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라 랜드] 제작 과정부터 배경, 넘버들까지 구석구석 파헤쳐 봅시다 (트리비아)
'라 라 랜드'와 관련된 여러 기사와 인터뷰들을 읽다가 이것들을 정리해서 하나의 글로 올리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지난 주말에 시작을 했는데, 번역한 내용과 글의 흐름을 다듬고 이미지들을 편집하다 보니 오늘에서야 올리게 되네요.
내용이 많다보니 목차를 만들고 항목을 세분화하였으니 필요하신 부분만 읽으셔도 되겠습니다. 그리고 앞부분은 스포일러가 없습니다만, 1-4부터는 많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으니 영화를 아직 안 보신 분들께서는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목차
1. ‘라 라 랜드’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1) 초기 구상
2) 고난과 ‘위플래쉬’
3) 제작 과정-캐스팅
4) 제작 과정-촬영 (여기서부터 스포 포함)
2. ‘라 라 랜드’에서 등장하는 장소 11곳
3. 작곡가와 작사가가 말해주는 ‘라 라 랜드’ 곡(넘버)들
1) Another Day of Sun
2) Someone In the Crowd
3) A Lovely Night
4) City of Stars
5) Start A Fire
6) Audition
1. ‘라 라 랜드’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1) 초기 구상
로스앤젤레스(이하 L.A.)의 별명이기 한 ‘라 라 랜드(LA LA LAND)'는 비현실적인 세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용어이기도 합니다. 데미안 차젤레 감독은 예전부터 뮤지컬 영화를 굉장히 좋아했고, 고등학교 시절엔 재즈 드러머가 되려고도 했답니다. 대학을 졸업할 때 쯤에 고전 뮤지컬과 같은 영화를 찍되, 모든 게 술술 풀리지는 않는 현실을 반영해 만들자고 생각하면서 ‘라 라 랜드’의 각본을 썼다고 하네요. 대학 졸업 후인 2008년에 L.A.로 건너갔고, 극 중 배경을 보스턴에서 L.A.로 바꾸는 등 각본을 수정해가면서 계속 써내려갔으며, 2010년에 각본을 완성하게 됩니다. 데미안은 하버드 대학에 다닐 때 만난 저스틴 허위츠와 같이 ‘라 라 랜드’를 구상을 해내어갔는데, 둘은 위의 아이디어에 기반을 두어 ‘공원 벤치에 앉아있는 남자와 마들렌(2009)’이라는 저예산 뮤지컬을 만들기도 하였죠. 그렇게 저스틴 허위츠와 데미안 차젤레는 '라 라 랜드'까지 포함해 총 3편의 장편영화를 같이 만들어 온 겁니다. 저스틴 허위츠도 '라 라 랜드'에 온 열정을 쏟아 부었는데요. 저스틴은 '라 라 랜드'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피아노로 친 1900여 곡의 데모 음원을 제작하였고, '내가 관객이라면 이 영화를 보고 극장을 나올 때에 멜로디를 기억할 수 있을까'를 항상 염두에 두면서 곡을 선택하고 다듬어 갔다고 합니다.
데미안은 다른 도시에서도 볼 수 있는 매력이 아닌 독특한 차량, 도시 외곽, 하늘 등 L.A.만의 매력에 초점을 맞춰서 표현하려고 하였습니다. 또한 영화의 방식과 분위기는 자크 데미의 ‘쉘부르의 우산(1964)’과 ‘로슈포르의 연인들(1967)’에 영감을 받았다네요. 특히 춤과 재즈가 결합시키고, 고전 할리우드 뮤지컬들의 시각효과들로 가득한 ‘로슈포르의 연인들’에서 크게 영감을 받았다고 하고요.
