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4
  • 쓰기
  • 검색

inferno (1980) 다리오 아르젠토의 마녀 3부작. 마리오 바바의 최후작품.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3011 4 4

Inferno-Essay-Movie-Film-Four.webp.jpg

41QPizg6vML._AC_UF1000,1000_QL80_.jpg

flat,750x,075,f-pad,750x1000,f8f8f8.jpg

 

얼마 전 말룸이라는 영화를 보았는데, 오컬트영화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이 걸작을 만나게 된다. 

바로 다리오 아르젠토의 인퍼노다. 만년의 마리오 바바가 사실상 촬영감독을 해서 그의 최후작품이라고 보아도 된다.

스토리는 오컬트영화 매니아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마녀 이야기다. 

20130213-124547.jpg

infernoargento.jpg

kMfloaQTMsSDXQROdKLMawSGAz0.jpg

로즈라는 이름의, 뉴욕의 어느 아파트에 사는 여자는

우연히 18세기 바렐리라는 과거 연금술사가 쓴 three mothers 라는 책을 읽게 된다.

오컬트매니아인 그녀는 책의 내용에 매료된다. 

책의 내용인즉, 세 명의 끔찍한 마녀들이 각각 프라이부르크, 뉴욕, 로마에 집을 짓고 거기 산다는 것이다.

그 집을 지은 사람이 바렐리 자신이라고 한다.

프라이부르크의 집에 사는 마녀 - 바로 서스페리아의 그 마녀다.  

 

여기 나오는 마녀는 동화 속 나오는 마녀가 아니라, 끔찍하고 무서운 악의 존재다.

악마의 힘으로 무서운 파장을 치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고 수백년을 살아온다.

심지어는 악마숭배자들조차도 그녀들의 악마적인 힘에 공포에 떤다. 

 

책에는 삽화로 뉴욕의 마녀 집이 그려져 있다. 로즈는 경악한다.

그 그림 속 마녀의 집이 자기 아파트와 똑같이 생겼지 않은가?

그리고 마녀의 집에서는 썩은 단내 비슷한 악취가 풍긴다는데, 그것도 자기 아파트와 똑같다.

이 정도 증거 갖고 자기 집이 마녀의 집이라고 단정짓기에는 무리지만,  

로즈는 호기심에서 마녀를 찾아나서기로 한다.

MspX.gif

tumblr_0b62dd130614ab0c9577f03ae339c067_e2efa3d5_540.webp

inferno01.jpg

 

그러자, 그녀 주변에 이상한 일이 발생하기 시작한다. 귓가에 누군가 자기 이름을 속삭이는 소리가 들리는가 하면, 

검은 장갑을 낀 손이 칼을 들고 주변에 어슬렁거린다. 로즈가 마녀를 찾아나서다 보니, 그동안 주변의 이웃으로

친숙하게만 생각했던 사람들이 뭔가 조금씩 이상하다. 평범했던 일상이 공포스런 수수께끼로 가득 찬 악몽스런 

경험이 된다. 아파트 지하 2층에 가자 몸 하나 간신히 들어갈 만한 구멍이 뚫려 있다. 구멍 아래에는 물이 가득 차 있다. 별 것 아니게 보았는데,

알고 보니 그 안 물 속에는 18세기식 화려한 방이 있고 썩어버린 익사체가 그 속에서 떠다닌다.

그녀는 지금까지 신비롭고 악마적인 연금술사가 지어놓은 저택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img_3722.gif

inferno-03.jpg

inferno-1980-mark-arrives.webp.jpg

사실 이 영화의 절반 성공은 마리오 바바의 덕이다. 

강렬한 조명과 현란한 색채가 공포 분위기를 조성한다. 뭐라 말할 수 없는 미묘한 공포가 화면을 물들인다. 

로즈는 로마에서 공부하는 자기 오빠에게 편지를 쓴다.

오빠는 동생이 걱정되어서 뉴욕으로 날아온다. 하지만 늦었다. 동생은 이미 누군가의 칼에 난자되어 죽어 있다.

 

이 영화의 진짜 주인공은 오빠 마크다. 로즈는 마녀의 흔적을 추적하다가 중간에 살해당한다. 

