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라랜드 콘서트가 괘씸한 이유
라라랜드 콘서트, 지난주 일요일 오후 2시 @롯데콘서트홀 공연을 관람하고 왔습니다.
각종 SNS 및 본 게시판에도 많은 분들이 후기를 올려주셨기에, 아시는 분들은 다 아실테지만.
라라랜드 콘서트는 가히 최악이었습니다. 단순히 연주의 질을 따지는 게 아니라 총체적으로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러려니 넘기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부산 공연도 엉망이었다는 후기를 접하고,
또, 기획사의 안일한 대처에 너무 괘씸해서 이 글을 적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참고로 본 공연의 기획사는 페이크버진 (Fake Virgin, https://www.fakevirgin.com )
오케스트라는 W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http://www.wphil.kr ) 입니다.
1. '관객의 불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공연이 끝나고 각종 SNS와 커뮤니티, YES24 관람후기 게시판에는 관객들의 불만이 속출했습니다.
아래는 YES24 관람 후기. 너무 많아서 몇 개만 가져옵니다.
관람후기 게시판에 들어가서 하나하나 찾아서 봐야합니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 할 말이 많습니다. 밑에 더 보충할게요)
코리아타임즈에서는 이 이슈와 관련해 6월 4일에 기사( "15만원 냈는데 삑사리라니…" 라라랜드 콘서트에 불만 쇄도 )도 냈죠.
그리고 이 기사에는 본 공연을 비난하는 댓글이 오늘까지도 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W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관람후기 게시판 현 상황..
(이 게시판은 심지어 W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사이트 회원가입까지 해야하는데 귀찮음을 무릅쓰고 많은 분들이 글을 올리고 계시네요)
관객들의 불만은 요약하면 대체로 이렇습니다.
- 영상 기술 (영화 자체의 화면 및 오디오 대사 싱크의 불일치)적인 문제.. (영화 속 인물의 대사와 입모양이 따로 놀았음..)
- 최악을 넘어선 오케스트라 연주 (상습범이라고까지 표현된 트럼펫 연주. 그리고 소리가 나지 않은 디지털 키보드...)
- 현장 진행 문제 (부산은 현장 예매 및 현장 진행이 굉장히 서툴렀다고들 하시네요)
- 티케팅 초기에 문제가 되었던 허위홍보 (혹은 보도정정) 건
- 그리고 이 모든 악조건의 요소들이 한 공연에 압축된, 믿기지 않을 놀라운 가격
공론화만 안 되었다 뿐이지,
가히 '공연계 최대의 사기극 중 하나'라고 불리울 수 있을 만큼 아수라장이 된 현 상황에서
기획사는 사과보다는 모르쇠 전략을 택한 것 같습니다.
YES24 공연정보 페이지(라라랜드 콘서트 서울공연) 를 보면
6월 4일 밤까지는 관람후기/기대평 메뉴가 존재했지만
6월 5일 오전이 되니 두 메뉴는 사라졌습니다.
* YES 24 에 문의를 넣어보니, 메뉴 설정은 기획사 고유 권한이라 어쩔 수 없다고 하네요 (하긴, YES24가 무슨 잘못이겠어요)
* YES 24 담당자분이 '기대평 게시판을 통해 암표가 거래될 수 있어 게시판을 삭제한 것'일거다 라고 수습해보시려고는 했는데,
상식적으로 6월 4일에 끝난 서울 공연의 기대평 메뉴를 왜 6월 5일에 없애나요..... 6월 6일 부산 공연 페이지는 따로 있는데요..
관람후기 / 기대평 메뉴를 없앤 이유는 너무 뻔합니다.
해당 메뉴가 존재하면 아래와 같이 관객들이 올리는 항의글이 한 번에 보이고 네이버 검색에도 해당 관람 후기가 노출이 되니까요.
(아래는 관람후기 게시판에서 공연명 la la land 를 검색한 결과입니다.....)
사과는 안 바래도 최소한 관객의 피드백은 듣는 기획사였으면 했는데 너무 큰 기대인 것 같네요.
공연 기획과 같은 문화 콘텐츠 산업은, 산업 특징상 모든 관객을 만족시킬 순 없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많은 관객을 만족시키려고 노력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관객의 피드백 하나하나는 정말 소중하구요.
이렇게나 많은 관객들이 항의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귓등으로도 쳐 들을 생각을 안 하는 기획사..
정말 괘씸하기 짝이 없습니다.
기획사 공식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각종 공연 기획을 많이 하는 것 같긴 한데,
관객들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도 않는 곳에서.. 좋은 공연 기획이 나올까 참 의문스럽습니다.
* 그리고 지금은 다 사라져서 본 글에 명확히 제시할 수는 없지만,
6월 5일 정도까지만해도 코리아 타임즈 기사 댓글에는 공연을 비난하는 댓글들에
'음악 알지도 못하는 것들이 까따롭게 굴긴' 식의 역 비판 댓글들이 수두룩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모두 없어졌습니다.
댓글 61개 중 26% 나 되는 댓글이 갑자기 사라진겁니다.
참 희안할 따름입니다.
'누군가 물타기하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잠잠해지지 않고 오히려 댓글로 언쟁이 크게 일어나자
오히려 공론화되는 것을 막으려고 일괄적으로 삭제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봅니다..
