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일 평론가가 뽑은 시네필로의 영잘알 100편 본문전체

영상자료원에 있던 자료인데 원본 링크가 어째서인지 모두 날아갔기에 백업 용도로 옮겨봅니다.
우리나라 영화평론가 중에 가장 독보적이신 정성일 영화인께서 뽑아주셨습니다.
이것 말고도 정성일 아카이브에 그가 쓴 멋진 글들이 참 많습니다 ^^
영화 여행을 시작하는 시네필을 위한 안내서
-편집자의 여는 말
누구나 한 번쯤 특정 영화에 매혹되어 영화를 더 보고 싶고, 더 읽고 싶고, 더 알고 싶었던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시네필(Cinephle). 굳이 이 부담스러운 그룹에 속하지 않더라도, 우리는 영화로 인생을 느끼고, 배우고, 즐기고 싶어하는 당신이 어딘가에 있다고 믿는다. 우리는 당신을 '영화 초심자'라고 명명한다. 그리고 도대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당신을 위해 작은 안내서를 준비했다. 물론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영화천국」이 마련한 영화 여행의 안내자, 정성일 평론가의 제안을 믿고 따라가보자. 새 학기가 시작되는 봄, 이제 막 시작하는 당신의 영화 여행에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라 믿는다.
[시네필 안내서] 서문: 시네필의 세계로 들어서고 싶은 당신에게
가장 먼저 해야 할 말. 당신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 특집은 오로지 시네필의 세계에 ‘入門’하기 위한 분들을 위한 것이다. 말 그대로 ‘문에 들어서기’. 무엇보다 여기에 추천한 영화들과 책은 친절한 목록들이다. 그러니 먼저 세 부류의 사람들은 그냥 건너뛰시기 바란다. 첫째, 이 목록은 영화를 학문적으로 공부하는 아카데미와는 아무 상관이 없다. 둘째, 영화를 만들고자 하는 초보들에게도 별로 도움이 안 될 것이다. 그런 결심을 한 분들이 있어야 할 곳은 극장이나 안방 모니터 앞이 아니라 길거리이다. 거기서 카메라를 들고 있어야 한다. 셋째, ‘덕후’들도 피하시기 바란다. 아마 당신들은 오래전에 이 단계를 지나쳤을 것이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이 특집은 입문자들을 위한 것이다.
누구든지 처음 시작할 때는 막막한 법이다. 예를 들 수 있다. 고전음악을 듣기 위해서 찾아간 음반 코너에서 길을 잃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 유명한 베토벤 교향곡 5번 음반을 살 때조차 어마어마한 레퍼토리 앞에서 질리게 된다. 심지어 고전음악을 한참 듣다가 갑자기 방향을 바꿔 하드 밥 재즈를 듣겠다고 결심했을 때 문득 자신이 오래전에 겪었던, 처음 시작할 때의 그 자리로 되돌아왔음을 깨달을 것이다. 문학을 알고 싶을 때 어디서부터 읽어나가야 할까. 제일 바보는 그때 문학전집을 사는 사람들이다. 철학을 배우고 싶을 때 플라톤에서부터 읽어나가는 것이 가장 좋은 시작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다. 언젠가는 읽어야겠지만 거기서 시작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무작정 시작하고 참담하게 몇 번이고 실패해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하나씩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는 것이다. 다만 한 가지 문제는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기서는 다소 시간을 절약하면서 요령 있게 시네필의 세계로 들어서기 위한 당신을 위해 약간의 도움을 드리고자 애써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목록을 제시하려고 한다. 물론 내가 진정 바라는 것은 이 목록을 훑어보면서 반발감을 갖고 스스로 당신 자신만의 목록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그때 당신은 문득 더 이상 ‘入門’이 필요치 않은 세계로 들어섰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적어도 그날까지는 「영화천국」 이번 호를 늘 곁에 두고 차례로 목록을 지워나가주시기 바란다. 언젠가 모두 지웠을 때 당신은 호기롭게 웃으면서 이제부터는 내 목록을 써나갈 거야, 라고 호언장담할 것이다. 나도 그 목록이 보고 싶다.
