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간]

어제 롯데월드타워 SOUND X 5관에서 13시간을 보고왔습니다.
변신로봇을 슬며시 뒤로 하고 다른 작품을 만든 마이클 베이 감독의 역량을 확인하는 자리라 기대반 우려반 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개인적인 단평은 좋은 건지 아쉬운 건지 애매한 영화??? 입니다.
어린 시절 마이클 베이 감독의 팬이었던 제가 어느순간 변절해버린 것 같아 미안하긴 하지만 쓴소리부터 해야겠네요.
마이클 베이의 작품은 이제... 감독이나 제작에 대한 선정보가 없어도 보다보면 알 수가 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국내 감독들 중 윤제균 감독이 떠오르게 합니다. 감독의 독특한 스타일이라고 하기보단 진부함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오락영화의 어떤 공식처럼 영화가 읽혀지고 변형되어 저의 머릿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이제 밑천이 거의 드러났다고 느껴지니 관람 중간중간 아쉬움이 계속 떠올라 집중에 방해가 되는 것 같았습니다.
영화의 스토리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고 성격상 고발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예전에 베이 감독이 주구장창 보여주던
'미국 만세'의 스토리텔링은 아닙니다. 하지만 설정과 캐릭터들,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이 그의 스타일과 그가 가진 생각을
안 떠올리게 할 수가 없습니다. 미국, 애국자, 가족, 정보기관, 유머, 음모 등 작품은 다르지만 자주 그가 다루고 배치하던 방식의
설정들이 여전히 자리하고 있어 보는내내 불편하게끔 합니다. 실화가 가져다주는 힘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이야길
좀 더 세련되고 묵직한 방법으로 밀고 나갔다면 훨씬 좋게 보이지 않았을까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영화를 보며 좋았던 점은 긴장감의 조절이었던 것 같습니다. 배경과 어우러진 이야기의 강약이 중후반까진 상당히 훌륭하게
이어져 나갔던 것 같네요. 또 전작들에서 느껴졌던 과잉된 액션의 피로감도 훨씬 덜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아직도 마이클 베이는 대단한 감독이라 생각하고 새 작품이 개봉하면 기대하고 보러가려하는 사람입니다.
그의 필모를 되돌이켜보면 시대에 걸맞는 트렌디한 작품들을 그처럼 싸고 빠르고 재밌게 만들었던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요?
아마 딱히 떠올려지는 사람이 몇 없을꺼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과거에 그를 영광의 자리에 올려줬던 공식과 영화를 다루는 방식이
어느순간부터 독이 되고 있지않나 싶네요. 팬이었던 사람으로서 바람은 그래도 뛰어났던 그의 감각이 좀 더 신선하게
영화를 바라보고 다루는 쪽으로 집중됐으면 한다는 것 이겠네요.
잡담~
1. 월드타워 5관... 앞자리 사이드 였음에도 상당히 괜찮게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이네요. 만족했습니다.
2. 확실히 시사회 때 노매너 관객들 많아요 ㅠㅠ 기침연발, 오가는 사람들, 늦게 들어온 사람들... 유료관람에 비하여 확실히 그런 분들
많아욤ㅠㅠ 미워요ㅠㅠ
3. ㅎㅎㅎ 밑에 첨부한 사진의 사탕과 똑같은 제품을 영화 초반 주인공 잭이 비행기에서 섭취하더라구요. 저도 영화관에 앉아서 똑같은
거 먹고 있었는데 ㅎㅎㅎ 심지어 통도 똑같음 ㅋㅋㅋ 깜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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