2) 고난과 ‘위플래쉬’
하지만 ‘라 라 랜드’가 알려지지 않는 곡을 사용한 오리지널 뮤지컬이면서 할리우드 기자들이 ‘멸종된 장르’라고 칭할 정도인 재즈 뮤지컬이기 때문에 어떤 영화사에서도 이 프로젝트를 맡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한 친구를 통해 간신히 현재 이 영화의 프로듀서이기도 한 프레드 버거와 조단 호로위츠를 만나게 되었고, 뒤이어 한 영화사와 함께 100만 달러의 예산으로 영화를 만들 계획을 세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사에선 주인공이 재즈가 아닌 락 뮤지션으로 바꾸고, 복합적인 오프닝 씬을 수정하고, 결말도 바꾸라고 하는 등 시나리오를 대폭 수정하라고 요구하였고, 이런 큰 희생을 원치 않았던 데미안은 결국 ‘라 라 랜드’ 제작을 보류하게 됩니다.
그리곤 ‘위플래쉬(2014)’가 탄생하게 됩니다. 선댄스 영화제에서 2013년에 18분의 단편 ‘위플래쉬’를 출품하였고, 뒤이어 2014년에는 지금의 ‘위플래쉬’를 선보였죠. 데미안은 후에 ‘위플래쉬와 라 라랜드는 자신의 경험을 어느 정도 투영하고 있고, 위플래쉬는 라 라 랜드의 제작 실패로 인한 좌절감을 시작으로 각본을 쓰게 되었다’고 밝히기도 하죠. 그렇지만 2014년에 '위플래쉬'가 선댄스 영화제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후에도 데미안은 여전히 ‘라 라 랜드’를 만들기 위해 배급사에 홍보를 하러 다녔습니다. 330만 달러로 제작한 영화가 5000만 달러의 수익을 거두고 아카데미 시상식에 5개 부문 후보로 올라갈 때쯤에서야 ‘라 라 랜드’ 프로젝트가 영화사들로부터 관심을 받게 됩니다. 그렇게 각본을 쓴 지 5년이 지난 후에서야 서밋 엔터테인먼트와 블랙 라벨 미디어의 공동 제작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게 됩니다. 여담으로 스텝업 시리즈의 프로듀서인 패트릭 와츠버거는 데미안에게 ‘좋은 뮤지컬은 결코 싸게 먹히지 않는다’며 예산을 키울 것을 독려했다고 합니다.
3) 제작 과정-캐스팅
처음에는 주연으로 마일즈 텔러와 엠마 왓슨이 내정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엠마 왓슨은 디즈니의 ‘미녀와 야수(2017)’에 출연하기 위해 하차합니다. 마일즈 텔러는 ‘위플래쉬’를 촬영 중이었던 2013년에 데미안 차젤레 감독의 제안으로 주연으로 발탁되었지만, ‘라 라 랜드’ 제작 중간에 하차를 합니다. 마일즈 텔러의 하차에는 두 가지 이야기가 존재합니다. 마일즈는 에이전시에게서 ‘자신이 더 이상 배역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하차를 당했다고 합니다. 초기의 LA에 갓 도착한 젊은 이주자였던 세바스찬의 설정을 바꾸게 되면서 다른 배우를 찾게 되었다는 거죠. 그렇지만 후에 헐리우드 리포터에서 마일즈가 출연료로 400만 달러를 달라고 해서 결국 하차를 시키게 되었다는 기사가 나옵니다. 진실이 무엇인지는 당사자들만이 알고 있겠죠.
그렇게 하여 새로운 주연배우를 찾게 됩니다. 데미안은 엠마 스톤과 라이언 고슬링을 염두에 두었는데요. 이 두 배우가 ‘크레이지, 스투피드, 러브(2011)’와 ‘갱스터 스쿼드(2013)’에서 보인 모습은 데미안이 찾던, ‘프레드 아스테어와 진저 로저스와 같은 고전 할리우드 커플에 가장 가까운 분위기의 배우들’이었고, 데미안은 캐스팅하기 위해 그들을 찾아갑니다. 2014년에 데미안은 엠마 스톤을 만나기 위해 그녀의 브로드웨이 데뷔작이었던 ‘카바레’를 보러 갑니다. 공연 후에 데미안은 만나서 배역과 시나리오를 설명해 줍니다. 엠마는 뮤지컬 장르를 좋아하는데다가 배역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도 데미안이 이 프로젝트에 보이는 열정이 굉장해서 미아 역을 맡았다고 합니다. 라이언 고슬링은 ‘빅 쇼트’의 촬영이 시작될 때쯤에 데미안과 만났고, 라이언도 세바스찬 역을 맡겠다고 합니다.
