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콜라이트' 리뷰 테러에 관한 포브스 칼럼
개인적으로 칼럼 내용이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아서 옮겨봤습니다.
원문은 아래입니다. 오역 있을 수 있어요.
https://www.forbes.com/sites/erikkain/2024/06/28/the-acolyte-rotten-tomatoes-score-keeps-falling-and-maybe-it-should-if-we-ever-hope-to-find-balance-in-the-force/
<애콜라이트>의 로튼토마토 점수가 계속 떨어지고 있는데, 포스의 균형을 찾기를 바란다면 그게 순리일지도 모른다.
글: 에릭 클라인
포스의 큰 혼란이 생겼다.
<스타워즈>만큼 분열된 팬덤도 드문데 신작 공개나 발표가 있을 때마다 작은 문화 전쟁이 벌어지는 것 같다. 그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데 그 이유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머나먼 은하계(*<스타워즈> 세계관)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비전은 사람마다 크게 다르다. 이는 여러 측면에서 볼 때 제작진 윗선의 문제다. 디즈니의 속편 3부작은 아주 엉망진창이었다. 그 작품들에 관여한 여러 창작자들조차 스토리의 방향성은 물론이고 새롭게 부활시킨 <스타워즈> 버전이 어떤 것이 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나는 캐슬린 케네디와 J.J. 에이브럼스를 비롯한 속편 3부작의 책임자들이 애초부터 일관된 3편의 영화 스토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직까지도 이해되지 않는다. 이는 현대 영화의 가장 큰 실수 중 하나이다. 너무나 큰 잠재력이 낭비된 셈이다. 어린 시절부터 <스타워즈>의 팬이었던 나로선 또 하나의 가슴 아픈 일이었다. 하나 어찌됐든 팰퍼틴이 돌아왔다.
디즈니는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를 런칭하고 흥미로운 새 시리즈들을 선보였다. <만달로리안>은 최초의 <스타워즈> 실사 TV 드라마로, 페드로 파스칼이 연기한 터프하면서 과묵한 만도와 아기 요다의 놀라운 등장으로 곧바로 성공을 거두었다. 이 드라마는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크> 개봉 직전에 나왔다.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하 <스타워즈> 시리즈 스포일러 주의)
분열된 포스
그 이후로는 꽤나 엇갈리는 상황이 발생했다.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는 엉망이었고, 뒤죽박죽 서로 충돌하는 비전들로 인해 팬덤은 위축되었다. 그나마 OTT 드라마들 쪽에서는 상황이 좀 더 좋았지만,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다.
<만달로리안>은 1, 2시즌까지는 꽤 좋았지만 시즌 3에서 무너졌다. <북 오브 보바 펫>은 이상할 정도로 무기력한 드라마여서, 디즈니가 스페이스 오페라에 대한 일관적인 비전을 갖고 있다고 팬들을 설득시키지 못했다. 그 드라마는 만도의 등장으로 약간 구원을 받았지만, 루크 스카이워커가 그로구를 제다이로 훈련시키지 않고 사실상 만도에게 돌려보냄으로써 <만달로리안> 시즌 2가 설정한 많은 부분들을 헛되게 만들었다. 디즈니는 내러티브상에서 모험을 감수하는 데는 관심이 없었고, 거의 매번 안전빵으로 가려는 것이 분명해 보였다.
<오비완 케노비>는 이완 맥그리거가, 팬들이 사랑하는 은둔한 제다이 마스터 역으로 다시 등장해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완전히 실패했다. 많은 이들이 그 드라마는 한 편의 영화 정도로 충분한 스토리였다고 평가했다. 드라마로 만들면서 억지로 늘린 것이었다. 그리고 어린 레아 공주 캐릭터는 엄청난 실수였다. 더 안타까운 것은 그 캐릭터가 <스타워즈> 전체 시리즈 중 가장 멋진 캐릭터 중 하나로 자랄 것이라는 점이었다.
<아소카> 역시 괜찮은 장면들이 있었지만, <스타워즈 반란군>과 <클론 전쟁>에 이어서 실사 작품으로 도약하려 한 데이브 필로니의 시도는 전혀 효과가 없었다. 애니메이션이 실사로 바뀌는 과정에서 뭔가를 잃어버렸다.
훌륭한 각본과 때깔 덕분에 <안드로>만이 제대로 나왔지만, 여러 <스타워즈> 팬들에게 익숙한 분위기보다 더 무거운 내용이어서 관심을 크게 받지 못했다. 카시안 안도르(디에고 루나)는 큰 세계관 속에서 작은 인물이고, 제다이와 광선검, 그리고 시스도 나오지 않았다. 그 드라마는 걸작이었고 흙 속에 묻힌 진주였지만, 오락적인 작품은 아니었다.
