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호러 No.37] 예측하기 힘든 진실 - 아이 씨 유
아이 씨 유 - I See You (2019)
예측하기 힘든 진실
<아이 씨 유>는 전반부가 굉장히 혼란스러운 영화입니다. 이야기가 시작되면 숲에서 자전거를 타던 소년이 실종됩니다. 그리고 아내의 불륜으로 가정이 위태로운 경찰 가족의 사연이 이어지고, 과거에 일어났던 미제 연쇄살인의 악몽이 다시 시작되고, 경찰 집안에서는 초자연적 현상이 나타납니다. 뭐가 이렇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건지? 각각의 이야기를 하나로 봉합을 할 기미는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슬슬 지겨워지려고 할 때, 영화는 급작스럽게 변화합니다.
<아이 씨 유>의 시작은 유령 들린 집 이야기로 분위기를 잡아갑니다. 엄마가 아끼는 컵이 사라지고, TV가 저절로 켜진다거나, 자고 일어나니 침대가 젖어있고, 갇혀 있던 햄스터가 집안을 돌아다니는 등 괴상한 상황들이 끊이질 않죠. 나름의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지켜보지만 느리고 종잡을 수 없는 진행에 답답함을 느낍니다. <아이 씨 유>는 초자연적 미스터리 이야기인가? 아니면 연쇄살인범을 쫓는 경찰의 이야기인가? 어울리지 않는 두 조합을 연결하기란 쉽지 않죠. 그렇게 급작스럽게 변화되는 지점에서 꼬리에 꼬리를 문 의문이 하나 둘씩 풀리게 됩니다.
이야기의 변화는 흥미진진합니다. 아무런 관련이 없는 다양한 사건들이 연결되어 하나로 묶여지면서 숨겨져 있던 진실이 드러날 때, 놀라움을 안겨주죠. 삐딱하게 보면 관객을 현혹시키는 눈속임수일 수도 있는데, 긴장감을 자아내는 촬영과 음악,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이 어우러져 예측하기 힘든 이야기에 기여하고 있죠. 사실 <아이 씨 유>는 위험 부담이 큰 이야기이고, 관객의 허를 찌르는 반전의 효과가 실패할 가능성도 컸지만, 다행히도 이야기를 잘 이끌어 나갑니다.
<아이 씨 유>는 실제 뉴스 보도로 알려진 사건을 영화의 소재로 적극 활용합니다. 이를 ‘프로깅(Phrogging)’이라고 하는데... (단어를 검색하면 이야기의 비밀에 접근하게 됩니다) 상상만 해도 오싹하고 무서워집니다. 유튜브에서 관련 영상을 보고, 내가 이런 일을 겪는다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하죠. <아이 씨 유>는 연쇄살인과 프로깅의 소재를 잘 섞어 영리하게 구성했습니다. 물론 예민한 관객들은 눈에 띄는 무리수 남발의 상황과 허점들이 목에 걸린 가시처럼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아이 씨 유>는 너그러운 시선으로 영화를 볼 때 최상의 효과를 만끽할 수 있습니다. 눈치 빠른 관객들은 이렇게 될 것 같은데... 라고 추측을 해보겠지만, 이 영화는 정말 예측하기 어렵게 구성돼 있습니다. 제 경우엔... 뭘까? 장난하나? 오오! 이거였군! 재미있는데... 이렇게 느낌이 바뀌면서 마지막까지 흥미롭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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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호러 추천 늘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오.
조만간 봐야겠어요😊
프로깅이 뭔지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이거 한국에서 만들어진 모 스릴러 영화랑 설정이 좀 비슷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