4) 제작 과정-촬영 (여기서부터 스포 포함)
촬영을 위해서 출연진은 2015년 5월부터 연습을 했습니다. 라이언이 한 방에서 피아노를 연습하고 있으면, 엠마는 안무를 짠 맨디 무어와 함께 탭댄스나 왈츠 등의 춤 연습을 하는 식으로 3~4개월을 보냈다고 합니다. 이 기간동안 데미안 감독은 출연진과 제작진이 영화 제작하는 데에 영감을 주기 위해 매주 금요일마다 탑 햇(1935), 부기 나이트(1997), 사랑은 비를 타고(1952), ‘쉘부르의 우산(1964)’과 같은 고전 영화들을 틀어서 다 같이 봤다고 합니다.
데미안은 50년대에 주로 쓰였던 2.55:1의 비율로 찍고, 롱테이크를 많이 넣어 씬들을 찍길 원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영화의 배경을 꼭 L.A.로 하고 싶어 했습니다. L.A.란 도시는 굉장히 시적인 요소가 있는데, '비현실적인 꿈을 가진 사람들과 꿈에 대해 솔직히 말하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도시'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라고 하네요. 라이언 고슬링이 실제로 겪었던 일을 극중에 추가로 넣기도 하였는데요. 바로 미아가 오디션을 보는데, 스탭와 심사관이 대화를 하며 미아의 연기 흐름을 도중에 끊어버리던 장면입니다. 준비를 마치고 2015년 8월 10일부터 촬영을 시작했습니다. 첫 촬영은 오프닝인 'Another Day of Sun'이었습니다. 총 이틀 동안 고속도로의 일부를 통제한 채로 촬영을 했는데, 하루는 리허설로 쓰고 하루 동안 실제 촬영을 하였습니다. 1개의 쇼트로 찍은 듯이 보이지만 사실 3개 쇼트로 촬영했고, 20번에 걸쳐 촬영했으며, 100명이 넘는 무용수가 참여했다고 하네요. 데미안은 주로 L.A.에서 오래된 장소를 찾아 다녔습니다. 그렇게 L.A. 내의 60여곳을 돌아다니면서 42일 만에 촬영을 끝냈다고 합니다. 그 후 1년간의 편집 기간을 거쳐 2016년 겨울에 전 세계에서 개봉을 하게 됩니다.
2. ‘라 라 랜드’에서 등장하는 장소 11곳
여러 촬영지가 있지만, 지도에 표시된 주요 촬영지 11곳만 소개하겠습니다.
1. 스모크하우스(식당): JK 시몬스가 운영하는 것으로 나오는 식당입니다. 식당 앞에는 'You Are The Star'라는 유명한 벽화가 있죠.
2. 레트로 마트(편의점): 초반에 고슬링이 아침을 먹을 때 나오는 곳입니다. 생각에 잠겨서 길 넌너편에 있는, 한 때 유명했지만 지금은 삼바에 타파스를 파는 클럽을 바라보는 곳이기도 하고요. 고슬링은 저 클럽을 과거의 영예를 재현하는 재즈 클럽으로 되살리겠단 마음을 다집니다.
3.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엠마 스톤이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안의 카페에서 바리스타로 일하는 것으로 나옵니다. 카페 주변엔 카사블랑카와 배트맨 고전 TV시리즈 촬영지가 있다네요.
4. 캐시 코너(공원): 엠마와 라이언이 헐리우드 언덕에서 열린 파티에서 나와서 주변을 거닐던 곳입니다. 사운드 트랙 'A Lovely Night'과 함께 이 둘은 호흡을 맞춰 춤을 추죠. 그 둘은 평평한 곳에서 리허설을 하다가 경사진 촬영지에서 6분에 걸친 롱테이크로 촬영했기 때문에 촬영이 힘들었다고 하네요.
