구를 잘사귑시다 ㅋㅋㅋ
이것 중요한 교훈입니다 ㅋㅋㅋ
가족은 가X이 아니라던 데드풀도 보고 개탄할 마을...
그나저나 펠레 이름 저만 불안했던 건 아니군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