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2002) IMDb 트리비아 Part 1
오는 4월 30일 개봉되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에 앞서...
과거 샘 레이미 감독이 연출한 <스파이더맨> 3부작의 IMDb 트리비아 및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1편의 트리비아를 앞으로 올릴 계획입니다.
그 첫 번째인 <스파이더맨> 1편(2002년 개봉)은 제작에 들어가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던 작품이어서 특히나 흥미진진한 뒷이야기들이 많습니다.
(http://www.imdb.com/title/tt0145487/trivia?ref_=tt_ql_2)
오역이나 잘못된 정보를 지적해주시면 반영하겠습니다.
※ 스파이더맨 영화의 기획은 1986년 캐논 영화사를 통해 시작됐는데, 이후 캐논이 영화 제작 판권을 캐롤코 픽쳐스에 판매했다. 캐롤코는 다시 또 그 판권을 소니픽쳐스에 매각한다. 결국 소니와 마블이 샘 레이미 감독의 <스파이더맨> 영화를 제작했고, 소니 산하 콜롬비아 픽쳐스가 배급을 맡았다.
※ 스파이더맨의 영화 제작 판권은 이 영화사, 저 영화사를 돌면서 훗날 샘 레이미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기까지 오랜 세월이 걸렸다. 1987년도 버라이어티지에 (지금은 망한) 캐논 영화사가 1988년 11월 14일부터 스파이더맨 영화를 촬영한다는 광고가 실리기도 했다.
※ 토비 후퍼, 조셉 지토, 스티븐 헤렉 같은 감독들이 스파이더맨 영화에 한때 관여했다. 캐논 영화사가 판권을 갖고 있을 당시 연출자로 가장 유력했던 인물은 앨버트 퓬(사이보그, 어벤져 2, 네메시스 등의 감독)이었다. 그는 1990년에 <캡틴 아메리카> 실사 영화를 연출하기도 했다.
※ 1988년 앨버트 퓬이 캐논 영화사의 스파이더맨 감독으로 기용됐을 때, 스콧 레바가 피터 파커/스파이더맨 역할로 캐스팅되었고, 촬영은 노스캐롤라이나 주 윌밍턴에 위치한 ‘디 로렌티스’ 스튜디오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다. 6백만 달러의 예산을 들이기로 했고 촬영소에 스파이더맨의 브룩클린 세트까지 지었다. 당시 퓬 감독은 스파이더맨 영화와 <마스터 돌프>(1987)의 속편을 동시에 찍을 작정이었다. 스콧 레바가 방사능 거미에 물리기 전에 평범한 피터 파커를 연기하는 장면을 2주에 걸쳐 먼저 찍은 뒤, 레바가 8주간 신체단련을 하며 스파이더맨 근육을 만드는 하는 동안에 <마스터 돌프 2>를 찍고, 그 뒤에 나머지 스파이더맨 장면들을 찍는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캐논 영화사가 사업을 접으면서 결국 그 두 편의 영화들은 볼 수 없게 되었다.
※ 앨버트 퓬 감독은 Planet Origo라는 웹사이트와의 온라인 인터뷰에서 자신이 1988년에 만들려던 스파이더맨 영화에는 스파이더맨의 기원과 함께 커트 코너스 박사(리자드)를 메인 악당으로 등장시킬 계획이었다고 밝혔다. 브룩클린의 하수도를 무대로 스파이더맨이 리자드와 싸우는 액션 씬도 구상했다고(이는 나중에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에서 실현됐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
※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원래 연출을 맡으려고 일 년 넘게 각본 작업에 매달렸지만, 스파이더맨 영화 제작 판권이 왔다 갔다 하는 와중에 하차했다. 제임스 카메론의 원래 구상 중에서 거미줄이 피터 파커의 몸에서 직접 나온다는 것 외에 나머지 대부분은 실제 완성된 영화에 사용되지 않았다.
※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그의 경력 초기부터 스파이더맨 영화에 대한 구상을 품어왔다. 1990년대 초 캐롤코 픽쳐스가 카메론을 고용해 스파이더맨 영화의 각본, 연출을 의뢰했다. 처음에 카메론 감독은 영화의 악당으로 닥터 옥토퍼스를 등장시키고 아놀드 슈왈츠네거에게 그 역할을 맡길 생각이었다. 카메론의 각본에서 여주인공은 메리 제인이 아닌 ‘리즈 알렌’이었고 옥토퍼스의 원래 이름은 ‘닥터 오토 옥타비우스’로 나온다. 옥타비우스는 피터 파커의 대학 선배이자 멘토로 처음 등장하는데, 기계로 만든 팔이 사고로 그의 몸에 붙으면서 ‘닥 옥(Doc Ock)’으로 변신한다. 또한 그는 피터를 스파이더맨으로 만든 방사능 거미에게 물리기도 한다. 캐롤코측은 아동 관객들의 취향에 맞추기 위해 ‘닥 옥’이 ‘오케이! 도케이!’라는 말을 즐겨 하도록 지시했다. 또 ‘와이너’라는 이름을 가진 ‘닥 옥’의 부하가 벤 삼촌을 살해하는 것으로 설정했다.
