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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쿠와 세계> : 세계는, 저쪽을 향해 가면 반드시 이쪽에서 돌아오는 것.

해변의캎흐카
2388 5 3

 

에도의 똥은 어디로?

오키쿠와세계1.jpg

(네이버영화 출처)

 

흑백 화면. 묵은 물똥이 가득한 똥통에서 똥을 옮기는 모습이 첫 장면으로 나온다. 푸뿌푸푸뿌푸덕 똥 떨어지는 소리와 사방으로 튀는 똥. 냄새나지 않지만 냄새가 느껴질 정도의 사실적인 연출. 이렇게 똥을 정성스레 보여주는 영화가 있다니. 곧 비가 내리며 야스케, 츄지, 오키쿠 세 명의 주인공들이 비를 피해 변소 앞에서 만나게 된다. 하필이면. 냄새나는 장소지만 그들의 소박하고 귀여운 실랑이가 똥 내음을 상쇄시킨다. 츄지는 폐지를 수거해 생계를 꾸리고, 야스케는 똥을 수거하는 분뇨 업자다. 오키쿠는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글을 가르친다.

   

이들에게 에도라는 도시, 똥 그리고 폐지는 중요한 생계 수단이다. 극 중 시간은 1858년 메이지 유신이 얼마 남지 않은 사무라이 시대의 끝물이다. 그들의 몇 마디 대사와 그들이 지닌 물건 그리고 비가 내리는 날씨, 이 사소한 것들이 만들어 내는 자연스러운 연출이 마음에 들었던지. 거기에 더해 너무나 자연스럽게 알 수 있는 시대상. 어느 하나 넘치는 것 없는 연출이다. 

   

에도의 똥은 이들의 생계를 또는 당시 소시민들의 생계를 의미하는 상징적인 요소로 그려진다. 도시는 끊임없이 부산물을 만들어 낸다. 그 종류는 다양하고 이와 연결된 산업이 있거나 일자리가 있을 정도로 우리의 생활과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의 생활은 또다시 도시와 연결된다. 그런 의미에서 에도의 똥은 모든 길로 통한다. 연결이고 순환의 의미를 지닌다. 물론, 이 외에도 감독의 인터뷰에 또 다른 의미도 지니고 있다. 

 

무적의 오키쿠

오키쿠와세계2.jpg

(다음영화 출처)

 

오키쿠는 몰락한 사무라이 계급의 아버지와 공동주택의 작은 집에서 거주하고 있다. 어머니는 돌아가셨다. 아마, 이전에는 교육이나 생활면에서 넉넉했을 터. 지금은 아침 6시마다 더 이상은 사무라이가 아닌 아버지가 뀌는 방귀 소리에 잠이 깨고, 비가 오면 공동주택의 똥칸이 넘쳐 냄새를 맡아야 하는 상황에 짜증이 난다. 그렇다고 과거를 동경하며 현재를 우울해하거나 불행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오키쿠의 아버지는 그러려니 한다. 마을 사람이 사무라이니까 길가에 넘쳐있는 똥을 처리해달라고 말하지만 오키쿠 아버지는 똥이 마르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고 말한다. 수백 년간 기세등등했던 사무라이 출신이 똥 문제를 시간에 맡긴다는 건 웃프다. 자기 보다 아래 사람을 시켜서 치우게 할 수 있었을 텐데. 이젠 그렇게까지 힘이 닿지 않는 거다. 사무라이 시대가 끝나가는 상징적 장면으로 볼 수 있겠다. 오키쿠와 오키쿠의 아버지는 더 이상 과거에 적을 둘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무적(無籍)의 오키쿠라고 제목을 지은 것이 아닐까. 

 

원통한 오키쿠

오키쿠와 세계3.jpg

(다음영화 출처)

 

오키쿠의 아버지는 똥을 푸러 온 츄지와 이야기를 하며 “세계”라는 단어를 언급한다. 만약,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이 세계에서 당신이 제일 좋다고 말을 해주라며 충고를 남기곤 칼을 차고 자리를 떠난다. 곧이어 오키쿠가 떠난 아버지를 쫓아 나간다. 오키쿠의 아버지는 정체 모를 사무라이들에게 죽임을 당한다. 뒤늦게 따라간 오키쿠는 목에 칼이 스쳐 큰 상처가 나있다. 아버지가 죽임을 당한 이유와 오키쿠에게 상처를 입힌 이유는 나오지 않는다. 아무런 설명이 없다. 단순히 사무라이들의 복수극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사무라이 시대의 완전한 끝을 예고하는 장면으로도 볼 수 있다. 또한, 오키쿠에게 펼쳐질 앞으로의 새로운 세계가 호락호락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경고로 볼 수도 있다. 오키쿠의 세계를 구성했던 버팀목이, 가족이 사라졌다. 원통할 수밖에.

