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김지운 감독 인터뷰
현재 극장가에서 흥행 독주 중인 <밀정>의 김지운 감독과 익스트림무비가 만났다. 2013년 할리우드 진출작 <라스트 스탠드> 이후 3년, 한국 장편영화로는 <악마를 보았다>(2010) 이후 6년 만이다. 일제강점기 배경 스파이 영화 <밀정>에서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흥행작으로 만든 감독은, 시종 밝은 표정으로 그의 영화 세계와 차기작 계획까지 많은 이야기들을 풀어주었다. 지금에 와서는 나름 예언이 된 6년 전의 <악마를 보았다> 당시 인터뷰에 이어서 읽으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인터뷰 보러 가기 -> http://extmovie.maxmovie.com/xe/54807 )
인터뷰 일시, 장소: 9월13일 삼청동 모 카페 김지운 감독
인터뷰어: 김종철 편집장(다크맨), 이용철(ibuti), 정민아(산호주)
정리: golgo
영화 잘 봤다. 흥행이 잘돼서인지 <악마를 보았다>로 만났을 때보다 많이 편해 보인다. (웃음)
사실은 잠을 못 잤다. 지진이 또 올까봐. (전날 12일에 경주 지진 발생) 지진이 갑자기 오고나서부터 관객이 뚝 떨어지더라. 상영 중에 영사기의 포커스가 나가고, 사람들이 대피했다고도 하고.
자연재해가 흥행에 영향을 끼칠 줄은 몰랐다.
그리고 지진 때문만은 아니고 자기 전에 아름다운 영화를 봐서... (웃음) 아톰 에고이안 감독의 <달콤한 내세>(1997)를 봤다. 상실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원작 소설보다 더 좋은 것 같다. 진실에 접근해가는 과정도 훌륭하고.
국내에 제대로 안 들어온 영화라 원어로 처음 접했는데, 그때는 이해하기 힘든 영화였다.
나도 처음에는 상황을 이해 못하고 분위기로만 즐겼는데, 이번에 <달콤한 내세>를 다시 보니 너무나 아름다웠다. 주인공이 진실을 찾는 과정에서 그보다 더 중요한 뭔가를 깨닫는 과정이 좋았다. 그리고 <아비정전>도 오랜만에 다시 봤다. (웃음) 정글이 나오는 장면에서 멈췄다. 이 사람들은 이미 오래 전에 아름다운 이미지와 이야기를 했는데, 라는 생각에 만감이 교차했다. ‘영화를 그만둘까? 아니, 더 할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며 잠을 설쳤다.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 같다.
그보다는 뭔가 허해졌을 때 좋은 영화로 채우려고 본다. 좀 불안정할 때 그런 걸 보면 잡아주기도 하니까. 영화를 그만둘까 싶은 생각도. (웃음)
그렇게 안 될 것 같다. (웃음) 솔직히 말해서 전작들보다 이번 영화가 좋았는데, 오히려 질문거리는 더 없어졌다. 영화를 보면서 크게 궁금했던 것도 없고. 송강호 캐릭터에 감정이입해서 ‘내가 저 사람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란 생각으로 보다가 감동 받았다. 그냥 그런 정서로만 간직하고 싶더라.
그럼 오늘 뭐 하러 오셨나? 그냥 사는 이야기나 할까? (웃음) 무슨 이야기인지 알겠다. 데이빗 핀처의 영화 중 <나를 찾아줘>는 다시 보고 싶은 생각이 별로 안 든다. 테크닉이 워낙 훌륭해서 영화를 처음 볼 때 모든 혈관으로 빨아들이듯이 받아들이면서 한방에 다 해소되니까. 반면 <밀레니엄>은 처음 접할 때는 감각적이고 편집도 좋다고 느꼈지만 인물에 몰입이 잘 안 됐다. 처음엔 밋밋한 느낌도 들면서 재미도 덜했는데, 두 번 보니까 그 여주인공에게 이입되면서 훨씬 더 좋았다. 코엔 형제 영화 중 <인사이드 르윈>도 두 번 보니 더 아름답고. 하여튼 내 경험에 비춰보자면 영화를 더 재밌게 봤더라도 다시 보려고 할 때는 한 번에 해소되는 <나를 찾아줘>보다도 <밀레니엄> 같은 걸 집게 된다.
오늘은 김지운 감독의 취향을 조사하러 온 것 같다. (웃음) 처음 <밀정> 시나리오를 받아봤을 때 느낌은 어땠나?
최재원 대표(워너브라더스 코리아)에게 말린 것 같다. (웃음) 가슴 뛰는 시나리오라고 해서 읽었는데 막 재밌진 않았지만 묵직하고 진중했다. 마침 스파이들이 갖고 있는, 정체성에 대한 고뇌를 품위 있게 그려보고 싶은 생각은 있었는데, <밀정>은 시대극이라 돈이 많이 들어갈 것 같더라. 그래서 재미를 살리기 위해 인물들을 보강시키고 배신과 음모, 복수극을 위해 기차 시퀀스를 추가시켰다.