[시네필 안내서] 100편의 영화
처음 시작할 때 누구나 추천받는 세 편의 영화, 하지만 거만한 시네필이 될 즈음 갑자기 무조건 세 번은 부정하(거나 무시하)는 영화의 목록, 혹은 오슨 웰스, 장 르누아르, 장-뤽 고다르의 진정한 걸작은 이 영화들이 아니라고 주장하면서 한 번쯤은 쾌감을 느껴본 이름들, 그러나 언젠가는 다시 돌아와서 누구라도 여기서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세 편의 명단.
•<게임의 규칙>(장 르누아르, 1939, 프랑스)
•<시민 케인>(오슨 웰스, 1941, 미국)
•<네 멋대로 해라>(장-뤽 고다르, 1960, 프랑스)
하지만 이 세 편의 명단을 본 다음 아무래도 이것을 받아들이기에는 왠지 망설여진다고 할까, 끝내 반항해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대안적 명단을 만들어서라도 이 세 편의 목록을 필사적으로 피해보고 싶을 때 약간 수줍긴 하지만 그래도 왠지 이 정도의 명단은 내밀어야 시네필이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해볼 수 있을 것만 같은 세 편의 명단.
•<동경 이야기>(오즈 야스지로, 1953, 일본)
•<이탈리아 여행>(로베르토 로셀리니, 1954, 이탈리아/프랑스)
•<밤과 안개>(알랭 레네, 1955, 프랑스)
이렇게 뽑아놓고 나니 단 한 편의 무성영화도 없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지면서 무슨 일이 있어도 미리 보아두어야 할 최소한의 목록 열 편. 말하자면 고전에 대한 고전이라고 생각만 하다가 비로소 보고 나서 아아, 영화란 얼마나 현대적(modern)인가, 라고 감탄하게 만들 제목들. 그래서 보고 나면 왠지 영화에 대해서 다시 질문해보고 싶어지게 만드는 영화들. 만일 이 영화들을 탐닉하는 지경에 접어들게 되었다면 영화책 독서를 함께 시작할 것.
•<셜록 주니어>(버스터 키튼, 1924, 미국)
•<탐욕>(에리히 폰 슈트로하임, 1924, 미국)
•<전함 포템킨>(세르게이 M. 에이젠슈타인, 1925, 소련/러시아)
•<메트로폴리스>(프리츠 랑, 1927, 독일)
•<선라이즈>(프리드리히 W. 무르나우, 1927, 미국)
•<잔 다르크의 수난>(칼 테오도르 드레이어, 1928, 프랑스)
•<안달루시아의 개>(루이스 부뉴엘, 1929, 프랑스)
•<카메라를 든 사나이>(지가 베르토프, 1929, 소련/러시아)
•<시티 라이트>(찰리 채플린, 1931, 미국)
•<태어나기는 했지만>(오즈 야스지로, 1932, 일본)
영화에서 ‘고전주의’라고 할 만한 경계의 끝까지 온 다음 아, 영화가 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였을지도 모른다는 탄식을 자아내는 세 편의 할리우드 영화의 목록. 아마 반드시, 라고 해도 좋을 만큼 보아야 할 영화. 그래서 꼭 시네필이 아니라도 인간 된 도리로서 이 영화들만큼은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게끔 만드는 제목들.
•<수색자>(존 포드, 1956, 미국)
•<현기증>(알프레드 히치콕, 1958, 미국)
•<리오 브라보>(하워드 혹스, 1959, 미국)
고전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컬트의 전당에 오른 세 편의 할리우드 영화. 아마 누군가의 명단에서는 고전의 목록으로 선정될 수도 있는 영화.