마녀의 존재를 끝까지 추적해서 밝혀내는 사람은 마크다. 

마크가 등장하면서, 영화는 추리물로서의 성격을 갖게 된다. 

그렇다고 치밀한 추리물은 아니고, 추리물의 형식을 띠면서 마크가 서서히 마녀의 방으로 다가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Argento-Inferno-1.jpg

Inferno_14-1024x561.jpg

inferno01 (2).jpg

이 영화의 매력은 바로,

마녀에 관한 오컬트책을 읽고 그 마녀 저택을 찾아가는 듯한 생동감 현실성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이다.

 

마리오 바바의 현란한 색채감각은 여기서도 빛을 발한다. 

사실 이 영화의 공포는 강렬한 원색들의 충돌에서 온다. 마리오 바바 그리고 다리오 아르젠토의 스타일이다.

 

마침내 마크가 지하에 숨겨진 마녀의 방에 들어갔을 때의 공포는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영화 내내 그가 그렇게

찾아 헤멘 마녀의 방이 마크의 방 지하에 숨겨져 있었다니. 그리고 불꽃 속을 걸어 마크에게 다가오는

검은 마녀의 실루엣은 정말 대단히 아름답다. 

마녀는 마크를 데리고 지옥의 모든것을 경험하게 해주겠다고 말한다. 마녀의 방은 불타버리고 마크는 간신히 

아파트를 탈출했지만, 마녀는 나중에라도 그를 지옥으로 데려가지 않았을까? 그는 바로 그 순간 영원히 저주받은 것이다. 

 

iu-76-4.jpeg

tumblr_109c1c934aa6550dfff3445701d6c761_9ae01a94_500.gif

tumblr_730ade784656b3c143501d187105d21e_d3a82a6d_540.webp

Argento-Inferno-1.jpg

 

다리오 아르젠토는 지알로의 거장이다. 그는 검은 장갑을 낀 살인자를 늘 등장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실 검은 장갑의 살인자는 마리오 바바가 그의 영화 bay of blood 에 이미 등장시켰지만. 

그는 현란한 살인장면의 연출에 집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살인박물관까지 지었다고 할 정도다. 

유니크하고 현란한 스타일과 엄청 약한 스토리텔링 - 딱 지알로의 특징을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다리오 아르젠토는 지알로를 만들었지, 오컬트영화는 몇개 안된다. 서스피리아와 인퍼노 - 이 영화는 마녀 삼부작 중 2편이다. 세번째 눈물의 마녀는 만년에 경력이 저물 때 만들었는데, 범작 이하의 작품이다.(그래서, 혹자는 

다리오 아르젠토의 서스피리아와 인퍼노는 그의 작품이 아니라, 여자친구였던 다리아 니콜로디의 

아이디어였다고도 한다.)

꼭 지알로의 팬이 아니더라도, 화려하고 색채적인 스타일의 극한을 느껴보기 위해 다리오 아르젠토의 

서스피리아와 인퍼노는 꼭 보아야 하지 않을까. 마리오 바바와 다리오 아르젠토 이후 그와 비슷한

스타일의 영화를 본 적 없다. 표현주의영화를 현대에 화려하게 색채적으로 재구성해서 만든 것같다고 할까?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4