 

사랑에 빠진 오키쿠

오키쿠와 세계4.jpg

(다음영화 출처)

 

부상을 당한 오키쿠를 찾아온 오키쿠가 다니는 교습소의 승려와 아이들. 그들은 오키쿠에게 다시 수업을 해달라며 사정한다. 오키쿠는 목소리를 잃었다고 표하지만 승려는 오키쿠에게 여전히 역할이 남아있다며 설득한다. 오키쿠는 고민 끝에 돌아간다고 약속한다. 심각한 부상으로 목소리와 가족을 잃은 오키쿠의 세계는 끝나는 듯했지만, 다가올 시간 속에서 그녀만의 역할을 하며 그녀의 세계를 이어나가는 계기가 된다. 

   

그 사이 야스케는 에도의 저택을 방문하며 똥을 사고 있었다. 사무라이 계급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머무는 집일 터. 하인인지 주인인지, 그들은 더 좋은 것을 먹고 똥을 싸니 하층민들과는 다른 똥이라면서 가격을 올려 받으려고 한다. 사람을 떠나 똥에도 계급을 매길 정도의 시대였나 보다. 야스케는 가격을 올려 줄 순 없다고 말하다가 내팽겨지며 몸에 똥이 묻는다. 비참한 몰골을 하며 에도의 거리를 걷는 야스케를 우연히 오키쿠가 보게 된다. 오키쿠는 그에 대한 연민인지, 동정인지, 도움인지 야스케를 도와주려 하지만 야스케는 오키쿠의 처지가 되려 안됐다고 말하며 길을 떠난다. 야스케를 마음에 둔 것은 아닐 터 그럼 야스케는 오키쿠의 태도에 부담을 느꼈을까 궁금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오키쿠의 약자를 대하는 태도가 또는 그녀가 세계를 대하는 태도에 사랑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닐까 싶다. 좋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그다음을 향하는 세상에 대한 기대와 사랑 아닌가 싶다.

   

야스케가 에도 저택을 다닐 때 츄지는 공동주택에 똥을 수거하러 다닌다. 츄지는 관 짜는 일을 했던 노인에게 오키쿠에 대한 소식을 듣는다. 결국은 사람이 죽어 벌레에게 먹히고 흙으로 돌아간다며, 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기대되는 재미가 있다는 말도 한다. 그 이후, 츄지와 노인은 한번더 만나는데. 노인은 공동주택을 떠나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떠난다고 했다. 관을 만들었었고, 공동주택에서 홀로 살아가던 노인이 새로운 세계를 향해 움직이는 모습이 나름 충격적이었다. 직업소개소에 구직 신청을 했다는 것도 놀라웠다. 몸은 늙었지만 한 번 더 새로운 세계를 향한다는 움직임이, 설정이지만 그 시대의 노인으로부터 나왔다는 것이 말이다. 영화는 인물들의 선택과 행동을 보여주며 끊임없이 은연중에 세계의 끝과 이어짐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바보와 바보

오키쿠와세계5.jpg

(다음영화 출처)

 

츄지와 야스케 둘의 모습에 집중한 장면이다. 똥을 나르던 수레바퀴가 박살 나 어깨에 똥통을 지고 똥을 팔러 간다. 이들의 밥값이 될 똥이 많이 소실된다. 그리고 똥을 구매하는 사람에겐 호통을 당하고 똥통 세례를 받는다. 화를 내고 따져야 할 상황에도 야스케는 화내지 않고 웃는다. 츄지도 덩달아 웃는다. 그들의 웃음이 구매자를 당황시키게 한다. 야스케는 화를 내지 않고 엎드려 절하며 사과하는 듯 웃는 듯한다. 이런 모습을 본 츄지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어이없는 상황이기도 하면서 화가 나고 비참하기도 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 절망은 없었다. 그렇게나 순수한 청춘들을 바보로 표현하고 싶었던 거 아닌가 생각한다.