•<오즈의 마법사>(빅터 플레밍, 1939, 미국)
•<카사블랑카>(마이클 커티즈, 1942, 미국)
•<멋진 인생>(프랭크 카프라, 1946, 미국)
위의 세 편을 보고 자라난 세대가 우리도 그와 같은 역할을 마찬가지로 하고자 했지만 아무래도 역시 고전의 자리를 인정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던 1970년대 포스트 고전주의 영화의 안타까운 열 편의 할리우드 영화의 목록.
•<마지막 영화관>(피터 보그다노비치, 1971, 미국)
•두 편의 <대부>(프란시스 F. 코폴라, 1972/1974, 미국)
•<비열한 거리>(마틴 스콜세지, 1973, 미국)
•<황무지>(테렌스 맬릭, 1973, 미국)
•<관계의 종말(감독판)>(샘 페킨파, 1973, 미국)
•<차이나타운>(로만 폴란스키, 1974, 미국)
•<내쉬빌>(로버트 앨트만, 1975, 미국)
•<배리 린든>(스탠리 큐브릭, 1975, 미국)
•<애니 홀>(우디 앨런, 1977, 미국)
•<천국의 문>(마이클 치미노, 1980, 미국)
이 둘 사이를 연결하는 할리우드 영화들의 지나치게 유명한 제목들. 조금도 물러서지 않을 법한 다른 열 편의 영화가 눈앞에서 어른거리는데도 불구하고 결국에는 이렇게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안타까운 생각을 하면서 뽑은 열 편의 영화.
•<스텔라 달라스>(킹 비더, 1937, 미국)
•<필라델피아 스토리>(조지 쿠커, 1940, 미국)
•<설리번의 여행>(프레스턴 스터지스, 1941, 미국)
•<사느냐 죽느냐>(에른스트 루비치, 1942, 미국)
•<그들은 밤에 산다>(니콜라스 레이, 1948, 미국)
•<화이트 히트>(라울 월시, 1949, 미국)
•<사랑은 비를 타고>(스탠리 도넌/진 켈리, 1952, 미국)
•<바람에 쓴 편지>(더글라스 서크, 1956, 미국)
•<어페어 투 리멤버>(레오 맥캐리, 1957, 미국)
•<쿠퍼의 분노>(앤서니 만, 1958, 미국)
잠시 멈춘 다음 다시 되돌아가서 유럽에서 할리우드 고전주의라 할 만한 역할을 맞받아쳐보려고 했으나 유감스럽게도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바람에 미처 하지 못하고 가까스로 파시즘이 그들을 위협하기 전에 만들어진 세 편의 유럽영화, 혹은 망명 이전에 만들었거나 그만 세상을 떠나버린 안쓰러운 고전.
•< M >(프리츠 랑, 1931, 독일)
•<라탈랑트>(장 비고, 1934, 프랑스)
•<위대한 환상>(장 르누아르, 1937, 프랑스)
그렇게 고르긴 했지만 전쟁이 끝나고 난 다음, 하지만 아직 누벨바그 세대들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거리에 나서기 직전까지 유럽에서 만들어진 유명한 열 편의 영화. 시네필들이 도래하기 전 아직은 ‘영화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세대들이 걸작의 명단에 종종 언급하는 영화의 목록. 이 중에는 지금 다시 보면 실망스러운 제목들도 있고 혹은 누군가에게는 놓친 영화를 발견하는 기쁜 순간이 될 수 있을 자리.