그리고 당시 의열단은 젊은 사람들이었는데 젊은 배우들로 가능할까, 란 고민이 들었다. 원래 시나리오는 <암살>에 가까운 활극적인 요소들이 눈에 띄었다. 그런데 저변에 흐르는 힘 같은 게 안 느껴지더라. 산발적인 아이디어는 많았지만 동력이 없다고 할까. 스파이 영화라면 관록과 멋이 있는 중년 남자들이 나와야 진중함과 기품이 생길 텐데 말이다. 그렇게 고민하다 시나리오를 다시 보니, 이건 의열단보다는 ‘이정출’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정출이라면 나이가 많은 배우도 괜찮을 것 같다 싶을 때, 마침 송강호가 그 역에 관심이 있다고 했고 그렇다면 내가 그릴 수 있는 영화가 되겠다 싶어서 박차를 가했다. 워너 측에서도 김지운, 송강호라고 하니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관여하게 됐고. 그렇게 본격 제작에 들어갔다.
내 영화에서 이런 연기를 보게 되다니
송강호와는 8년 단위로 함께 작업했다. 예전에 작업할 때와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늘 보던 송강호다. (웃음) <변호인> 때 언론에서 송강호의 일생일대 연기라고 하더라. 그리고 <사도>에서 또 다시 일생일대 연기라고 하고. 뭐만 했다하면 일생일대라니. (웃음) 그래서 <밀정>에서 일생일대가 아니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다. 어쨌든 그와는 가까운 사이다. 뒷풀이, 술자리 때도 자주 보고.
나와 같이 했던 배우가 다른 감독과 작업하면서 가까워지면, 마치 헤어진 애인이 다른 사람과 사귀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듯한 느낌도 든다. (웃음) 하지만 그런 생각을 말로 꺼내는 것도 이상하고. 또 그 배우가 나와 작업하면 다른 감독도 비슷한 생각을 하겠지. 막연하게 ‘송강호와 한번 또 해야지’ 하는 생각은 갖고 있었다. 그도 아마 그랬을 것 같다. 이병헌도 그런 생각 가졌을 것 같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하 <놈놈놈>) 때 처음 느꼈는데 <반칙왕> 이후 8년 만에 다시 만난 송강호가 좋은 배우이면서 좋은 사람이 되어간다 싶었다. 지금은 그것이 완성된 느낌이랄까. 정말 좋은 배우이자 좋은 사람이다. 연기야 뭐, 가장 마지막 작품을 자신의 대표작처럼 연기하니까.
이번 영화에서 정말 짜릿했던 순간이 있다. 공유와 처음 만나서 대화하는 장면이다. 서로 상대방에 대해 재고 있는데, 송강호가 자기 패를 노골적으로 꺼내지 않나. 그것도 의열단의 본거지에서 말이다. 상대가 뒤춤에서 총을 꺼낼 수도 있는 상황이다.
시나리오 고칠 때 그 장면에서 공유가 작은 방에 들어갔다가 뒤춤에 총을 넣고 돌아오는 것도 생각해봤다. 그런 맥거핀이 주는 긴장감도 괜찮을 것 같았지만 현장에서 고민하다가, 연기로만 풀어보기로 결정했다. 그랬던 장면에서 잔뜩 고조되는 순간에 송강호가 호흡을 딱 풀고 “나, 경무부 경부 이정출이요”라고 시선도 편안하게 놓는 연기를 한 거다.
그때 두 가지 생각이 떠올랐는데 ‘우리나라에서 저런 연기를 보는 구나’, 그리고 ‘그걸 내 영화에서 보는구나’였다. 생전 처음으로, 컷한 뒤 송강호한테 가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고전 영화 중 샘 페킨파 감독의 <철십자 훈장>(1978)에서 제임스 코번이 그런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액션 배우로만 인식됐던 배우가 새로운 경지의 연기를 펼친 것에 짜릿했는데, 송강호를 통해 그걸 다시 느꼈다.
송강호 연기가 워낙 뛰어나서 영화를 보는데 좀 방해도 됐다. (웃음) 다른 배우들이 나와도 앞 장면의 송강호 생각만 들고, 또 나중에 나올 모습을 기대하니 장면들을 놓치기도 했다.
완전히 빨아들이듯 봤나보다.
공유는 어떻게 캐스팅하게 됐나?
