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섬가이즈' 해외 리뷰 번역
IMDb에 등록된 비평가 리뷰입니다.
오역 있을 수 있습니다.
http://www.jaysmovieblog.com/2024/07/handsome-guys.html
<핸섬가이즈>
4점 만점에 3¼점.
*7월 29일 AMC 코즈웨이 스트리트 #9에서 관람(첫 상영, 레이저 DCP)
(*글쓴이가 6월을 7월로 착각한 듯... 추가로 공승연 배우의 캐릭터를 박정화 배우의 것으로 착각한 부분들이 있어서 수정하고 옮겼습니다.)
<핸섬가이즈>는 설정상 <터커 & 데일 vs 이블>과 많이 가깝다. 두 명의 험상궂게 생긴 시골뜨기들이 의식을 잃은 젊은 여자를 도와주려다가 그녀의 친구들한테서 살인마로 오해받고, 여자의 친구들은 여자를 구하려다가 사고로 죽어나간다는 설정 말이다. 나는 이걸 비정식 리메이크라고 부르고 싶지만, 이 영화는 일찌감치 더 크고 더 엉뚱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그 나름의 충분한 개성을 가지고 있다. 적어도 텅 빈 극장에서 보면서 관객들이 꽉 찬 가운데서 보면 어떨까 궁금할 정도로 괜찮았다.
세월의 풍파를 정통으로 맞은 거친 외모의 재필(이성민)과 다정하지만 괴상하게 생긴 상구(이희준), 이들 ‘핸섬가이즈’는 원래는 미국인 선교사의 소유였던 집을 사서 수리하러 시골로 향한다. 그들과 가까운 곳에서 프로 골퍼 이성빈(장동주)은 친구 병조(강기둥), 용준(빈찬욱), 제이슨(김도훈), 제이슨의 여자 친구 보라(박정화), 성빈에게 마음이 있는 보라의 친구 미나(공승연)와 함께 별장으로 여행을 떠난다.
미나는 자신이 노리갯감이었다는 얘기를 듣고 뛰쳐나왔다가 재필 & 상구를 보고 놀라서 기절한다. 일행은 미나를 찾아 나서는데, 특히 성빈은 자신의 경력을 망칠 수 있는 자료가 담긴 휴대폰이 미나에게 있다는 걸 뒤늦게 알고 더욱 눈에 불을 켠다. 하지만 그들은 재필 & 상구에 대해 엉뚱한 착각을 하게 되고, 거기에 더해 로드킬 당해서 땅에 묻힌 흑염소와 어두운 예언이 얽힌 사건들이 벌어진다.
모든 것이 굉장히 우스꽝스러우며, 신인 남동협 감독과 출연진이 보여주는 장난기는 상구, 재필, 미나로 구성된 3인조 그룹을 유쾌하게 보여주며, 더 짓궂고 호러적인 요소들은 비현실적인 영화의 나머지 이야기를 너무 달달하지 않게 잡아주는 양념처럼 느껴지게 한다. 특히 이희준은 다정하지만 자신감 없는 덜떨어진 상구 역할을 맡았는데, 관객들이 그를 커다란 곰인형처럼 느껴지게 하면서 한편으로 누군가에게는 위협적인 덩치의 남자로 보일 수 있는 방법을 항상 찾아내면서 명랑한 연기를 펼친다. 위험한 촌뜨기 외모의 이성민은 그보다는 훨씬 덜 유쾌한 “이복형제” 같은 역할로 재미를 더하는데, 남동협 감독은 퀴어적 뉘앙스와 그들이 절친 이상의 관계가 아니라는 점 때문에 생기는 재필의 명백한 좌절감 사이의 경계를 넘나든다. 그리고 공승연은 실연의 상처를 입은 모습에서부터 이 괴짜들이 사실은 자신을 좋아하는 것 같다는 사실에 행복해하는 캐릭터에 충분한 깊이를 부여한다. 나머지 출연진은 대체로 끔찍하게 죽어도 상관없을 정도의 쓰레기에서부터, 상구, 재필, 미나의 행동을 오해하는 모습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아내면서 웃음을 자아낸다.
남동협 감독은 스매시 컷에서부터 퍼터(putter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법을 사용하는데, 그의 단골 수법은 위험 요소가 많은 두 남자의 수리 중인 집 주변의 다양한 것들을 관객들에게 무심하게 보여주면서 암시를 남긴 뒤 다음 장면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결국 그것들은 관객의 머릿속을 충분히 맴돌다가 실제로 사용되었을 때 놀라움을 주게 된다(그리고 나는 페인트 신나가 다른 용도로 쓰일 것으로 기대했다). 마치 남동혁 감독이 ‘체호프의 총’에 관해서 읽고서 복선을 제대로 깔아야겠다고 생각한 것처럼 느껴진다. 그로 인해 관객은 다른 요소들이 제시되는 와중에도 계속 집중하게 된다.
그는 이 모든 것을 아주 일부러 우스꽝스럽게 연출했는데, 역겨운 장면들이 재밌는 분위기를 망칠까 우려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시체들이 쌓이는 것에도 신경을 쓸 줄 아는 좋은 감각을 갖고 있는 덕분에, 악마들과 싸우는 방식이 좀 우스꽝스럽더라도 분위기를 깨지 않고 주인공들에게 영웅적인 순간을 선사한다. 남 감독은 엑소시즘 서사 고유의 우스꽝스러움을 다른 한국영화들보다 훨씬 더 재미있게, 때로는 영리하게 밀어붙이면서 재미를 준다. 예컨대 미국인 선교사가 악마를 퇴치할 수 있는 6연발 은총알 권총을 갖고 있다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이지만, 그것을 주인공들의 손에 그냥 쉽게 쥐어주지는 않는다.
뻔한 부분들도 있고, <터커 & 데일> vs <이블 데드>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의 80% 정도는 예측되지만, 그대로 베낀 것처럼 느껴지지 않고 전체적으로 개성 있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100분 동안 재미있는 구성들에서부터 피투성이의 하이라이트들까지, 의도한 것을 거의 성공시킨다.
golgo
추천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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