•<밀회>(데이비드 린, 1945, 영국)
•<자전거 도둑>(비토리오 데 시카, 1948, 이탈리아)
•<분홍신>(마이클 파월/에머릭 프레스버거, 1948, 영국)
•<제3의 사나이>(캐럴 리드, 1949, 영국)
•<어느 시골 사제의 일기>(로베르 브레송, 1951, 프랑스)
•<황금 투구>(자크 베케르, 1952, 프랑스)
•<공포의 보수>(앙리 조르주 클로조, 1953, 프랑스)
•<길>(페데리코 펠리니, 1954, 이탈리아)
•<센소>(루키노 비스콘티, 1954, 이탈리아)
•<로라 몽테>(막스 오퓔스, 1955,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 세대를 중심으로 한 1960년대 유럽영화 열 편. 한 시절에는 누구라도 열중할 법한 목록들. 여기서부터는 그냥 본다, 라기보다는 이 영화들을 둘러싼 해설을 뒤지기 시작하고 혹은 영화책을 뒤적이며 보게 되는 영화들, 그러니 부디 여기서 탈락하지 마시길. 무엇보다도 이 영화들은 당신처럼 시네필에서 시작한 첫 번째 세대의 목록이라는 사실을 떠올려주시길. 아마도 어느 순간 이들의 영화에 머리로서가 아니라 감정적으로 동요하는 자신의 심장을 느낄 수 있을지도 모르는 명단.
•<정사>(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1960, 이탈리아)
•<비리디아나>(루이스 부뉴엘, 1961, 스페인)
•<어느 여름날의 연대기>(장 루슈/에드가 모랭, 1961, 프랑스)
•<쥴 앤 짐>(프랑수아 트뤼포, 1961, 프랑스)
•<지난해 마리엥바드에서>(알랭 레네, 1961, 프랑스)
•<장거리 주자의 고독>(토니 리처드슨, 1962, 영국)
•<8과 1/2>(페데리코 펠리니, 1963, 이탈리아)
•<경멸>(장-뤽 고다르, 1963, 프랑스)
•<페르소나>(잉마르 베리만, 1966, 스웨덴)
•<적과 백>(미클로슈 얀초, 1967, 헝가리)
이 영화들을 고르고 난 다음 누벨바그 영화의 그림자 아래서 무한한 자유가 열린 것 같기도 하면서 왠지 막다른 골목에 들어선 것만 같은 기분에 차서 영화를 만들던 1970년대 유럽 모더니즘 영화의 새로운 길을 열기 위해 무진 애를 쓴 유명한 열 편의 영화. 누군가의 취향에는 환호할 만하지만 누군가는 다시 위로 올라가서 고전이라고 부르던 영화의 목록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어쩔 수 없이 들 수도 있는 명단. 만일 그렇다면 그냥 건너 뛰어도 구태여 당신을 탓하고 싶지는 않은 열 편의 목록.
•<순응자>(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1970, 이탈리아)
•<아귀레, 신의 분노>(베르너 헤어조크, 1972, 독일)
•<역사수업>(장-마리 스트로브/다니엘 위예, 1972, 독일)
•<엄마와 창녀>(장 외스타슈, 1973, 프랑스)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1974, 독일)
•<잔느 딜망>(상탈 에커망, 1975, 벨기에)
•<유랑극단>(테오 앙겔로풀로스, 1975, 그리스)
•<인디아 송>(마르그리트 뒤라스, 1975, 프랑스)
•<시간의 흐름 속으로>(빔 벤더스, 1976, 독일)
•<우든 크로그>(에르마노 올미, 1978, 이탈리아)
아시아에서 만들어진 영화들을 대상으로 (일단 한국영화를 뒤로 미루어놓고) 누구라도 한 번쯤은 보아야 할 몹시 유명한 고전적인 제목 열 편, 아쉽게도 일본영화들이 대다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는 체념을 안고 뽑아본 목록.
