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 일본 개봉 반응 정리한 기사 번역
데드라인 기사 옮겨봤습니다.
https://deadline.com/2024/03/oppenheimer-japan-opening-reaction-1235871494/
<오펜하이머>가 불편함과 찬사가 섞인 보도 가운데 일본에서 개봉. 반응들 정리.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가 전 세계 개봉 후 8개월 만인 오늘(2024년 3월 29일) 일본에서 개봉됐다.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으로, 원자폭탄 개발 경쟁을 다룬 이 영화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데, 일부는 영화에 찬사를 보내고, 일부는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한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를 초토화시킨 원폭 투하가 명확하게 묘사되지 않아서 혼란을 일으켰다는 보도도 나왔다.
놀란 감독은 7월에 NBC와의 인터뷰에서, <오펜하이머>가 물리학자 오펜하이머의 관점에서 주관적으로 서술되었기 때문에 그러한 결정(원폭 투하 묘사 삭제)이 나왔다고 말했다. “(오펜하이머 본인의 경험에서) 벗어나는 것은 스토리텔링의 조건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라디오를 통해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폭격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주제의 민감성 때문에 <오펜하이머>가 일본에서 상영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나왔다. 하지만 작년 12월, 유니버설의 일본 배급 파트너인 비터스엔드는 <오펜하이머>를 2024년 일본 극장에서 개봉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시 비터스엔드는 “이 작품이 다루는 소재가 우리 일본인들에게 아주 중요하고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이어서, 다양한 논의와 검토 끝에 일본 개봉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올해 1월 비터스엔드는 일본 개봉일을 3월 29일 이후, 즉 <오펜하이머>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7개의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이후로 정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의 일부 극장에서는 입구에, 영화 속에서 핵실험 장면들과 원폭 피해를 연상시킬 수 있는 영상이 나온다는 경고문을 게시했다.
한 젊은 히로시마 주민은 영화를 본 뒤 BBC와의 인터뷰에서 오펜하이머(아카데미상 수상자 킬리언 머피)에 대해 “위대한 인물로 묘사되었지만, 그는 마음속의 후회와 죄책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그 점이 무척 흥미로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자신이 반핵 운동가라고 밝힌 여성은 영화에서 원자폭탄이 만들어지고 투하될 때 사람들이 보이는 흥분과 축하 장면이 “역겨웠다.”라고 말했고, 한 학생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에서 ‘원자폭탄이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하는 대사를 들었을 때, 미국의 관점과 세계의 관점으로 새로운 시각을 배운 것처럼 느꼈어요.”라고 말했다.
히로시마에 거주하는 37세의 한 주민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물론 이 영화는 아카데미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놀라운 영화예요. 하지만 이 영화는 원자폭탄을 찬양하는 듯이 묘사하고 있어서, 히로시마에 뿌리를 둔 사람으로서 지켜보기가 힘들었습니다.”
또 다른 히로시마 주민은 “영화는 볼 만한 가치가 있었지만, 마지막에 미국에서 오펜하이머가 재판을 받는 몇몇 장면들이 매우 불편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개봉날 영화를 본 학생은 이렇게 말했다. “원자폭탄이 투하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는 분명 피해자예요. 하지만 그 개발자도 가해자 중 한 사람이지만, 그 역시도 전쟁에 휘말린 피해자라고 생각합니다.”
이달 초 <오펜하이머> 특별 상영회에서 연설한 96세의 히로시마 전 시장 히라오카 타카시는 “히로시마의 입장에서 보기에 핵무기의 공포가 충분히 묘사되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가디언지에 따르면 원폭의 생존자이자 일본 적십자의 원폭 전문 병원 명예 원장인 토모나가 마사오 교수는 <오펜하이머>를 “반핵” 영화로 받아들였다고 한다. “원폭 생존자들에 대한 영상이 부족하다는 게 영화의 약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실 여러 장면들에서 오펜하이머의 대사들이 원폭 투하의 현실에 대한 그의 충격을 보여주었죠. 저는 그것으로 충분했습니다.”
원폭 생존자 단체 연합 히단쿄의 공동 의장인 미마키 토시유키는 이렇게 말했다. “히로시마 원폭 투하 장면이 나오기를 기다렸지만 결국 안 나왔습니다. 핵무기 없는 미래를 위해서는 희생자들을 포함한 전체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히로시마의 한 젊은 주민은 신문에 “이 영화는 오펜하이머라는 한 남자와 그가 자신의 양심과 씨름하는 방식에 관한 영화이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그 여파를 보여주기 위해 (이야기를) 너무 확대하지 않은 것이 옳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원폭 투하로 가족 5명을 잃은 나가사키의 한 생존자는 재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영화가 관객들에게 핵무기 보유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보러 왔으면 합니다. (원폭 투하 후) 80년이 지났기 때문에 그러한 무기가 실제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사람들이 고려하지 않는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죠.”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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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원폭 맞은 건지에 대한 생각은 안하나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