5. 리알토 극장: 라이언이 엠마와 같이 제임스 딘의 이유 없는 방황을 보러 간 극장입니다. 한 개의 상영관을 보유한 리알토 극장은 실제로 문을 닫았으나, 내년에 다시 재개관할 예정이라 합니다.
6. 그리피스 천문대: 엠마와 라이언이 가득히 보이는 별들 사이에서 왈츠를 췄던 그 천문대입니다. 1935년에 완성한 이 곳은 ‘이유없는 방황’, ‘터미네이터’, ‘로켓티어’, ‘갱스터 스쿼드’ 등 수많은 작품 속에 등장합니다.
7. 엔젤스 플라이트&그랜드 센트럴 마켓(도심): 여름에 라이언과 엠마가 데이트를 하면서 도시를 돌아다닐 때에 나오던 곳입니다. 펀델 공원이나 왓츠 타워 등 L.A. 도심엔 많은 명소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아울렛이라 볼 수 있는 그랜드 센트럴 마켓과 사진에서 보이는 엔젤스 플라이트는 꼭 가봐야 할 곳이라고 하네요. 참고로 엔젤스 플라이트는 탈선된 적이 있어서 2013년 이후론 운행은 안 하고 있으나, 영화 촬영을 위해 하루동안만 운행을 했다고 합니다.
8. 콜로라도 거리의 다리: 여름날에 데이트하던 장면에 나오는 또 다른 장소입니다. 길이 1500피트에 달하는 이 다리는 ‘존 말코비치 되기’, 채플린의 ‘키드’ 등 여러 작품 속에 나오죠.
9. 라이트하우스 카페(재즈클럽)&허모사 부두: 라이언이 엠마에게 진정한 재즈를 들려주기 위해 데려간 재즈 클럽입니다. 전통적인 재즈 클럽이고, 마일즈 데이비스와 디지 길레스피가 오던 클럽이라 소개하죠. 지금은 재즈만 다루던 예전과 달리 모든 음악을 다루는 카페가 되었다고 하네요. 그 후에 고슬링이 근처의 부두를 거닐면서 'City of Stars'를 부르기도 합니다.
10. 항만 고가도로: 오프닝인 고가 고속도로 씬과 Another Day of Sun이 나오던 곳입니다.
11. 자 레스토랑: 극 중에서 엠마의 남자친구 그렉과 그의 형과 연인이 같이 만나서 식사를 하던 식당입니다.
3. 작곡가와 작사가가 말해주는 ‘라 라 랜드’ 곡(넘버)들
작곡가인 저스틴 허위츠는 연출과 곡의 분위기를, 작사가인 벤지 파세크&저스틴 폴은 감독이 원했던 내용과 곡이 담고있는 내용을 이야기합니다.
1) Another Day of Sun
-저스틴 허위츠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뮤지컬이라서 사람들이 춤추고 노래를 부르지. 앞으로 굉장히 재밌을 거야' 라면서 시작을 알리고 이 세계관에 몰입시킬 수 있는 곡을 원했습니다. 데미안과 제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는 '로슈포르의 연인들(1967)'인데, '로슈포르의 연인들'도 훌륭한 춤과 오케스트라 협업이 곁들여진 확고한 넘버로 시작합니다. 이 곡은 작곡가였던 르그랑이 재즈 리듬과 오케스트라를 결합하였고, 안무에도 걸맞은 노래로 잘 결합해 만들었기 때문에 데미안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오프닝은 그 곡과는 달리 노랫말이 추가되었고, 우리는 가사에 어떤 이야기를 넣고 싶었습니다.