•<인정 종이풍선>(야마나카 사다오, 1937, 일본)
•<작은 마을의 봄>(페이 무, 1948, 중국)
•<만춘>(오즈 야스지로, 1949, 일본)
•<오하루의 일생>(미조구치 겐지, 1952, 일본)
•<7인의 사무라이>(구로사와 아키라, 1954, 일본)
•<부운>(나루세 미키오, 1955, 일본)
• 아푸 3부작 <길의 노래> <정복되지 않는 사람들> <아푸의 세계>(샤티야지트 레이, 1955~1957, 인도)
•<구름에 가린 별>(리트윅 가탁, 1960, 인도)
•<협녀>(호금전, 1971, 대만)
•<네온 불빛 속의 마닐라>(리노 브로카, 1975, 필리핀)
지리적으로 가깝기도 하지만 1980년 ‘이후’ 미국 영화 바깥에서 가장 힘센 영화들로 불리는 세 개의 화어권(중국 본토, 대만, 홍콩) 영화 열 편. 게다가 너무 유명한 나머지 영화에 관한 책을 읽거나, 비평에서 자주 인용되거나, 혹은 관객과의 대화에서 종종 언급되어서, 당신의 취향과 관계없이 한 번은 보아야 할 영화들. 하지만 주의할 점. 이 감독의 그저 대표작인 경우도 있고 (그래서 이 감독의 최고 걸작을 뽑아야 한다면 다른 영화를 뽑아야 할 수도 있고) 단지 가장 유명한 영화여서 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도 있으며, 아무래도 정색을 하고 뽑으면 다른 명단이 되기는 하겠지만, 일단은 여기서 시작해야 할 1980년 ‘이후’의 화어권 영화 열 편의 목록.
•<황토지>(첸 카이거, 1984, 중국)
•<영웅본색>(오우삼, 1986, 홍콩)
•<비정성시>(허우 샤오시엔, 1989, 대만)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에드워드 양, 1991, 대만)
•<애정만세>(차이밍량, 1994, 대만)
•<중경삼림>(왕자웨이, 1994, 홍콩)
•<칼>(서극, 1995, 홍콩)
•<와호장룡>(리안, 2000, 미국/대만)
•<흑사회> 2부작(두기봉, 2005/2006, 홍콩)
•<스틸 라이프>(지아장커, 2006, 중국)
두 번 다시 보기에 쉽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시네필의 반열에 들기 위해서 꾹 참고 한 번은 보아야 할 영화 열 편의 목록. 하지만 보고 난 다음 문득 당신의 영화에 대한 태도가 바뀔 수도 있는 무시무시한 영화들의 목록. 보고 나면 둘 중 하나가 될 텐데, 하나는 그저 보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자랑스럽거나 아니면 아, 이 영화야말로 내 생애의 걸작이로구나, 하고 베스트 열 편의 목록 안에 포함시킬 ‘장편’ 영화.
•<엠파이어>(앤디 워홀, 1964, 미국)
•<아웃 원>(자크 리베트, 1971, 프랑스)
•<우공은 어떻게 산을 옮겼을까>(요리스 이벤스, 1976, 중국)
•<히틀러>(한스 위르겐 지버베르크, 1977, 서독/프랑스/영국)
• 산리즈카 7부작
<일본해방전선, 산리즈카의 여름>
<일본해방전선, 산리즈카>
<산리즈카, 제2차 강제측량 저지투쟁>
<산리즈카, 제2요새의 사람들>
<산리즈카, 돌산에 철탑이 나타났다>
<산리즈카, 헤타부락>
<산리즈카, 오월의 하늘> (오가와 신스케, 1968~1977, 일본)
•<칠레전투; 비무장 민중의 투쟁> (파트리시오 구즈만, 1975~1979, 칠레)
•<베를린 알렉산더 광장>(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1980, 독일)
•<쇼아>(클로드 란츠만, 1985, 프랑스)
•<사탄 탱고>(벨라 타르, 1994, 헝가리)
•<영화사(들)>(장-뤽 고다르, 1988~1998, 스위스/프랑스)
이상하게 이제까지의 목록에서 그만 빠져버렸으나 그 제목을 언급하지 않고 넘어간다면 너무 유명한 나머지 아쉬운 마음 때문에 차마 끝낼 길이 없어서 아무래도 뒤죽박죽이 될 각오를 하고 한자리에 모아놓은 열 편의 (아직 20세기 머물러 있는) 영화 제목. 하지만 여기서 <스타워즈>나 < E.T. >를 언급하는 것은 아무래도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한계 속에서 뽑아 든 목록.
