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엔드게임] 작품 만족도가 4DX에는 독이 되었다

개봉일에 이어 2번째 관람이라 4DX 효과에 최대한 집중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처음 경험한 청담 4DX관은 생각보다 큰 스크린에 사운드X시스템까지 갖추고 있었습니다. 청담 4DX관이 사운드X 라는건 표를 받기 전까지는 몰랐는데 첫 관람했던 용산 4관보다 사운드는 더 좋게 들려서 만족했습니다. 그렇지만 스크린이 상단에 위치해서 앞열에 앉은 저는 올려다보기가 힘들었고 3D로 보기에는 영상이 너무 어두워서 피로감이 높았습니다. 아쉬움이 더 컸던 4DX 관람이었는데 청담 4DX관의 모션체어의 성능때문인지는 이후에 용산 4DX관을 경험해봐야 확실히 알 것 같습니다. 사실 용산 4DX관이 오픈한 이후에 다른 지점에서 본 적이 없어요...

 1. Sound & Music : 50%

작년 말에 4DX로 관람한 [보헤미안 랩소디]와 [트와이스랜드] 덕분에 음악에 맞춰 진동하는 의자가 꽤나 재밌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ex 드럼소리 쿵쿵쿵) 이전에는 크게 인식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 그 후로는 4DX로 영화를 보면 효과음, 음악, 노래 등에 맞춰 느껴지는 진동을 더 즐기게 되었고 [어벤져스: 엔드게임]도 그런 맥락에서 4DX 만족도 중 50%의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다른 효과가 적게 느껴졌던 만큼 상대적으로 더 큰 만족을 주었을지도 모르겠어요ㅎ 음악영화는 아니다보니 자잘하게 울리는 진동이 대부분이었습니다.

 2. Vehicles : 25%

[인터스텔라]나 [분노의 질주]처럼 영화 내내 우주선이나 자동차를 영화는 4DX로 관람하면 개꿀잼이죠?ㅋㅋ 아니면 [스파이더맨]처럼 내내 하늘을 날아다닌다거나~ 그렇지만 아쉽게도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영화 내내 그렇지는 않습니다... 다른 영화라면 잠깐의 즐거움일지도 모르지만 양자영역을 통과하는 짧은 순간이 신나게 느껴질 정도로 비중이 없습니다. 가끔은 우주선을 타기도 하고 하늘을 날기도 하지만 순식간에 지나가버려요ㅠ 그래도 영화 후반부에 집중된 물량공세가 아쉬움을 달래주었습니다.

 3. Battle : 25%

전쟁 장면도 전체 영화 상영시간에 비하면 짧은 편이라 4DX 효과만 생각했을 때는 허허허... 제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요? 사실 보통 수준의 작품이었다면 괜찮았을지도 모르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보통이 아니었기에 이 정도로는 4DX의 가치가 충분하지 않았... 그래도 단순한 노래나 비행기 진동보다는 강한 타격감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물이나 바람효과는 적었지만 번개효과는 진~짜~ 많이 나옵니다! 엄~청~ 나와요ㅋㅋ 그리고 목 뒤에서 뜨끈하게 나오는 열선도 아주 많이 나와요ㅋ 종아리 쳐주는 그거 이름 뭐죠..? 그건 몇 번 안나왔어요ㅋ  그래도 4DX 효과 때문에 영화에 집중 못 할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작년에 관람한 10여편의 4DX 작품 중에는 [블랙 팬서], [어밴져스: 인피니티 워]도 있었지만 '제가 선정한 2018 최고의 4DX 영화 TOP 3' (http://extmovie.maxmovie.com/xe/cgv4dx/42113275) 에는 들어가지 못했던 걸 보니 이전 마블 영화의 4DX 포맷 만족도가 높지 않았나 봅니다. 아무래도 4DX가 효과적으로 작용할 만한 시퀀스가 영화에 얼마나 자주 등장하고 오래 지속되느냐가 4DX의 만족감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칠 듯 합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엄청난 임팩트를 남긴 4DX 영화들에 비해 그런 시퀀스가 부족했습니다. 긴 여정을 마무리하는 최종화로써 너무나 뛰어난 스토리텔링과 그 이상으로 영화에 만족한 관객인 저에게는 안타깝게도 4DX가 이 영화의 관람을 더 즐겁게 만들어 주진 못했어요. 원곡이 너무 좋은 나머지 리믹스 버젼이 별로 마음에 안드는 것 같은? 오히려 빨리 다시 IMAX로 보고싶다는 열망만 커졌습니다만... 사실 용산 4DX관이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긴 해서 또 볼 것 같긴 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