캐릭터와 세계의 카탈로그와 같은 역할을 해주면서, 확실한 내용도 담도록 작곡하였습니다. 이 곡을 통해 아침을 맞는 행복과 L.A.가 굉장한 곳임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동시에 여기의 사람들이 여러 가지의 노력을 하는 것을 들을 것이고, 관객들은 L.A.가 어렵고 어두운 장소일 수도 있다는 것을 느낄 수도 있는 복합적인 곡이기도 하고요. 또한 이 곡은 굉장히 다양하면서 많은 목소리를 메인 보컬과 코러스로 넣었고, 97명으로 구성된 오케스트라가 협주를 하는 큰 규모의 곡이었습니다.
-벤지 파세크&저스틴 폴
우리의 인생은 칠흑 같은 밤과 같은 순간과, 아주 찬란한 다음 날의 아침을 동시에 가지고 있죠. 이것이 우리가 ‘Another Day of Sun’이라는 곡에서 하고 싶었던 말입니다. 그렇지만 다른 곳과는 달리 L.A.에선 끔찍한 날조차도 좋은 날입니다. 끔찍했던 날을 계기로 좀 더 노력하고 꿈에 더욱 가까워지도록 L.A.가 유도해 준다는 것이죠. 또한, 데미안은 L.A.에서 태어난 사람이 아닌, 자신의 삶을 이해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 타지에서 온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했습니다.
2) Someone In the Crowd
-저스틴 허위츠
이 곡은 미아의 세 룸메이트들이 이끄는 부분과 미아가 독백으로 부르는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전자는 곡이 ‘섹시한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 나가자’는 것에 맞춰져 있으나, 후자는 ‘미아가 그녀의 꿈과 영화산업의 현실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 맞춰져 있습니다. 후자로 갈수록 감정적이고 솔직한 곡으로 변하기 때문에 피아노와 가벼운 현악기들만 사용했습니다. 멜로디는 빠르면서 흥겨웠다가도 느리고 슬프면서 박자가 자유로워 집니다.
-벤지 파세크&저스틴 폴
데미안은 ‘Someone In the Crowd’가 만들어지기도 전부터 구도나 카메라의 움직임 등 이미 곡의 전체적인 연출을 구상해 두었습니다. 카메라가 아파트부터 자동차까지 생동감 있게 움직이고, 이내 각자마다 사회적 지위상승을 시켜줄 사람을 찾기 위해서 모인 파티로 이끌죠. 그 중에서 룸메이트의 설득으로 파티에 나온 미아는 사실 지위 상승보단 연기하는 것 자체를 사랑하죠. 사실 이 영화가 미아와 세바스찬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바로 그들이 예술을 진실로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고자 하는 일에 열정을 가지고 있어요.
3) A Lovely Night
-저스틴 허위츠
여기서 세바스찬과 미아가 처음으로 함께 노래를 하면서 춤을 맞춥니다. 그들은 부정하면서도 서서히 서로를 사랑하게 되고, 고요했던 곡은 점점 경쾌해지면서 춤을 추기에 알맞는 곡으로 변하죠. 곡의 속도가 빨라지면서 오케스트라는 점점 웅장해지고, 드럼은 라틴 비트로 맞춰져 흥분된 분위기까지 이끕니다. 마지막엔 다시 서서히 현실로 돌아오고요.
-벤지 파세크&저스틴 폴
처음엔 미아와 세바스찬이 서로를 적대시하며 '네가 무엇을 해도 내가 더 잘 할 수 있다'는 식으로 조롱하는 식으로 만들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회전목마(1956)'의 ‘If I Loved You’ 스타일로 만들어 지금과 같은 ‘A Lovely Night’가 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전통적인 형식의 뮤지컬 넘버는 끝부분에 가사가 없이 끝나는데, 감독과 작곡가와 함께 이 로맨스를 매듭짓기 위해 어떻게 이 곡을 끝맺을 지에 대해 고민하였습니다.
4) City of Stars
-저스틴 허위츠
이 곡은 작곡을 하려고 마음먹고 책상에 앉아 만든 게 아니라, 감성적인 곳에서 분위기에 대해 생각하다가 만들었습니다. 저는 ‘City of Stars’를 통해 희망적이지만 동시에 우울하기도 한 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또한 선율은 균형 잡히고 아름답게 만들고 싶었죠. 개인적으로 반응이 가장 좋은 곡이자 극중에서 가장 특별한 역할을 하는 곡인데, 가장 쉽고 가장 먼저 만들어진 곡이란 점이 흥미롭습니다. 이 곡으로 작사가 오디션을 했었고, 벤지 파세크와 저스틴 폴을 만났죠.