•<모던 타임즈>(찰리 채플린, 1936, 미국)
•<라쇼몽>(구로사와 아키라, 1950, 일본)
•<제7의 봉인>(잉마르 베리만, 1957, 스웨덴)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스탠리 큐브릭, 1968, 미국)
•<거울>(안드레이 타르콥스키, 1975, 소련/러시아)
•<살로 소돔의 120일>(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1975, 이탈리아)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세르지오 레오네, 1984, 이탈리아/미국)
•<천국보다 낯선>(짐 자무시, 1984, 미국)
•<블루 벨벳>(데이비드 린치, 1986, 미국)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압바스 키아로스타미, 1987, 이란)
여기 살고 있는 시네필이 한국에서 누릴 수 있는 유일한 특권으로서 마음껏 뽑아볼 수 있는 한국영화 열다섯 편. 어떤 카테고리 없이 단지 자주 이야기되고 적어도 한국 시네필로서 이 정도는 보아야 부끄럽지 않다고 생각하는 명단(개인적인 걸작 명단과는 완전히 다른 명단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실 것).
•<자유부인>(한형모, 1956)
•<하녀>(김기영, 1960)
•<오발탄>(유현목, 1961)
•<마부>(강대진, 1961)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신상옥, 1961)
•<혈맥>(김수용, 1963)
•<휴일>(이만희, 1968)
•<별들의 고향>(이장호, 1974)
•<바보들의 행진>(하길종, 1975)
•<영자의 전성시대>(김호선, 1975)
•<최후의 증인>(이두용, 1980)
•<만다라>(임권택, 1981)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배용균, 1989)
•<파업전야>(장산곶매, 1990)
•<경마장 가는 길>(장선우, 1991)
추신 _ 그런 다음 의도적으로 나는 1996년 영화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이후’의 영화를 뽑지 않았다. 두 가지 이유에서다. 하나는 ‘이후’의 현대 영화들 중에서 어떤 영화가 시간을 견딜지 잘 모르겠다. 아직 그 영화들은 취향의 문제다. 둘째는 ‘이후’의 영화들은 모두들 열심히 본다. 시네필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화에 끼어들기 위해서 본다. 그러므로 구태여 여기서 추천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다. 한 가지 더. 이 명단을 본 다음 1996년 ‘이후’의 명단은 당신께서 뽑아보시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21세기를 느껴볼 수 있는 영화 열 편. 이 영화들이 21세기에 만들어진 최고 걸작들의 명단은 아니지만 무언가 이 영화들을 보고 나면 새로운 영화의 세기가 시작되었구나, 라는 걸 느껴볼 수 있는 (약간이라도 관심이 있다면 누구라도 한 번쯤 들어봄직한 비교적 잘 알려진 제목들을 중심으로 해서 뽑아본) 서로 다른 경향의 영화 열 편의 다소 경황없는 목록.
•<반다의 방>(페드로 코스타, 2000, 포르투갈)
•<멀홀랜드 드라이브>(데이비드 린치, 2001, 미국)
•<10>(압바스 키아로스타미, 2002, 이란)
•<철서구>(왕빙, 2003, 중국)
•<엘리펀트>(구스 반 산트, 2003, 미국)
•<열대병>(아핏차퐁 위라세타쿤, 2004, 태국)
•<기사에게 경배를>(알베르 세라, 2006, 스페인)
•<호수의 이방인>(알랭 기로디, 2013, 프랑스)
•<언어와의 작별>(장-뤽 고다르, 2013, 스위스/프랑스)
•<도원경>(리산드로 알론소, 2014, 아르헨티나)
추천인 13
댓글 9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저도 차근히 보고있습니다 !


맞아요 ㅠ 유튜브에 그나마 고전영화들은 있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