디즈니와 루카스필름의 책임자들은 OTT에 모든 노력을 쏟았지만, 대체로 실망스러운 결과를 낳았다. 제작 발표된 영화들은 취소되거나 팬들의 미심쩍은 반응에 부딪쳤다.
그러니 <애콜라이트>에 대한 반응이 그토록 분열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는 이 드라마에 대한 내 소감을 이미 밝혔다. 나는 이 드라마가 놀라울 정도로 밋밋하고 각본이 형편없다고 생각하는 몇 안 되는 비평가 중 한 사람이다. 한편 <스타워즈> 팬들은 로튼토마토와 SNS를 통해 많은 불만들을 토로하고 있다. 문화전쟁이 대중문화에 뿌리를 내린 방식으로 <애콜라이트>를 둘러싼 논쟁은 그야말로 난무하게 되었다.
팬덤의 위험?
IMDB에서도 관객 점수는 <스타워즈>에 대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는데, <애콜라이트>는 고작 3.3/10이라는 저조한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 드라마가 그토록 저평가를 받아야할까? 아니면 13%의 로튼토마토 이용자 점수는 어떤가?(비평가 점수는 정반대로 85%를 기록) 아마도 그렇진 않을 것이다. 나는 이 드라마를 <보바 펫>이나 <오비완>과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한다. 그러니까 아주 최악은 아니라고 말이다(하지만 마녀들의 주문 장면은 디즈니가 <스타워즈>를 인수한 이래 가장 오그라드는 연출로 꼽는다.)
그러한 팬들의 반응은 순전히 <애콜라이트> 하나만으로 나온 것은 아니다. 이는 수년 동안의 무관심과 실망이 축적된 결과인 것이다.
<애콜라이트>에 대한 엄청난 양의 낮은 리뷰 점수들(로튼토마토 기준, <스타워즈> 드라마들 중에서 가장 많은 25,000개 이상의 리뷰들)을 가리켜 “리뷰 테러(review-bombing)라고 하는데, 이는 적절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나는 리뷰 테러가 현대 온라인 문화에서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전적으로 어그로꾼들만 나쁜 리뷰를 남긴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들 중 인종차별주의자나 성차별주의자들만 있다고도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실제로 그런 사람들은 존재하고 그들이 불쾌한 견해를 드러내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그러한 리뷰들을 단순히 부정한 것이거나 정치적 동기가 있는 것으로 치부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은 우리가 어린 파다완이었을 때부터 수십 년 동안 알고 사랑해왔던 <스타워즈>가, 애당초 왜 이 시리즈가 위대했는지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그 진가를 알지 못하는 사람들로 인해 안 좋은 쪽으로 완전히 변질됐다는 느낌을 받고 있을 뿐이다.
솔직히 나는 디즈니가 <스타워즈>에 욕심을 내기 훨씬 이전부터 그러한 엄청난 실망감을 느끼고 있었다. <스타워즈> 프리퀄들은 정말 허탈하게 만들었다. 아마도 내가 영화를 보면서 가장 크게 실망했던 것은 <보이지 않는 위험> 때였을 것이다. 그보다 더 안 좋았던 것은 조지 루카스가 오리지널 3부작을 재편집했던 것인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그의 쓸데없는 참견과 오만함으로 점철된 끔찍한 비극이라고 본다. 오리지널 3부작을 원본 그대로 4K 블루레이로 볼 수 없다는 사실은 나를 너무나도 슬프게 만든다.
이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과 디즈니가 근본적으로 다른, 감히 말하건대 근본적으로 보다 수익석 높은 접근 방식을 취한다면 팬들이 <스타워즈>에서 다양성과 강한 여성 주인공을 환영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내 최신 뉴스레터를 통해 자세히 설명하겠다.
현재로서는 루카스필름이 가장 시끄럽고 불건전한 의견들과 양 진영에 있는 문화 전사들뿐만 아니라, <스타워즈>의 생존은 물론 번영을 간절히 원하는 팬들에게도 관심을 기울여주기를 바랄 수밖에 없다. 우리는 우리가 응원할 수 있는 훌륭한 스토리와 훌륭한 캐릭터를 원한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필요 없다.
이것이 우리의 길이다.
6월 28일 업데이트 내용.
내가 이 글을 게시한 후에 <애콜라이트> 5화가 공개되었는데, 에피소드들 중에서 단연 최고였다. 하지만 내 생각엔 여전히 좋은 리뷰를 받을 만한 드라마가 아니다. 내 리뷰에서 나는 어설프게 만들어진 미스터리(솔이 오샤와 시청자들에게 별다른 이유 없이 과거사를 숨기는 등)와 같은 큰 구조적 문제가 이 드라마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썼다. 또한 이 시점에서 드라마가 <페어런트 트랩>식으로 가버리면서, 쌍둥이가 서로 바꿔치기 되는 스토리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제다이 살인 사건들 배후에 오샤와 메이는 빼고 ‘마스터’만 있는 편이 훨씬 나았을 것이다.
