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남자 상영회를 보고서 (스포 없음)
회사가 징검다리 연휴에 사원 전체에게 전체 연차를 사용하게 해준덕에 오랜만에 서울에서 하는 시사회(라고 쓰고 감상회)에 참여할수 있었습니다. 가솔린님이 양도해주셔서 오랫만에 영등포CGV에 가보았네요 :)
영화는 일단 멋들어진 총기 액션신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스토리 탤링과 캐릭터들의 이음새가 영 꽝이라고 생각되네요. 아저씨에서는 나름 허술하지만 개연성 있는 스토리라고 생각되는데 이 우는 남자에서는 캐릭터들의 행동에 납득이 안가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특히 곤의 행동들은 과연 그가 흑사회의 피바다 정글에서 자라온 킬러가 맞는지 갸우뚱 할만한 느낌들이 많았네요. 과연 그 긴 새월동안 잔인한 흑사회 속에서 죽을고비를 많이 격어온 잔인한 킬러가 마음이 동할 정도의 사건이었나 하는 생각이 제 머리속에 영화 내내 머물렀습니다.
영화는 전반적으로 중반 액션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많이 루즈합니다. 영화의 초반부 짧은 액션신을 제외 하면 중반까지 왜 장동건이 맏은 곤 캐릭터와 김민희의 아이 잃은 엄마 캐릭터 묘사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이죠. 두 배우다 열심히 연기하지만 문제는 두 배우 사이의 캐미스트리 없이 서로 물과 기름처럼 섞이지는 연기를 보여주네요. 개별적으로 본다면 개인적으로 김민희의 아이잃은 엄마연기에 좀더 좋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처음부터 허세로만 가득찬 캐릭터로 보이는 곤 보다는 훨씬 좋은 연기를 보여주네요.
앞서 말했듯 이영화는 영화의 중 후반 대규모 총기신을 보여주는데 낡은 장미아파트 신이 가장 돋보였습니다. 특히나 3명의 흑사회 멤버들에게 둘러싸인 상태에서 보여주는 총기액션신은 근래에 도둑들에 필적할 정도로 세밀한 총기신을 보여주는데요 문제는 이러한 긴장감을 막판까지 가져가지는 못한다는 점입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액션에 대한 디자인이 많이 루즈해지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총평은 서로 따로 도는 연기들 속에 돋보이는 총기 액션신. 하지만 아저씨만큼의 임펙트가 없다.
이정범 감독은 다음편에서는 조금 더 다듬어진 드라마를 연출해 줬으면 합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
아무리 액션씬이 화려하고 멋지더라도 캐릭터 간에 감정이 동요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 허세 작렬 꽝이라는 걸 보여줬던 작품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