-벤지 파세크&저스틴 폴
‘City of Stars’는 L.A.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데미안과 저스틴에게 저희의 진가를 보여주기 위해 작사했습니다. 이 곡이 저희 넷의 협업의 시작이었습니다. 저스틴 허위츠의 음악 속엔 로맨틱하다가도 어느 순간 슬퍼지는 그러한 기복이 있어요. 저희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서 작사하도록 노력했습니다.
5) Start A Fire
-저스틴 허위츠
존 레전드를 비롯해서 여러 사람과 같이 만들어낸 노래입니다. 기존의 곡들과는 다른 리듬을 가진 곡인데, 바로 팝송으로 접근해서 작곡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곡들은 뮤지컬 곡들을 만드는 방식에 따라서 쓴 것과는 달리, 이 곡은 한 공간에서 존 레전드가 피아노를 치며 한 소절씩 노래를 부르면, 나머지는 곡의 디테일을 구상해 내는 식으로 곡을 만들어 갔습니다. 가사도 그 자리에서 만들어 갔고요. 다른 곡들은 여러 번의 수정을 거쳤지만, 이 곡은 그 때 만든 그대로 녹음을 했습니다.
(‘Start A Fire’은 안젤리크 키드조라는 레게 뮤지션의 주도 하에 존 레전드와 저스틴 허위츠 등이 같이 작사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곡은 참여를 거의 안 해서인지 벤지 파세크&저스틴 폴의 인터뷰 내용은 없었습니다)
6) Audition
-저스틴 허위츠
제가 이 영화에서 좋아하는 곡이자, 작곡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곡이죠. 다른 곡들은 여러 가지 곡들을 참고하면서 영감을 받아 작곡을 했습니다. 하지만 ‘Audition’은 그 어떤 것도 참고하지 않고, 피아노 앞에서 이 곡이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을 하며 작곡했습니다. 이 곡을 다 만든 후엔 선녹음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저희는 엠마가 정해진 박자와 틀에 박혀서 부르는 게 아니라, 이 노래를 이끌어가길 원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그녀는 정말로 마치 미아가 된 것처럼 오디션을 봤고 그 곡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 불렀습니다. 스크린에 보이는 이 장면은 촬영 전에 이런 방식으로 부른 적이 없었던, 즉흥적인 것이었던 장면인 거죠.
-벤지 파세크&저스틴 폴
이 곡은 미아가 배우라는 꿈의 시작이 되었던 이모의 이야기를 합니다. 우리는 미아의 이모가 살짝 정상이 아니고, 미아에게까지 내려온 그 유전이 그녀의 원동력이라는 발상으로부터 시작했습니다. 큰 꿈을 가졌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 이모를 이야기하는 달콤 씁쓸한 노래인 거죠. 그리고 이모는 조카에게 인상을 주어 여전히 그녀에 삶 속에 남아있는 겁니다. 결국 '꿈꾸는 자가 되기 위해서 나는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은유적으로 묻는 겁니다. 이는 데미안이 이 영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이기도 하죠.
(출처: 위키피디아, 버라이어티, LA매거진, 판당고)
하얀마음
추천인 78
댓글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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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린 후에야 글에서 이상한 부분들이 보이는 건 왜일까요 수정하러 달려갑니다!
감사합니다!
와.. 엄청나네요.. 영화를 아직 안 본 상태라서..^^;
보고 나서 글 다시 볼게요.
다시 오시길 기다리겠습니다~ㅎㅎ
와....
너무 좋네요 감사합니다
좋아하시니 다행입니다
감사한 맘으로 두고두고 보기위해 퍼갑니다~~!!!!