  • 콘스탄트
    콘스탄트

  • 이상건
  • Sonatine
    Sonatine
  • golgo
    golgo

댓글 4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BillEvans 작성자
Sonatine
다리오 아르젠토는 예산을 많이 쓸 수 있었기에 특히 자기 비젼을 다 구현한 것 같습니다.
08:49
24.05.21.
BillEvans 작성자
이상건
어떤 때는 너무 과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사람을 긴장하게 하고 불안정하게 만드는 색채의 충돌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08:50
24.05.21.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로데오][아마데우스][브릭레이어][분리수거] 시사회 신청하... 2 익무노예 익무노예 22시간 전10:38 1802
공지 [케이 넘버] 시사회 당첨자입니다. 2 익무노예 익무노예 22시간 전10:27 1235
HOT [분리수거] 컨셉 GV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1 익무노예 익무노예 9시간 전23:27 1071
HOT 썬더볼츠 후기 1 문화러버러버 27분 전08:35 198
HOT 안드리아 이어볼리노,도널드 트럼프 전기 영화 제작 Tulee Tulee 1시간 전07:49 214
HOT 헤일리 앳웰 mission in Seoul accomplished e260 e260 1시간 전07:30 360
HOT 고질라 70주년 예고 1 zdmoon 7시간 전01:11 646
HOT 고질라x콩 슈퍼노바 프로덕션 예고 zdmoon 7시간 전01:08 618
HOT ‘28년 후’ 뉴 스틸 NeoSun NeoSun 7시간 전01:03 629
HOT 루이스 폴먼은 센트리가 아니었다. 3 기다리는자 8시간 전00:10 1052
HOT 2025년 5월 9일 국내 박스오피스 1 golgo golgo 9시간 전00:01 1715
HOT 'Final Destination : Bloodlines'에 대한 단상 6 네버랜드 네버랜드 9시간 전00:01 1440
HOT <씨너스: 죄인들> 2차 예고편 공개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9시간 전23:06 1287
HOT 무대인사전 받아먹기 놀이하는 미임파 멤버들 3 NeoSun NeoSun 10시간 전22:23 1898
HOT <블레이드> 각본가 데이비드 S. 고이어, 마블 리부트 ... 3 카란 카란 12시간 전21:02 2210
HOT <부탁 하나만 더 들어줘> 후기 2 뚠뚠는개미 12시간 전20:32 1762
HOT 쿠플 검은수녀들 무료 스트리밍 오픈 2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3시간 전20:00 1564
HOT 배리 키오건, 링고 스타 만나 “너무 떨려서 눈도 못 마주쳤... 2 카란 카란 13시간 전19:59 1535
HOT 노스포) 미션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 보고 온 초간단 후기입... 26 갓두조 갓두조 13시간 전19:43 4677
HOT <페니키안 스킴> 메인 예고편 공개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3시간 전19:26 1352
HOT 〈제리 맥과이어〉 아역 배우 조나단 립니키 "커리어적... 2 카란 카란 13시간 전19:20 1795
HOT 한스 지머옹, 자신 필모그래피 밸런스 게임, 최종 선택은? 3 NeoSun NeoSun 14시간 전18:05 1526
1175283
image
NeoSun NeoSun 1분 전09:01 8
1175282
normal
문화러버러버 27분 전08:35 198
1175281
image
Tulee Tulee 1시간 전07:50 112
1175280
image
Tulee Tulee 1시간 전07:50 111
1175279
image
Tulee Tulee 1시간 전07:49 214
1175278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1시간 전07:40 221
1175277
image
Tulee Tulee 1시간 전07:35 148
1175276
image
Tulee Tulee 1시간 전07:35 225
1175275
image
Tulee Tulee 1시간 전07:34 104
1175274
image
Tulee Tulee 1시간 전07:33 171
1175273
image
e260 e260 1시간 전07:30 360
1175272
image
판자 1시간 전07:30 195
1175271
image
e260 e260 1시간 전07:29 134
1175270
image
e260 e260 1시간 전07:29 177
1175269
image
e260 e260 1시간 전07:29 158
1175268
image
판자 1시간 전07:29 124
1175267
image
e260 e260 1시간 전07:27 149
1175266
image
zdmoon 7시간 전01:27 656
1175265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01:21 409
1175264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01:15 602
1175263
image
zdmoon 7시간 전01:11 646
1175262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01:11 593
1175261
image
zdmoon 7시간 전01:08 618
1175260
image
NeoSun NeoSun 7시간 전01:03 629
1175259
image
hera7067 hera7067 8시간 전00:47 365
1175258
image
hera7067 hera7067 8시간 전00:41 504
1175257
image
hera7067 hera7067 8시간 전00:28 375
1175256
image
hera7067 hera7067 8시간 전00:25 316
1175255
image
기억의조각 8시간 전00:21 446
1175254
image
hera7067 hera7067 8시간 전00:18 395
1175253
image
hera7067 hera7067 8시간 전00:17 378
1175252
normal
기다리는자 8시간 전00:10 1052
1175251
image
hera7067 hera7067 8시간 전00:04 495
1175250
image
golgo golgo 9시간 전00:01 1715
1175249
image
네버랜드 네버랜드 9시간 전00:01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