감독들은 의외의 캐스팅으로 뭔가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장화, 홍련>의 염정아처럼 새로운 캐스팅을 해보고 싶었다. 공유를 캐스팅한 건 작년 이맘 때였는데, 나는 어떤 배우에 맞춰서 캐릭터를 만드는 스타일이라서 시나리오도 그에 맞춰서 수정해갔다. 공유라는 배우의 이미지는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를 통해 많이 굳어졌는데, 강동원이나 하정우처럼 여성 팬이 많은 배우이면서 그들과는 다른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부드럽고 약간은 ‘츤데레’ 같은 느낌이다. 속은 부드럽지만 겉으론 틱틱거리는 식으로.
그런 공유의 외형적 이미지와 김우진 캐릭터를 믹스한 버전으로서, 과시적인 영웅이 아닌, 여리고 부드럽지만 주어진 임무 때문에 자신을 다그치는 인물로 그려 나갔다. 사진관 장면에서도 연계순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니 처음에는 틱틱거리다가 부탁을 들어주지 않나. 주동성 일을 처리할 때도 스트레이트하게 안 가고 먼저 상태를 보고 이야기를 듣다가 ‘이렇게 해보자’ 식으로 하는 인물. 열차에서 피비린내 나는 총격전을 벌인 뒤 근심어린 표정으로 창밖을 내다본다.
그런 식으로 배우가 캐스팅되면 그와 캐릭터를 서로 화학작용을 시켜가면서 인물을 만들어간다. 배우가 잘하는 부분, 배우가 자신도 몰랐던 부분을 촘촘하게 끄집어내서 형태화시킨다. 그래서 ‘누굴 왜 캐스팅했나?’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한지민 등 다른 배우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가슴에 불을 품은 로맨티스트들
영화에서 다들 멋쟁이처럼 그려지는데, 실제로 그 당시 의열단원들은 그날만 사는 사람들이어서 침울해지지 않기 위해 항상 유쾌한 기분으로 멋 내고 음주가무를 즐기며 살았다고 하더라.
누군가가 댓글로 “<밀정>은 공유, 신성록, 송강호가 기차 안에서 펼치는 2016 FW 런웨이”라고 해서 한참 웃었다. (웃음)
영화의 실제 모델인 김시현 의사와 권애라 의사의 로맨스도 유명하다.
당초엔 콜드 느와르를 표방하며 영화의 톤도 차갑게 그리려 했는데, 아무래도 의열단이 소재다 보니 뜨거워지게 됐다. 처음에 내가 레퍼런스로 삼았던 냉전시대의 차가운 스파이 영화들은 강대국들의 파워 게임을 다룬 것이었지만, <밀정>은 빼앗긴 나라를 찾으려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니까. 스파이 플롯 이후의 인물을 그릴 때 그런 상상을 해봤다. ‘내가 과연 고문을 견딜 수 있을까? 저 사람들은 어떻게 목숨을 내던질 수 있을까?’. 그랬더니 이 사람들이 로맨티스트여서 의열단이 된 거란 생각이 들었다. 가슴에 불을 안고 있는 사람들이니 뜨거워질 수밖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뜨거움을 누르고 통제하려 했다. 김종관 감독이 그러더라. 기본적으로 신파를 싫어하는 감독과 배우가 만나서 뜨거운 이야기를 하는 게 <밀정>이라고.
비슷한 배경의 <암살>의 경우 ‘저들이 왜 저렇게 독립에 매달릴까? 어떻게 모든 걸 다 내던질 정도로 절박해질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었는데, 이 영화에선 의열단원들이 로맨티스트라고 하니 좀 이해가 된다.
로맨티스트란 내가 좋아서 다 줄 수 있는 사람, 모든 걸 다 올인하는 사람들이다. 냉정하게 현실을 분석하는 사람들과는 다르다. 의열단 중에서도 여러 상황, 대의명분 등을 내세우며 발 뺀 사람도 있을 테지만, 끝까지 간 사람들은 로맨티스트라고 생각된다.
<암살>을 볼 때는 대의명분으로 강요당하는 느낌이었는데, <밀정>은 ‘만약 네가 그 시대 사람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라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 와 닿았다.
주위에도 너무 뜨거워서 진정시킬 필요가 있는 사람들이 간혹 있지 않나. 어떤 현상에 대해 너무나 극적으로 반응하는 이들. 그런 사람들이 그런 일을 했을 것 같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선 다루기 힘든 사람처럼 보이지만, 나라가 정상적이지 못할 때는 아마도 그런 사람들이 뛰어들 것 같다.
어쩌다 그렇게 됐을까
<조용한 가족> 각본을 직접 써서 감독 데뷔를 하는 등 초기에는 스토리텔러로 생각했다. 그런데 <밀정>을 비롯한 근래 작품들을 보면, 인물과 상황 정도만 준비한 뒤 그것을 옆에서 관찰하듯 바라보는 느낌으로 연출하는 듯하다.