또한 영화와 TV, 특히 드라마는 시리즈가 대중에게 공개되기 전에 비평가들에겐 고작 몇 편의 에피소드들만 먼저 공개하고 점수를 매기게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로튼토마토의 특성상 상당히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을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팬들의 리뷰조차 대부분의 경우 드라마의 처음 몇 화만 보고 점수를 내는 경우가 많다. 나는 <트루 디텍티브: 나이트 컨트리>에 관해 이야기한 동영상에서 그 문제를 다뤘었다.
문제는 누군가가 드라마에 10점 만 점에 6점 이하의 점수를 주면 혹평(Rotten)으로 간주된다는 것이다. 만약 6.5점 이상을 주면 호평(Fresh)가 된다. 즉 비평가들 중 87%가 6.5점을 주면 로튼토마토에서는 65%가 아닌 87% Fresh로 계산되는 식이다. 마찬가지로 비평가들 중 87%가 6점을 주면 60%가 아니라 13%의 Rotten으로 표시된다. 65에서 87은, 60에서 13보다 그 차이가 훨씬 적다. 비평가든 시청자들이든 로튼토마토의 합의를 이해하는 방식이 얼마나 왜곡될 수 있는지 이해되시나? 물론 여전히 유용한 집계 지표이긴 하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거나 생각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오해를 살 수 있는 수치가 될 수 있는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다른 숫자 25,000. 이는 로튼토마토에 <애콜라이트> 리뷰를 남긴 이용자들의 수다. 이 수치는 다른 <스타워즈> 드라마 혹은 여타 다른 드라마들의 리뷰들의 수치를 압도하기 때문에 의심스럽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보기에도 그렇다. 왜 그렇게나 많은 사람들이 리뷰를 남겼을까? 분명 그중 많은 리뷰들이 진짜가 아니거나, 어그로꾼이 남겼거나, 드라마를 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그저 항의하려고 남겼을 것이다. 그건 분명 문제다. 나 역시 실제로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나는 <애콜라이트>가 (현실적으로) <오비완>, <보바 펫>, <아소카>, 그리고 정말 안타까웠던 <만달로리안> 시즌 3와 비슷한 수준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여러분, 이게 바로 인터넷이다. 인터넷에선 그런 일이 벌어진다. 관객 점수는 무조건적으로 의심스럽다. 그리고 비평가들의 점수 역시 마찬가지다. 미디어에 대한 비판적 분석가로 훈련받은 여러 (*비평가) 동료들이 이 엉망인 드라마의 너무나 많은 이야기상의 허점들과 부자연스러움, 그 밖의 문제들을 무시할 수 있다는 사실에 여전히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비평가들이 정말 미쳤나보다! 정말 곤혹스럽다!
*부분은 제가 추가했습니다.
golgo
추천인 7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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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봤습니다. 여러 사정들이 복합적으로 얽혀있군요.
아마 현재까지 나온 리뷰 중 가장 객관적이라고 생각되는 리뷰네요.
애시당초 애콜라이트가 스타워즈 팬덤을 이렇게 파괴하면서까지 "꼭 만들었어야 했던" 어떤 당위성을 가진 이야기인가를 묻는다면 저는 "아니오"라고 답하겠습니다.
일반적이지만 핵심은 잘 짚은 글이네요.
- 나는 캐슬린 케네디와 J.J. 에이브럼스를 비롯한 속편 3부작의 책임자들이 애초부터 일관된 3편의 영화 스토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는 사실이 아직까지도 이해되지 않는다.-
이건 누누이 얘기했던 거지만 이만한 진단은 또 없군요. 라스트 제다이 말해 무엇!?!?
애콜라이드 이제 3화 남았네요. 잘 마무리하기를, 그냥 그렇게 바라게 됩니다.
공감이 많이 가는 칼럼이네요. 글 잘 봤습니다!
물론 케서린과 디즈니의 행태에는 동감하는 바입니다
하지만 라제 이후로 케슬린 케네디와 시퀄 작품 제작진들이 언론에서 도발성 발언을 한 덕분에 미국 신화에서 양쪽진영들이 서로 물어뜯는 투견장이 된게 안타깝습니다.
좀 멀리 내다보고 중심 영화들을 우직하게 잘 밀었으면 좋았을 텐데,
괜히 드라마에 프리퀄까지 해서 곁가지를 계속 달더니만,
결국 점점 더 말아먹기만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