※ 카메론은 각본을 다시금 수정하면서 피터 파커가 메리 제인과 사귀는 고3학생이자 악당 일렉트로, 샌드맨과 싸우는 스파이더맨으로 활약하는 것으로 고쳤다. 카메론 감독은 일렉트로를 원작의 설정(전기 기술자 맥스 딜런)과는 다르게 억만장자 사업가 ‘칼튼 스트랜드’로 그렸다. 샌드맨 역시 범죄자 플린트 마르코가 아닌, 스트랜드의 하수인 ‘보이드’로 새롭게 설정했다. 제임스 카메론은 피터 파커 역을 마이클 빈에게 맡기려 했다. 마이클 빈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초기작 <터미네이터>(1984), <에이리언 2>(1986)과 <어비스>(1989)에 출연했던 배우다. 하지만 캐롤코 영화사가 도산하면서 카메론 감독의 계획은 좌절됐고 이후 스파이더맨 영화의 판권은 여러 영화사를 돌면서 실제 제작까지 허송세월을 보내게 된다.
※ 카메론 감독이 1990년대 초에 <스파이더맨> 영화를 준비할 때 찰리 쉰이 주연 자리를 탐냈지만 카메론은 그를 캐스팅할 의향이 없었다. <타이타닉>(1997)을 만든 뒤 카메론 감독은 당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자신이 고려한 유일한 스파이더맨 배우였다고 밝혔다(위의 트리비아와 내용이 상충됩니다).
토비 맥과이어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 <위대한 개츠비>(2013) 중에서
※ 소니측은 샘 레이미를 발탁하기 전에 토니 스콧, 얀 드봉, 제임스 카메론, 롤랜드 에머리히, 이안, 데이빗 핀처를 <스파이더맨>의 감독으로 고려했다.
※ 크리스 콜럼버스가 감독 제안을 받았으나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2001)을 찍으려고 거절했다.
※ 샘 레이미 감독이 <스파이더맨>의 감독으로 발탁된 것은 그가 2만5천권에 달하는 코믹북을 사 모을 정도로 코믹북의 광적인 팬이었기 때문이다.
※ 스파이더맨의 원작자 스탠 리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존 쿠삭이 스파이더맨/피터 파커 역할로 딱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 스튜디오측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프레디 프린스 주니어를 스파이더맨 역으로 한때 고려했으며 스콧 스피드맨, 제이 로단, 제임스 프랭코가 실제로 오디션을 봤다. 프랭코는 결국 ‘해리 오스본’ 역으로 발탁됐다.
※ 샘 레이미 감독이 토비 맥과이어에게 스파이더맨 역할을 제안하자, 스튜디오측은 못 마땅해했다. 하지만 스크린 테스트 때 토비 맥과이어가 근육을 키워놓은 모습을 보고서는 생각을 바꿨다고.
※ 토비 맥과이어는 스파이더맨에 맞는 신체를 만들기 위해 5개월간 일주일 중 6일을 운동, 웨이트 트레이닝, 무술훈련을 하면서 보냈다. 식사 또한 고단백질 식단으로 하루 여섯 끼를 먹었다.
※ 토비 맥과이어는 두 편의 <스파이더맨> 속편에 출연하는 조건으로 2천6백만 달러의 개런티를 받았다.
※ 토비 맥과이어는 스파이더맨 코믹북을 읽어본 적이 없지만, 각본상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서 출연했다고 말했다.
※ 스파이더맨 영화 제작이 1980년대 말부터 시작되면서 수많은 여배우들이 메리 제인 역할로 한때 고려되었다. 제니퍼 제이슨 리, 앨리 쉬디, 조디 포스터, 나타샤 리처드슨, 피비 케이츠, 테이텀 오닐, 브리짓 폰다, 로리 로클린, 다이안 레인, 사라 제시카 파커, 브룩 쉴즈, 카이라 세드윅, 저스틴 베이트먼, 니콜 키드먼, 줄리아 로버츠, 몰리 링월드, 제니퍼 애니스톤, 우마 서먼, 제니퍼 코넬리, 위노나 라이더, 크리스티나 애플게이트, 카메론 디아즈, 알리사 밀라노, 토리 스펠링, 니브 캠벨, 티파니 티센, 앨리슨 해니건, 그리고 드류 베리모어까지. 하지만 영화가 실제로 제작에 들어갔을 때, 이들 배우들은 메리 제인을 연기하기엔 너무 나이를 먹은 뒤였다.
※ 알리시아 위트, 미나 수바리, 엘리자 두쉬쿠, 엘리샤 커스버트가 메리 제인 역을 맡으려고 오디션을 봤다. 그들 중 두쉬쿠의 오디션 장면은 DVD의 스페셜 피쳐로 볼 수 있다.
※ 케이트 허드슨과 타라 레이드가 메리 제인 역으로 고려된 적이 있다. 케이트 허드슨은 배역에 관심이 컸지만, <포 페더스>(2002)에 출연하기 위해 결국 거절했다.