그런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어떤 인물이 어떤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헤집고 나갈지, 그런 변화를 관찰하는 식으로. <조용한 가족> <반칙왕>을 만들 때는 영화의 본령은 스토리라고 생각했다. 스토리텔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때 당시에 단순 코미디로 치부당한 것에 대한 반발심이 있었다. 또 한편으로 아주 수려하고 세심한 미장센들로 전달하는 영화들을 받아들이는 때이기도 했고. 그런 모순들이 내 안에 있던 것과 만나서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만든 것이 <쓰리>의 단편 중 하나인 <메모리즈>였다. 전과는 완전히 다른 차갑고 건조한 호러 영화적 터치로 그렸는데 일부 리뷰어만 빼놓곤 대부분 혹평을 했다. 우리나라에서 흥행도 안 좋았고. 그렇게 영화적 요소 중에서 미장센으로 서사를 가져가는 것에 좀 탐닉을 했다.
<놈놈놈>은 질주와 광기를 폭주시키면서 모든 걸 다 쏟아 붓는 에너지의 영화였고, <장화, 홍련>은 기억에 관한 이야기여서 오브제 등으로 명징하게 보여주는 게 중요했다. <달콤한 인생>은 겉으론 견고한 사람인데 들여다보면 약한 흔들림에도 자신을 파멸시키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고. 그렇게 영화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서술로 조금씩 그 영화들에 맞추다 보니, <반칙왕> <조용한 가족들>에 비해 이야기꾼으로서 이야기로 돌아가는 부분에 있어서 놓친 것들이 있다. 그래서 <장화, 홍련> 이후로 미장센... 스타일리스트란 이야기를 많이 듣는 것 같다.어쩌다 그렇게 됐는지. (웃음) <달콤한 인생>의 김선우처럼 묻고 싶기도 하다. (웃음) 초기 영화들이 대중적으로 인기 있었지만 한편으로 ‘다른 진지한 영화를 할 생각은 없어요?’라고 하니, 나로선 ‘아니, 이게 진지한 영화가 아니라고?’ 의아해 했다. (웃음)
<달콤한 인생>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장 피에르 멜빌의 <그림자 군단>(1969)에서 영향을 받은 게 아니냐는 지적들이 있다. <밀정>의 영어 제목이 ‘The Age of Shadows’인 점도 그렇고. 하지만 멜빌 영화가 가진 배신, 인간 불신 등의 비관적 정서와 이 영화는 전혀 다른 지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달콤한 인생>을 만들면서 멜빌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러면서 계속된 관성 같은 게 있을 거고. 또 이 영화가 <그림자 군단>과 비슷하게 레지스탕스와 그 조직 내의 배신을 다루기도 하니까. 하지만 성질은 완전히 다르다.
<밀정>을 만들면서 레퍼런스로 삼은 영화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추운나라에서 온 스파이> <색, 계> 등을 직접 거론했지만 그 영화들과 비슷하진 않다. 그런 스파이 영화 걸작들로부터 참고한 점이라면 큰 사건이나 스펙터클 없이 이야기를 쌓아간다는 점. 특히 <스파이 브릿지>를 보면서 용기를 얻은 부분도 있다. ‘어떻게 별다른 이벤트 없이 술술 잘 넘어가지?’ 라는 생각이 들면서 스필버그의 후기 걸작 중 하나가 되겠다 싶었다. 처음엔 액션 영화로 만들 생각에 볼거리에 대한 강박이 있었는데, 그 영화를 보면서 인물에 대한 호기심과 긴장감만으로도 끌고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자 군단>과 비교했을 때 신기한 점이 있다. 멜빌 본인이 레지스탕스로서 비관적인 경험을 영화에 녹여냈지만, 영화의 배경인 2차대전은 서구인의 입장에선 승리의 역사가 아닌가. 반면 <밀정>의 어찌 보면 우리에겐 패배의 역사인 일제강점기를 다루면서도 마지막 공유의 웃음을 보면 그가 승리한 인물처럼 보인다. 멜빌보다도 더 비관적이 될 법도 한데 긍정적 태도를 갖게 된 이유가 궁금하다.
난 염세적인 사람까진 아니지만 살짝 허무주의적 세계관을 갖고 있다. 타인이나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아무것도 바라거나 기대하지 않는 태도를 영화에서도 견지해 왔다. 영화에서 ‘너는 세상이 그리도 즐겁니?’라고 이야기 해왔는데 어느 순간, 무엇이 동기가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보다도 현실 세계가 더 어두워진 것 같더라. 세월호 사건 등을 보면서 역사가 전진한다고만 생각했는데 후퇴도 하는구나 생각했다. 그래서 영화에서까지 그럴 필요는 없겠다 싶었다. 세상이 다 실패하는데 영화에서까지 실패를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턱없이 계몽적이거나 애국심을 불러일으키는 것까진 못 가지만 말이다.