(설마 제 상상이 맞지는 않겠죠? 에이~ 설마요~)
2. 트럼펫 연주자는 W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정식 단원이 맞는가..?
사실 본 공연이 이토록 논란이 된 이유는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굉장히 불협화음처럼 느껴졌고,
관객을 충분히 만족시키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단순히 영화 화면과 연주가 싱크를 맞추지 못해서? 가 아닙니다.
각 악기의 연주는 전혀 조화를 이루지 못했고, 각자 소리 지르기 바빴습니다. 각종 음 실수는 공연 내내 지속되었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실수는 당연히 발생할 수 있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실수는 공연 내내 존재했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논란의 중심이 된 것은 바로 트럼펫입니다.
1부에서부터 트럼펫은 지속적인 불협화음이 발생했고,
에필로그의 트럼펫 독주 부분은.... SNS에서 검색하시면 관련 글 많이 발견하실 수 있을거에요....
하지만, 사람이 하는 일이기에 당연히 실수는 발생할 수 있어요.
그런데 의문이 드는 점은.. 트럼펫 연주자가 W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정식 단원이 맞는가 입니다.
라라랜드콘서트 공식사이트에 가보면 오케스트라는 W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라고만 적혀있습니다.
그리고 W필하모닉 오케스트라 공식 사이트 > 단원 소개 메뉴에 가보면
각 파트별 단원 정보가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몇 번 검색을 해보니
본 공연의 트럼펫을 연주하신 것으로 보이는 분의 성함은
위 W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사이트에 적혀있는 성함과 달랐습니다.
* 굳이 제가 검색한 내용을 본 글에 추가적으로 적지는 않겠습니다. 그럴 필요도 없고, 그건 옳지 않은 것 같아요.
* 하지만 기획사나 오케스트라에서 숨기려고 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필요한 자료는 모두 저장해두었으니까요.
이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는 앞서 말씀드렸듯,
트럼펫 연주자 개인을 탓하자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비용을 지불하고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으로,
사전에 기획사가 공지한 내용과 다른 점이 있다면 분명하게 고지받아야할 의무가 있는 소비자입니다.
이 부분은 기획사나 오케스트라에서 적극적으로 해명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사실 기대는 안 하지만요...
+ 6월 8일 0시 추가
고독한미식가님께서 W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직접 문의를 주셨고, 아래와 같은 답변을 받으셨다고 합니다....
"우선 논란이 되었던 피아노와 트럼펫 연주자들은
오케스트라 정규 단원이 아닌 재즈 섹션으로 따로 섭외한 연주자들이라고 합니다."
* "라라랜드 문의결과" - http://extmovie.maxmovie.com/xe/index.php?mid=movietalk&page=3&document_srl=20290427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사실 비싼 돈 주고, 큰 기대하고 간 공연이라서, 실망한 게 큽니다.
혼자 그러려니.. 넘기려고 했지만
지속적으로 올라오는 항의글, 불만글들에 대해 기획사는 아무 생각이 없는 듯 하고,,
티켓 판매처는 일원화되어 있지 않아(서울은 롯데콘서트홀, YES24로 나뉘어졌어요) 관객들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채널 역할은 못 하고.
그렇다고 기획사 홈페이지에는 뭐 글 남길만한 곳도 없고..
그나마 공연 보신 분들이 익스트림무비에 많이 글들을 남기시는 것 같아
회원가입하여 처음 쓰는 글이 이 글이 되었네요..
실망감.. 크게는 분노로.. 마음이 불편하셨을 라라랜드 콘서트 관객분들이
이 글 읽으시면서 조금이나마 위로되셨으면 좋겠네요..
추천인 79
댓글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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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그게 접니다 ㅋㅋㅋ
라라콘 관객은 아니지만.. 정말 심각하네요....
실망하신 분들께 위로를...ㅠ
이런 일이....... "라라랜드 팬들이 우습나요?" 글제목이 상당히 인상적이네요.... 위추드립니다 ㅠㅠ
저는 개인적으로 페이크버진에서 주최한다고해서 거기서부터 불안했습니다. 왜냐하면 작년 여름에 페이크 버진에서 주최한 페이크 버진 페스티벌에서는 공연 몇일 전 갑자기 공연 장소를 바꿨다는 통보를 하는가하면, 내한해서 공연서기로한 가수의 하루전(!) 내한 불발이라는 믿을수없는 참사를 냈던 전과가 있기때문에...불안하다 생각했는데 우려가 현실로 ㅠㅠ
이번에도 홀리데이 랜드 페스티벌이라는 공연을 여는데, 라인업이 좋아 기대 공연으로 떠오르고 있는것 같거라고요......어떨지 지켜보죠.
진짜 개판 오분전 인가 보군요.
라라 팬들에게 위로를... ㅠ.ㅠ
저도 일요일 공연 갔다왓는데 여자친구가 무척 실망하고 돌아왔어요 ㅡㅡ^
하.. 가급적이면 개인적이고 싶진 않은데, 몇 분 전에 올라온 트럼펫 연주자로 보이는 분의 글..
그 도전정신 존중해드리겠는데, 공연의 모든 회차에서 욕을 먹는 상황이면..
저라면 부끄러워서 이런 글 못 올리겠는데요..
에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