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 아카데미 후보 선정 배제는 당연...
합니다. 모든 영화제는 나름 작동 방식에 따라 후보가 선정되지 독특한 '미적 기준' 때문이 아닙니다.
미국 아카데미의 경우 회원들이 그 영화를 보고 투표하게 끔 만드는게 보통일이 아닙니다.
일단 보게 만들면 그 다음에야 영화의 좋고 나쁨으로 평가를 하겠죠. 따라서 영화제 후보가 되는 것이 작품성과 완전 무관한 건 아니죠. 그러나 보고 기억했다가 평가하게끔 만드는 게 무슨 영화 수준에 따라 결정되는게 아닙니다. 그 '수준'이라는 것 자체가 평론가마다 크게 다를 때도 있으니 당연하죠.
<로마>를 생각해 보죠. 훌륭한 영화입니다. 그러나 순전히 작품성으로 후보가 되었나요? 미국 언론 보도를 보면 넷플릭스는 영화제 기간에 맞춰 <로마> 한 작품에만 거의 2천만 달러를 홍보비로 지출했습니다. 안젤리나 졸리 등이 주최한 값비싼 연회를 열고, 할리우드 외신 기자들과 아카데미 회원들에게는 와하카산 고급 초콜렛 세트, 170달러 상당의 커피북, 쿠아론 친필 포스터 등을 제공했습니다. 저라도 안 까먹습니다.
얼마전 이창동 감독과 냐홍진 감독 대담에서 이창동 감독은 버닝의 후보 선정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이미 밝혔습니다. 돌아가는 생리를 잘 아니 그렇죠. 다만 이창동 감독이 걱정한 것은 '영화제 후보로 선정되지 못하는 것, 혹은 상을 타지 못하는 것이 마치 그 영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처럼 보일까봐 두렵다'고 말했습니다.
막대한 물량 공세가 없는 <버닝>이 후보가 되지 못한 건 정해진 일이었고, 이감독의 말따나 별거 아닙니다. 안타까워 할 것도 없고 이창동 감독이 시차로 고생하면서 미국과 한국을 왔다갔다 할 필요가 없게 되었으니 개인적으론 잘된 거겠네요. 설사 후보로 선정되었더라도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는 변해선 안되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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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캠페인이 절대적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하죠. 그걸 어떻게 하고 있나 궁금했는데 암것도 안 했나 보군요.ㅎㅎ 하긴 뭐 그걸 어떻게 하는지 아는 사람도 없을 듯;;;
좋은 영화는 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된 작품이 아니라 아니라 시간이 흘러서도 회자되는 작품입니다.
어제 자기 직전에 이 소식들을 들어서 여전히 많이 속상했었는데 좋은 말씀에 큰 위로 받고 갑니다ㅠㅠ
2천만달러면 무슨 저예산 영화 제작비 수준으로 캠페인에 힘썼네요...작품도 좋아야하지만 확실히 그 외 노력(?)도 필요하네요
'영화제 후보로 선정되지 못하는 것, 혹은 상을 타지 못하는 것이 마치 그 영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처럼 보일까봐 두렵다' 이미 칸에서 한번 경험하신 감독님이라 또 상처를 줄까 마음이 안좋지만... 감독님 마음 단단하신 분이라 걱정은 안합니다.. 버닝같은 작품 남겨주셔서 감사할뿐...
공감해요
로마는 외국어 영화상 넘어 아예 작품상 노리는 영화 + 넷플릭스가 목숨을 건 경우라 액수가 크지만 외국어 영화상은 홍보비가 그보다 훨씬 낮을 텐데.... 전 오히려 배급사를 잘 만났으면 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물론 이미 세계적인 거장이신 감독님께 오스카 후보 여부가 무슨 대단한 의미겠습니까만... 이게 국가 별로 구분하는 상에 한국 대표로 나가는 자리라 그런 면에서 기대했었는데 아쉽습니다.
한국영화를 배급하는 회사들은 다 그럴만한 파워가 없죠...뭐 웰파고만 맨날 사주니...
이창동 감독님 나홍진 감독님이 대담을 나눴나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얼른 찾아봐야겠어요!ㅋㅋ
감독협회 행사였져. 언론보도는 없었어여~
결로는 홍보빨이 ㅠㅠ
투표하는 사람들 입맛 맞춘 작품 선정, 홍보 없인 후보 못오르는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