(이하 스포일러 주의)
가르치는 학생들과 함께 영화를 봤는데 공유가 그런 처참한 상황에서 미소 짓는 걸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나라 잃고, 혀 잘리고, 감옥에 갇힌 상황에서 웃을 수 있다니.
회상 장면에서 "끝까지 밝히지 마라, 그래야 우리들 목숨이 안 아깝다"고 말하지 않나. 어쨌든 자기가 완수 못한 임무를 이정출을 통해 성공시켰다. 이정출 역시 새로운 세대에게 대물림하듯 폭탄을 넘겨주고. 김우진은 간수를 통해 그것이 목적지인 총독부로 갔다는 걸 알고 미소 지은 거다. 왜 이해가 안 됐을까? 고어 씬에 말려서 그랬으려나. (웃음)
사실은 폭탄이 든 상자가 총독부, 총독실 책상에 올라간 뒤 카메라가 그 속으로 들어가서 태극기와 함께 시한폭탄을 보여준 뒤 초시계가 째깍째깍 움직이다가 펑하고 터지는 것도 찍었다. 하지만 너무 유치한 것 같아서. (웃음) 스탭들은 넣어야 관객이 100만은 더 들어올거라고 했지만 도저히 못 넣겠더라. (웃음)
제작진은 그런 걸 원한 것 같은데. 속 시원한 걸 원하는 관객들도 있고.
그래서 엔딩 크레딧이 다 올라간 뒤에 폭탄 소리를 넣었다. 끝까지 기다렸다가 들은 사람들은 시원하다고 하더라.
(스포일러 끝)
아직도 어떤 과정에 있는 듯
영화의 배경인 1920년대는 대중문화가 막 시작되는 시기여서인지 삽입곡으로 루이 암스트롱, 볼레로 등이 나왔다. 또 크레딧에 보니 백청강이 특별 출연해 ‘사의 찬미’를 불렀다던데 왜 빠진 건가?
시간의 압박이 가장 컸다. 영화란 어떤 면에서 보면 시간의 예술이다. 내가 어떤 공간에 들어가기만 하면 무조건 다 써버리고 나오는 게 있는데, 이번엔 덜 한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바(Bar)신이 나오고 무대가 나오니 백청강이 노래 부르는 걸 꽉 붙들고 찍게 되더라. (웃음) 내가 아직도 어떤 과정에 있는 것 같다. 처음부터 냉정하게 생각했어야 했는데 찍으면서 덜 빼거나 더 넣거나 해서 결과적으로 영화에 못 집어넣은 것들이 있다.
그 장면의 분위기는 참 좋았다. 모그 음악감독이 직접 피아노도 쳤고. 카메라가 백청강의 뒷모습을 잡고 있다가 조명이 들어올 때 그가 고개를 딱 들고서 미성으로 노래했다. 그리고 피아노 선율이 흐르면 다음 이야기로 넘어가는 식의 브릿지로 의도했는데 시간의 압박 때문에...
백청강 본인은 아쉬웠을 것 같다. (웃음) 그 외에도 1920년대 경성에서 대중문화가 꽃피우기 시작했던 모습을 영화에서 많이 봤으면 좋겠다.
그런데 1920년대에 한국 음악이 별로 없었다. 찾아볼 수 있는 게 ‘사의 찬미(1926년 발표)’를 포함해 서너 개 정도. 나머진 보존 상태가 너무 안 좋았고. 그래서 영화의 시대 배경을 ‘황옥 경부 폭탄 사건’이 벌어진 시기인 1923년이라고 정확히 명시하지 않고 대충 1920년대로 설정한 것도 그 때문이다.
‘어떤 과정에 있다’고 했지만 오히려 그런 부분들이 좋다. 김지운 감독은 자기 패를 감추지 않고, 영화라는 장난감을 갖고 노는 것이 즐겁다는 듯, 두려워하지 않는 것 같다. 박희순이 나오는 오프닝 시퀀스가 특히 그랬다. 현재 한국영화 스탭들의 기술 수준을 다 보여주는구나 생각했다. 음악이나, 연기, 촬영, 무술 등을 확 드러낸다는 느낌이랄까. 또 루이 암스트롱이 나왔는데 그 뒤에 볼레로가 나올 때는 ‘설마 저걸 다 들려주려고?’ 하며 내심 놀랐다. (웃음)
영화를 만들기 전부터 그에 어울리는 음악이 먼저 와 닿는 경우가 있다. <밀정> 찍기 전에 플레이리스트로 저장해뒀던 걸 이번에 다 썼다. 루이 암스트롱의 감미로운 스윙재즈는 같은 시대 지구 반대편에서 유행했던 음악을 왜 우리 선조들은 편히 못 들었을까? 가장 비극적인 상황에 겹쳐놓으면 더 비극적이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볼레로는 작곡가 라벨에게 발레 음악으로 만들어달라는 제안이 들어왔을 때 제의(祭儀)적인 성격을 강하게 해달라고 했다더라. 같은 주제를 점점 심화시키는 반복적인 음악이기도 하고. 그래서 이정출이 제사를 지내듯 무표정한 얼굴로 건배하는 장면과 잘 어울릴 거라 생각했다.