※ 엘리자베스 뱅크스가 메리 제인 왓슨의 캐릭터를 맡으려고 오디션을 봤는데, 결국 ‘베티 브랜트’ 역으로 캐스팅됐다.
우여곡절 끝에 '메리 제인' 역을 맡은 커스틴 던스트
※ 스파이더맨 코믹북으로 친숙한 조연 캐릭터들(벤 삼촌, 메리 제인, 베티 브랜트, 플래시 톰슨, 노먼 오스본, 해리 오스본)들이 제대로 등장한 최초의 스파이더맨 실사물이다. 1970년대 TV 시리즈 <스파이더맨>에선 TV판 제작자가 코믹북의 조연 캐릭터들을 일부러 등장시키지 않았다.
※ 존 트라볼타가 노먼 오스먼 역할로 출연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 에드워드 노튼이 그린 고블린 배역을 제안 받았으나 거절하고 대신 <레드 드래곤>(2002)을 찍었다.
※ 윌렘 데포가 그린 고블린 역을 맡기 전에 니콜라스 케이지, 존 말코비치, 로버트 드 니로가 그 배역으로 출연 제안을 받았다. 존 말코비치와 윌렘 데포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제작한 영화 <쉐도우 오브 더 뱀파이어>(2000)에 함께 출연한 적이 있다.
※ 벤 삼촌(벤 파커)을 연기한 클리프 로버트슨의 미들 네임은 실제로 ‘파커’이다.
※ 영화 상에서 벤 삼촌은 68세라고 나오는데, 촬영 당시 클리스 로버트슨은 실제로 75세였다. 헌데 분장 담당자는 배우를 실제보다 좀 더 늙어보이게 분장시켰다.
※ 메이 숙모 역할로 메리언 로스가 고려되기도 했다.
※ 원래 초기 각본에는 닥터 옥토퍼스가 두 번째 악당으로 등장하지만 속편 <스파이더맨 2>(2004)에 등장시킬 악당으로 남겨두려고 1편에선 빼버렸다.
※ <엑스맨> 시리즈의 ‘울버린’ 배우 휴 잭맨이 원래 카메오로 출연할 예정이었다. 휴 잭맨은 카메오 장면을 찍기 위해 뉴욕까지 오기도 했지만, 촬영 스탭들이 울버린 코스튬을 확보할 수가 없어서 카메오 계획은 백지화됐다.
※ 각본가 앨빈 서전트와 스콧 로젠버그가 각본의 마무리 손질에 참여했지만, 크레딧 명단에 표시되지 못했다.
※ 이반 레이미(샘 레이미의 형)도 영화의 각본 작업에 일부 참여했지만, 크레딧에 표시되진 않았다.
<스파이더맨> 트리비아 Part 2 보러 가기
http://extmovie.maxmovie.com/xe/movietalk/3825083
익스트림무비
추천인 3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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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토비 너무 귀여운 거 같아요ㅋㅋㅋ
휴잭맨 카메오 출연을 의상이 없어서 못했다니, 요거 좀 웃긴데요.
수천만달러짜리 투자 영화가 사람 불러놓고 그 정도 계획도 안 세워놨다는 것도 그렇고,
또 그 거대한 헐리우드에서 그 옷 하나 못 구하다니. 완전 주먹구구나까우리구만.
덕질도 열심히 하면 기회가 오는군요 ㅋㅋㅋㅋㅋ 감독, 배우 후보들도 엄청 나네요
좋은 글, 좋은 정보 잘 읽었습니다^^
단지 순서가 약간 바뀐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요.
1. 엠제이가 등장하고 칼튼 스트랜드와 샌드맨이 나오는 버전은 카메론의 수정판이 아니고
카메론의 첫번째 트리트먼트로 알고 있어요.
리즈 알렌과 닥 옥이 나오는 버전이 나중에 2~3차례 수정한 이후의 버전입니다.
2. 데이비드 코엡은 카메론의 첫번째 트리트먼트를 기초로 시나리오를 썼기 때문에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많습니다.
유전자 거미와 손목에서 거미줄이 나오는 핵심설정은 물론 그대로구요.
그외에도 벤 삼촌이 강도에게 살해될 때까지의 스토리는 그냥 똑같다고 봐도 될 정도입니다.
단지 그 이후 전개에서부터 달라집니다. 악당도 다르구요.
카메론의 버전은 샘레이미 버전보다 훨씬 더 다크하고 비장,처절,심각해서
제 느낌에는 약간 '다크나이트'가 연상될 정도였어요.
* 쓸데없는 가정이지만, 만약 카메론이 만들었다면? 정말 더욱 ㅎㄷㄷ한 걸작이 나왔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샘레이미 버전도 훌륭하지만, 좀더 리얼하고 좀더 에픽한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저는 샘레이미 스파이더맨에서 딱 한가지 아쉬웠던 점이, 활공장면에서 물리법칙에 약~간 어긋나는 부분들인데요.
카메론이라면 좀더 리얼하게, 그래서 더욱 아찔한 활공장면을 만들지 않았을까도 생각해 봅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