헛, 사소하지만 글을 몇 부분 수정했으니 번거로우시더라도 새로 퍼가세요~ 첫 버젼은 부끄부끄...
첨부파일을 다운받은게 아니라 글을 스크랩한거라 수정하신 부분 그대로 적용될거에요...ㅎㅎ
자상하신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
라 라 랜드를 보면 뒷 이야기가 궁금해 지더군요ㅎㅎ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와 감사해요 ㅎㅎㅎ
저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와...라라랜드 백과사전인데요! 잘 봤습니다 ^^
진정한 백과사전이 되기 위해 계속 정보를 찾아 추가해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대단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으셨다니 안심입니다ㅎㅎ
한 영화에 빠져 버리면 이렇게 위험합니다ㅠㅠ 오시기 전에 글을 더 다듬어 두겠습니다~
정말 중복관람을 불러일으키는 후반부죠~ 저도 오랜만에 중복관람을 하게 되었네요ㅎㅎ
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영화를 다시 한 번 복기했네요 ㅎㅎ
저도 글이나 인터뷰들 정리할 때마다 영화 장면들이 생각나서 나름 행복했습니다^^
헉! 최고의 칭찬이네요. 감사합니다~
와 감사합니다^^
영화 보면서 카메라나 인물블락킹이 <부기나이트> 생각이 났었는데.. 역시 레퍼런스가 되었군요^^
예상대로 레퍼런스가 참 많더군요. 저것 외에도 더 많을 것 같습니다~
미아가 오디션 부르는 장면 즉흥적으로 불렀다니 더 좋아지네요ㅋㅋㅋ 데미안 차젤레감독이랑 음악감독 조합 너무 좋아요. 정리 감사합니다!
재즈를 소재로 다룬 영화답게 즉흥적인 연주를 넣었나 봐요ㅎㅎ 다음 작품도 기대하게 되는 조합입니다!
우와....엄청납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최고네요ㅠㅠ
영화가 워낙 좋으니 이것저것 파보고 싶었어요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감사합니다!
글 잘읽겠습니다.
궁금한게 많았는데 좋은 정보와 글이네요~^^
왠지 모르게 '어떤 영화를 참고하여 만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영화죠ㅎㅎ
라라랜드 보고 바로 정독할게요!! 언능 보고싶다ㅠㅠㅠ
아직 못 보셨군요ㅠㅠ 보고 다시 들러주세요~
오~ 정말 영화의 뒷이야기들이 빼곡하네요.
영화 보고 나서 보니 쏙쏙 잘 들어옵니다.
정리하시느라 수고 하셨어요 ^^
글이 이해가 잘 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ㅎㅎ
어 이거 스크랩 어찌 하더라.
그러고 보니 저도 스크랩이란 기능을 써 본 적이 없네요. 어떤 기능인지 한 번 해봐야 겠어요ㅎㅎ
와 너무 좋아요 감사합니다 주소만 블로그에 퍼 갈게요 ^^
사라보님 블로그에 진출한다니 영광입니다~^^
유용하셨길 바랍니다~
좋은 글 정말 잘 봤습니다! 정성스런 글이네요..ㅠ
덕분에 몰랐던 것들도 많이 알게 되었어요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조사하면서 라 라 랜드에 더욱 빠지게 되었네요ㅎㅎ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야 정보를 나누려고 올린거니 퍼가기도 환영입니다~
정독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익무엔 능력자가 참 많습니다 ㅎㅎ 잘 봤어요
역시 덕질은 공유가 미덕이 아니겠습니다ㅎ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안 피곤할 때 꼼꼼히 읽어야겠네요ㅎㅎ
피곤할 땐 역시 다 제쳐두고 잠을 자야죠~^^
와 감사합니다! 정독했습니다.
시나리오를 수정안하고 제작을 보류한게 정말 다행이네요 ㅠㅠ
그러게요. 시나리오를 수정했으면 '락 오브 에이지' 쯤 되는 영화가 나오지 않았을까 싶네요.