그래도 우리가 만든 음악으로 해야 하지 않나 싶어서 당다라당당~ 하는 긴박감 있는 음악을 만들어서 넣어 봤는데 (웃음) 그 씬 자체에 힘이 실렸지만 너무 이벤트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 앞의 이정출의 사연을 다 못 끌어왔다. 결국 볼레로가 나은 것 같았다.
슬라브 무곡도 처음 만들어졌을 때 민족주의 색체가 강한 음악이었으니 우리 민족에 대한 이야기와 잘 맞겠다 싶었다. 연도도 맞고, 시대도 맞고, 음악 주제도 맞고. 엔딩의 가로수길 장면에 넣으니 멋진걸! 그래서 애초에 3곡 선곡한 것을 ‘에라 모르겠다. 그대로 써보자.’ 한 거다.
전작 <놈놈놈>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열차를 배경으로 한 멋진 장면들을 연출했다. 보통 영화에 이렇게 열차 장면이 긴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 찍느라 고생했을 텐데.
한 20분 정도 된다. 몇몇 분들이 그러던데 나에게 공간에 대한 강박 같은 게 있다고. 좁은 공간에서 유난히 재능이 잘 산다고 하더라. <조용한 가족> <장화, 홍련> <달콤한 인생> 등이 그랬고 이번에도 비슷한 이야기를 들었다. 왜 그러는지 나도 잘 모르지만 좁은 공간에 들어가야 샷이 나오고 씬이 나오고 성격이 나오고 이야기가 나온다. 열차 장면만 45분 찍었고 걷어낸 것이 반이다. 힘들게 찍은 게 아니라 재밌게 찍었다. 우스갯소리로 “열차에서 시작해서 열차로 끝나는 걸 해볼까?”라고 했더니 “<부산행> <설국열차>가 있잖아요.”라고 해서 관뒀다. (웃음)
이정출의 대사 중 “넌 이 나라가 독립이 될 것 같냐?”라는 대사가 헬조선에 대한 투영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애써봐야 바뀌는 것 없다는 느낌으로. 아픈 대사였다.
“어차피 기울어진 배야”라는 대사도 세월호에 대한 메시지로 읽히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는데 거기까진 캐치하지 못한 것 같다. 매국노란 배가 기울어질 때 빠져나가는 쥐라고 생각했다. 현실의 상황을 비유하면서도 너무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게 의도했다.
모순된 역사를 모순된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
(이하 스포일러 주의)
이정출이란 인물은 영화에서 유일하게 끝까지 그의 노선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안 밝혀진 인물이다. 다른 사람들은 배신도 하고 애국도 하는데, 그는 사적인 이유로만 움직인다. 어떤 인물로 제시하고 싶었나?
마지막에도 처음과 같은 대사를 하지 않나. 회의주의적으로 “이 나라가 독립이 될 것 같냐?”고. 사람 자체가 회색주의자인데. 앞서 얘기한 허무주의적인 내 세계관이 투영된 인물이다. 아무것도 기대 하지 않다가 자기 앞에 우발적으로 발생한 상황들에 조응해간다. 내 자신이 그런 것 같다. 엄청난 계획이나 야심, 목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어쩌다 그런 상황이 닥쳐서 하는 것이지 그로 인해 나의 양상이나 환경이 바뀌진 않는다. 모순된 역사를 이정출이라는 모순된 인물을 통해 그리고 싶었다. 그는 역사에 휘말리고 관계에 휘말렸을 뿐, 어떤 비전이나 희망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 다른 방편으로 긍정과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그 인물까지 크게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 필요는 없을 것 같았다.
한국의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인데도 묘하게도 가족에 대한 묘사가 거의 나오지 않는다. 이정출의 아내가 나오는 장면도 불쑥 튀어나온 느낌이다.
영화 초반에 잠깐 먼저 나오긴 했다. 그 부인과의 대화 장면도 더 있었는데 걷어냈다. 이정출이 조직에서 쫓겨난 이후 상황을 그려야 하니 그의 집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에피소드가 있다면 부인이 너무 젊다는 거. 일제강점기에 성공한 조선인이어서 그랬을까. (웃음) 그 배우가 송강호에 비해 나이는 어리지만 연극무대 경험이 많아서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디 가세요? 진지 안 드세요?”라는 대사를 시켰더니 남편이 아니라 아버지한테 말하는 느낌이 들었다. (웃음) 그래서 대사 컨트롤을 좀 했다.
