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 로봇드림을 보고
파블로 베르헤르 감독이 연출한 <로봇 드림>은 개와 로봇의 우정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뉴욕 맨하튼에서 혼자 살고 있는 '도그'는 티비를 보다가 반려 로봇 광고를 보고 바로 구매를 합니다. 생각보다 더 맘에 쏙 든 로봇에 도그는 애착을 갖게 되고 자신이 하는 모든 일과를 함께 합니다.
즐거운 일과를 보내던 둘은 여름을 맞아 해수욕장을 가게 되고 다른 커플 못지않게 즐거운 시간을 갖게 되는데 물에 몸을 담고 모래사장에 누워있던 로봇은 그 자리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됩니다. 도그는 여러 수단을 이용해 로봇을 움직여 보려 하지만 꼼짝하지 않고 도움을 요청하려 하지만 아무도 없는 상황이 됩니다.
해수욕장을 잠시 떠나 다시 로봇을 구하려 하지만 이미 해수욕장은 출입금지가 되었고 다음 날 다시 방문한 도그는 다음 개장까지 입장을 하지 못한다는 문구와 함께 경비원에 의해 쫓겨납니다. 어쩔 수 없이 다음 개장 날까지 도그는 기다릴 밖에 없게 되고요.
그 사이 홀로 바닷가에 누워있던 로봇은 보트 족인 토끼의 도움을 받는 꿈을 꾸게 되는 등 여러 가지 상상을 하게 되지만 사실 현실은 반대인거죠. 그러던 와중 바닷가에서 폐품을 수집하던 너구리가 고물상을 방문해 로봇을 가져오게 되고 만신창이가 된 로봇을 너구리는 개조해 친구가 됩니다. 그렇게 좋은 시간을 보내던 와중 로봇은 우연히 거리에서 도그와 그의 옆에 있는 다른 누군가를 목격하게 됩니다.
조금은 낯선 스페인에서 제작된 이 애니메이션은 대사 한 마디 없이 관객들을 마음을 훔치는 작품입니다. 개와 로봇의 우정 혹은 사랑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이 작품은 어스 윈드 앤 파이어의 'september'를 메인 테마로 삼고 있는데 이 음악이 흐르는 장면마다 다른 정서를 관객들에게 안겨줍니다. 원곡의 신나는 리듬에 맞게 도그와 로봇이 춤도 추고 즐거운 일상을 보여주는 반면 후반부에 이르면 이토록 처연하게 안타까운 분위기를 만들게 됩니다.
사실 특별한 이야기보다는 두 캐릭터의 감정선을 따라 관람하는 이 작품은 귀여운 캐릭터 디자인과 함께 다른 동물들의 캐릭터도 잘 살리고 있습니다. 또한 인간의 감성으로도 혹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동물과 심지어 로봇(안드로이드)의 감성까지도 함께 느낄 수 있는 이 작품은 모든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걸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애니메이션만이 가능한 이야기를 다뤘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