재관람이라니 부럽네요. 저도 시간이 나서 재관람하러 가고 싶습니다ㅠㅠ
너무 좋은 글입니다! 잘 읽고가요!! 정성이 대단하세요ㅠㅠ!
그래도 이왕 올리려는 건데 좋게 올려야죠~ 잘 읽으셨다니 보람차네요ㅎㅎ
올해 본 영화중에 최고였습니다!!!
저도 간만에 좋은 뮤지컬을 만나 기분이 좋네요~
항상 글 잘 보고 있습니다 스크랩 할게요.
지켜보고 계셨군요~
격려 감사합니다!
저도 은근히 궁금합니다ㅎㅎ 나중에라도 진실이 밝혀지겠죠?
우와 감사합니다 ^^!!! 라라랜드 주말에 또 보러가는데 더 잘 보이고 좋을 것 같아요 ^^!!
관람에 큰 도움이 되었다니 정말 좋네요^^
감사합니다^^ 바뀐 캐스팅이 신의한수네요!
지금은 대체불가능이죠! 왠지 캐스팅에서 하차했던 둘은 나중에 '하차해서 후회한다'고 인터뷰할 것 같습니다.
어제 2회 연속으로 관람하고 왔는데 이 글을 읽으니 지금도 영화를 보고 있는 것처럼 다시금 빠져들게 됩니다... 너무도 좋은 글 감사드리며 스크랩 하고 자주 읽겠습니다*
자주 읽어주신다니 정말 감사합니다~ 오늘도 조금 수정한 부분이 있는데, 그 보람이 있네요ㅎㅎ
넘 잼있게 읽었습니다.자세히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긴글 쓰느라 고생하셨을듯...^^
정리하는 게 어렵긴 했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하시니 더 이상 바랄 게 없겠네요~^^
감사합니다!
잘읽었습니다. 영화도 너무 좋았는데 감독의 메세지도 너무 좋네요. 2회차까지 봤는데 3,4회 더 볼때 풍성하게 느낄 수 있겠습니다~
겉으론 단순해 보이지만 정말 많은 주제와 메세지를 담고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저도 시간날 때 몇 번 더 보러 가야겠습니다^^
아직 끝까지 못읽었어요! 자기전에 폰으로 다 읽고 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아까 라라랜드 보고왔는데 정말 울 뻔 했어요... 너무너무너무 좋았어요... 이 글 다 읽고, 2번정도 더 보러 가야겠어요!
저도 처음 봤을 때 정말 감정이 오르락내리락 했던 기억이 나네요. 매번 볼 때마다 첫 관람 때와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ㅎㅎ
1. 영화사에서 시나리오 수정 요구한 걸 거절한 게 신의 한 수였네요. 다른 결말이었으면 절대 여운이 길지 못했을 거예요. 영화관도 확고하고, 꿈에 대한 열정도 패기도 대단한 청춘이에요☆
2. 42일만에 촬영을 끝냈다니 소오름... [위플래쉬]도 하루 14시간, 19일 동안 촬영했다던데 대단합니다. 데미안 감독님 30대에 이런 영화를 만들다니 길이길이 남을 천재가 아닐까 싶어요. 젊으시니까 앞으로 볼 수많은 감독님 영화들이 기다려집니다ㅠㅠ
어쩌다 보니 독후감을 써놨네요ㅋㅋ 정성이 가득한 글에는 정성을 담아 댓글을 써야지요.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긴 감상문 감사합니다~ 글을 정리하면서 힘겨운 상황을 견뎌내 자기가 원하는 영화를 만들어낸 데미안 차젤레 감독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의 다음 작품들이 더욱 기다려집니다~ 음악 영화의 역사에 크게 한 획을 그어줬으면 좋겠어요ㅎㅎ
젊은 사람한테 이런 말하기 뭐하지만, 제발 무병장수하셔서 이런 훌륭한 영화 20편은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어요ㅠㅠ 사랑합니다 감독님♡
글 잘 읽었습니다. 개봉하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은 영화였네요.
정독했습니다.. 즐겨찾기 등록해놔야겠어요
감사합니다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