또 삭제된 장면으로 이정출이 출옥한 뒤에 히가시가 부하들을 시켜서 그를 계속 감시하게 하는 장면도 있었다. 이정출은 집에서 계속 침울한 상태로 있고, 기 빠진 사람처럼 동네를 배회한다. 이번 영화는 촬영 회차를 오버하지 않았지만 이야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여러 장면들을 찍었는데 그래서 삭제씬도 많았다.
(스포일러 끝)
다른 일제강점기 배경 영화들에선 캐릭터들의 가족 관계가 발목을 잡는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영화에선 그게 없어서 마음에 들었다. 또 비장하고 묵직한 순간에 간혹 송강호가 빵터트리면서 숨통을 틔워준다.
인생이 원래 그렇지 않나. 부조리하고 아이러니하고. (웃음) 원래는 밀정으로 왔는데 명령을 듣는 입장이 되니. 나는 그 대사가 가장 웃긴다. “빨리 움직여.” (웃음)
2000년에 찍은 <반칙왕>은 너무 웃겼다. 그런데 요즘 젊은 영화팬들은 김지운 감독의 코미디를 잘 모른다.
극장에서 진짜 빵빵 터진다며 나보고 코미디 하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송강호도 <반칙왕> 같은 생활 코미디를 했을 때가 그리운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작품들에 잘 안 나온다. 그래서 아쉽기도 하다. 전작 <라스트 스탠드>는 외국에서 작업했고, 이번 영화는 또 워너브라더스가 제작했다. 한국 영화사랑 작업할 때랑 비교해서 더 편한가?
나는 계속 편하게 영화 일을 해와서 CJ나 워너나 별 다른 건 없다. (웃음) 우리나라도 미국처럼 돼가는 것 같다. 미국에서 하루 12시간씩 맞춰서 찍느라 시간 압박에 힘들었는데, 돌아오니 우리나라도 12시간으로 바뀌어 있더라. (웃음) 오히려 미국보다도 시간을 더 철저히 지킨다. 나도 이젠 그게 편해졌다. 오버해서 찍지 않으니 피곤하지가 않고, 그래서 다음 장면을 더 생각하게 되고, 현장 편집도 더 보면서 보다 효율적이 되었다. 스탭들에게 여가시간도 생기니 좋고 말이다.
차기작은 뭔가?
<인랑> 해야지. 10월 중순까지 <밀정> 해외 일정을 마친 뒤, 시나리오 작가가 쓴 각본을 내가 손봐야 하고.
여러 번 거친 대본인가?
두 명의 작가를 거쳤다.
오랜 프로젝트인데 계속 붙들고 있는 이유는?
계약이 돼 있으니까. (다들 웃음) 안하면 계약 위반이지.
김지운 감독이 일제강점기 영화를 한다길래 상상이 잘 안 갔는데, <인랑> 역시 그렇다. 엄청난 도전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어떻게 해야할지 잘 모르겠다. (웃음) 심하게 모호한 세계관이라. 정말 재밌게 만들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악마를 보았다>에서도 유머러스한 부분이 있었는데, <인랑>에도 그런 게 나올까?
뻔뻔스럽게 <인랑>의 주요 요소들 몇 가지 -스파이, 특기대, 강화복, 섹트- 만 빼고 싹 다 바꿔버릴까란 생각도 한다. 원작에 치이다 보니 풀기가 어렵다. 전공투 세대의 허무주의적 세계관을 어떻게 풀지 고민이다.
내년 쯤 보게 될까?
내후년이 될 거다. 올해까지 시나리오를 끝내고 4개월 동안 준비한 뒤, 내년 4~5월부터 촬영을 생각하고 있다. 더 밀릴 수도 있고.
지금은 <악마를 보았다>가 해외에서 컬트로 평가받고 있다. (다들 웃음) <인랑>으로 다음 만남을 기약하겠다.
익스트림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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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운감독님과 인터뷰내용 잘 정리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밀정 전 너무나 재밌고 감동적으로 봐서 연이틀 2번이나 관람했는데,
블루레이로 감독판 나오면 또 사서 볼예정입니다~
아니 극장막내리기전에 한번더?~~ㅎㅎㅎ
한국에 김지운감독님 계셔서 행복합니다~김지운감독님 사랑합니다~^^
쿠키영상은 없지만 엔딩크레딧을 끝까지 봐야 하는 이유가 나오는군요.
감사합니다 ~
인터뷰 내용 너무 좋네요~ 잘 읽었습니다! 엔딩 크레딧 보고 나왔는데 속시원했어요 ^^
인터뷰 잘 봤습니다 ㅎㅎ
삭제된 분량들에 모두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그나저나 인랑 시나리오 수정이 너무 오래 걸리는 듯...ㅜ 늦어도 내년 1월엔 크랭크인할 줄 알았는데.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정리하시느라 수고많으셨어요!