 

바보같은 오키쿠 

오키쿠와세계6.jpg

(네이버영화 출처)

 

츄지는 오키쿠에게 자신이 똥을 팔아 번 돈으로 깨끗한 종이를 사서 선물한다. 오키쿠는 집에서 그 종이에 ‘충의(츄기)’라는 단어를 적으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츄지’라는 단어를 적는다. 츄지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마침내 깨닫고는 누워서 부끄러워한다. 어린아이 같은 순수함을 잘 연출한 장면이다. 오키쿠가 눕는 순간 발로 책상을 찬다. 이때 책상에 올려진 智月明有居士 가 적힌 명패가 쓰러진다. 정확한 뜻은 모르겠다. 단, 거사라는 단어는 불교를 믿는 사람이라고 한다. 오키쿠의 집안은 사무라이 시대를 뜻하기도 한다. 에도 시대의 국교는 불교다. 즉, 이 장면 또한 사무라이 시대의 끝을 알리는 상징이라고 볼 수 있다. 앞서 나온 ‘충의’라는 단어도 그렇다. 자연스레 사무라이가 떠오르지 않나. 오키쿠의 세계는 더 이상, 에도 세계에 속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연출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시대의 흐름에 연연하지 않고 바보 같을 정도로 순수한 모습으로 사랑에 빠진 오키쿠의 모습을 긍정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배는 간다.

오키쿠와세계7.jpg

(네이버영화)

 

야스케에게 언젠가 글을 배우겠다고 말한다. 츄지 개인에게도 큰 사건이 되겠지만. 이 대사는 역사적 맥락을 지니고 있다. 에도 시대는 사무라이, 농민, 하층민, 상인 등으로 완벽한 신분제 사회다. 그런데, 하층민에 속하는 츄지가 글을 배우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것은 앞으로 다가올 세계는 신분제가 유지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에도 시대 이후는 메이지유신이다. 이때는 에도 시대와 비교했을 때 개인의 능력이 더 중요한 시기였다고 한다. 대부분 국가들의 근대화 과정에서 또는 역사적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시기에서 글은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그래서 츄지의 대사는 단순히 개인의 성공 욕구로만 보는 것은 충분치 않다. 세계라는 배가 물의 흐름에 맞게 나아가는 것으로 봐야한다.

 

세계의 오키쿠 

오키쿠와세계8.jpg

(네이버영화 출처)

 

오키쿠는 살이 빠진듯한 츄지를 위해 오니기리를 만든다. 아버지가 먹고 싶어 했던 미소 된장을 넣은 오니기리. 츄지 집을 향하다 인력거 짐꾼과 부딪히며 오니기리가 땅에 떨어진다. 상심이 크지만, 사무라이 집안 출십 답게 한 번 칼을 뽑았으면 일을 마무리 하긴 해야 할 터. 츄지의 집 앞에 도착한다. 겨울 날씨라서 츄지를 기다리느라 발가락이 빨개진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츄지가 등장한다. 오키쿠는 어떤 일이 있었고, 자신의 마음이 어떤지 츄지에게 목소리 대신 행동으로 설명한다. 츄지는 처음에 이해하지 못하지만 결국은 오키쿠의 마음이 어떤지 이해한다. 하지만, 자신의 신분으로 인해서 망설인다.
 
츄지는 오키쿠에게 묻는다. 이런 나라도 괜찮냐면서. 오키쿠는 상관없다고 고개를 끄덕인다. 오키쿠의 확실한 마음을 확인한 츄지. 말 대신 온몸을 다해 오키쿠에게 자신의 마음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이 세계에서 당신이 제일 좋다고. 오키쿠는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마침내, 서로는 마음을 확인하고 껴안는다. 참 순수하고 따뜻해지는 장면이었다. 에도 시대의 로맨스를 이렇게 연출하다니. 낭만적이더라. 츄지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마음을 표현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오키쿠에 대한 동정에서 나온 배려가 아니라 오키쿠의 방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 생각한다. 츄지의 세계를 오키쿠가 받아들였고, 츄지도 오키쿠의 세계가 이어진 것이다. 이 둘은 새로운 세계를 함께 맞이하게 됐다. 시대극에서 이렇게 순수한 로맨스를 볼 줄이야.

   

세계는 저쪽으로 갔다가 이쪽으로 오는 것이란 말이 너무 잘 어울리는 이야기다.

해변의캎흐카
5 Lv. 2555/3240P

해변의캎흐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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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글 잘 읽었습니다. 듣기로 굉장히 잘 만든 영화라고 하던데, 기회가 되면 보고싶네요.
10:13
24.03.28.
profile image 3등
흑백이어서 다행인 것 같네요.
영화에서 재래식 화장실 비슷한 것만 봐도 눈 감아버리는데...^^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12:21
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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