인터뷰 글만 보고 글에 스포일러 부분은 영화를 아직 안봐서 ㅠㅠ
매우 재미있게 잘 읽었읍니다 고생하셨읍니다..
재밌는 인터뷰 잘 봤습니다.
재밌네요.영화가 왠지 슬펐던 이유가 설명이 안됐는데,로맨티스트란 부분에서 무릎을 탁 치게
되네요.공유가 츤데레란것도 웃겼구요.두 배우분 케미가 좋았죠.인터뷰보니 밀정 한번 더 보고
싶네요.인터뷰에 나온 내용을 중점적으로요.
꺄 좋네요 >< 감사합니다 ㅎㅎ
잘 읽었습니다.다음에도 좋은 작품으로 만날 수있었으면...
감독님의 열정과 색깔이 이번영화에서 가장 잘 드러나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인랑 역시 긴장감 넘치고 특유의 비장미와 코미디, 스타일리쉬한 액션들로 가득 채워주시길..
인터뷰 잘 봤습니다. 인랑 기대합니다.
재밌게
잘보았습니다.ㅎㅎㅎㅎㅎㅎ
잘 읽었습니다 ㅎㅎ
인랑도 보고싶네요 ㅠㅠ
잘 읽었습니다.
일하다말고 푹 빠져서 읽었네요ㅋㅋㅋㅋㅋㅋ 다음 인터뷰도 너무나 기대됩니다 +.+
오호 .. 엔딩크레딧 끝까지 안봐서 몰랐는데 ..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흫
엔딩 끝나고 기다려야 폭발음을 듣는군요......어휴
인랑 무지 기다려집니다
인랑 기대하겠습니다
잘 봤습니다.
인터뷰도 쿨 하네요 ㅎㅎ
인랑이란 영화도 기대가 되요 :)
아..!감독님께서 왜 계속 인랑을 붙들고 계시는지 저도 갠적으로 궁금했는데...계약이 되어있다는!! 안하면 계약 위반이!!!!이런 간단명료한 이유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멋진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_+ 영화가 새록새록 기억나네요
인터뷰 잘읽었습니다
재밌어요!!ㅎㅎ
정독했습니다^^!
"가장 마지막 작품을 자신의 대표작처럼 연기하니까" 송강호를 정말 정확히 대변하는 말 같네요
그러고 보니 이 영화에
가족 묘사가 거의 없군요...
송강호씨 연기에 대한 부분 완전 공감합니다. 밀정 보면서 우리는 송강호의 시대에 살고 있구나 느꼈어요. 송강호씨, 이병헌씨 연기는 정말 차원이 다르더라구요.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언급하신 영화들도 찾아볼게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인터뷰 잘 봤습니다 ^^
정말 알찬 인터뷰네요~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인랑 빨리 보고 싶네요~ ^^
출발비디오여행 영상인터뷰 봤는데 농담을 하나도 안웃으면서 정색하고 하심..ㅋㅋㅋㅋ
와...인터뷰 진짜 알차네요ㅎㅎ 잘 보고 갑니다~^^
<인랑>도 정말 기대됩니다. ㅠㅠㅠ
김지운 감독이 만드는 인랑은 어떤 모습일지 정말 기대되네요.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밀정 정말 잘보았습니다. 인터뷰에서 쿨내가.ㅋㅋ
우와 잘 읽었어요 !! 정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엔딩크레딧 보다가 중간에 나왔는데 크...끝에 그런 깜짝 선물?을 해놓으셨다니..ㅎㅎㅎ
인터뷰 재밌게 읽었습니다.!
듣고 싶은 내용이 다 담겨있었습니다 bbb
인터뷰 재밌게 잘 읽었어요~ 그나저나 가족들이랑 함께 봐서 엔딩크레딧 올라가는 도중에 나왔는데 ㅠ 마지막에 저런 장치가 있을줄이야 ㅠㅠ
인터뷰 정독은 잘안하는데...워낙 좋아하는 감독이라. 재밌게 잘읽었네요.
아흐~ '스포조심' 포인트가 있어서 좋군요 ㅋㅋ 아직 밀정을 못봐서! 이번주에 보러 갑니닷. ㅋㅋ 허엌허엌
인터뷰 잘 읽었습니다. 역시 좋네요. 익무 인터뷰는. ㅎㅎ
그나저나 인랑 실사화를 김 감독님이 하신다니. 세상에나. 제가 인랑 정말 좋아하는디 ㅠㅠ 엄청 기대가... OST 도 기대가....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매우 흥미롭네요.
잘 봤습니다.!!
잘 읽었읍니다 ~ 아톰 에고이안 감독의 영화가 갑자기 생각나네요 ~ 인랑도 기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