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시리즈에서 총 대신 칼을 쓰는 이유
<듄: 파트 2> 보기 전 알아두면 좋은 정보입니다.
원작 책에 자세히 설명돼 있는데, 영화만 봐선 잘 모를 수 있는 부분이라서 옮겨봤어요.
원문은 아래입니다.
https://collider.com/dune-why-swords-no-guns-explained/
<듄> 그들은 왜 총 대신 칼을 사용하는 걸까?
프랭크 허버트의 인기 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니 빌뇌브 감독의 2021년 영화 <듄>은 한마디로 대서사시다. 스페이스 오페라로 분류되는 SF 판타지에서 기대할 수 있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귀족 출신으로 드높은 명예와 미모의 캐릭터들? 황제의 명령에 따라 머나먼 이국 행성에서의 위험한 임무 수행? 경외감을 불러일으키는 풍경, 환상적으로 강력한 우주 마녀들, 그리고 하늘에서 내려와 검을 휘두르는 슈퍼 군인들은? 그 모든 게 다 있다.
폴 아트레이데스(티모시 샬라메)는 레토 공작(오스카 아이작)과 레이디 제시카(레베카 퍼거슨)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로, 그에게는 은하계의 권력이라는 무거운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 정치적 책임으로 인해 아트레이데스 가문은 사막 행성 아라키스로 향하고, 그곳에서 그들을 위협하는 제국의 음모에 자신들도 모르게 빠지게 된다. 배신과 비극으로 인해 폴과 레이디 제시카는 사막으로 내몰리고, 그곳의 혹독한 환경을 견디면서 모래 밑에서 움직이는 거대한 모래벌레를 피해 살아남아야 한다.
그러다 폴과 제시카는 사막의 원주민들을 만나는데, 특히 폴이 예지몽에서 봤던 젊은 여성(젠데이아)의 등장은, 폴과 그의 어머니, 그리고 그들 모두에게 있어서 제국으로선 감히 상상도 못했던 미래가 펼쳐질 것임을 암시한다.
그런데 그 모든 환상적인 영광 속 <듄>에서 빠져 있는 것은 무엇일까? 바로 총이다. “피융-피융”하는 대작 SF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총이 빠져 있는 것이다. 왜 그런지, 물리학을 살짝만 들여다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드니 빌뇌브의 <듄>에는 왜 총이 많이 안 나올까?
‘연속파 레이저 발사기’라는 레이저총(LASGUN)이라는 작은 물건에 대해 이야기해 보자. 멋질 것 같지 않나? 레이저총은 옛 제국 시대의 상비군이 주로 사용했던 무기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방어막 시스템이 등장하면서 레이저총은 사실상 쓸모가 없어져서 구식 무기가 되어 버린다. <듄>의 이야기가 시작되기 수천 년 전에는 유용했지만, 이제는 예전만큼 자주 쓰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방어막에 레이저총을 쏠 경우 모든 것이 폭발하기 때문이다. 레이저총의 빔이 생성된 방어막에 닿으면 핵폭발이 발생하는데, 그 폭발은 레이저빔을 따라서 어떠한 지점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레이저총을 쏜 사람 스스로가 폭사할 수도 있다. 그 폭발의 반경 내에 있는 모든 사람이 핵폭발에 휘말리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방어막, 혹은 간단히 ‘쉴드(shield)’라는 것은 보호막으로 사용자를 보호하는데, 개인 혹은 훨씬 더 거대한 우주선까지도 방어할 수 있다. 빌뇌브 감독의 <듄>에서는 거니 할렉(조쉬 브롤린)과 폴 아트레이데스가 칼라단 행성에서 훈련하는 장면, 아라키스에서 사다우카(황제 친위대)와 아트레이데스 병사들이 싸우는 장면에서 방어막을 쓰는 장면을 볼 수 있다.
이 방어막은 ‘홀츠먼 발생기(Holtzman generator)’라는 장치로 만들어지고, “서스펜서 무효화 효과”를 통해 생성된다.
일반적으로 홀츠먼 효과(Holtzman Effect)로 불리는 이 과정은, 방어막을 포함해서 <듄>에서 볼 수 있는 여러 기술들의 기반이 된다. 방에서 방으로 사람을 따라다니며, 공중에 떠 있는 발광구(glow globes)를 기억하나? 그 원리가 바로 홀츠먼 효과다. 그리고 하코넨 남작을 기분 나쁘게 공중에 떠 있도록 만드는 기술은? 그것 역시 홀츠먼 효과다. 홀츠먼 효과는 <듄> 세계관에서 모든 우주여행 개념의 기초이기도 하다. 홀츠먼 효과는 말 그대로 시공간을 접어서, 우주의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으로 즉시 이동할 수 있게 해준다. 종이를 반으로 접고 연필로 그것을 꿰뚫는 식의 묘사를 다른 영화들에서 본 적 있을 것이다.
<듄>에서는 실제로 총보다 칼이 더 효과적이다.
총알이나 레이저총의 빔처럼 엄청나게 빠르게 움직이는 발사체는 방어막에 가로막혀서 쓸 수 없기 때문에, 그보다 느리게 움직이는 검이나 단검이 더 효과적인 무기다. <듄> 세계관 속 물리학에서 왜 그런 식으로 작용하는지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Please don't ask). 운동 에너지와 투사체의 속도, 방어막의 진동 설정과 관련 있다. 칼날이 방어막을 더 쉽게 관통하고, 폭발 반응도 일으키지 않는다. 따라서 방어막을 친 상대에게 유용한 최고의 칼날 무기는 빠르게 휘두를 수 있는 근접전용 단검인 것이다.
역시나 모래벌레가 문제
그런데 사실 아라키스에서는 방어막을 뚫는다는 문제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 아라키스에서는 방어막을 쓸 일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모래 폭풍으로 인해 생성된 정전기장이 종종 오작동할 뿐만 아니라, 방어막(의 진동)이 모래벌레를 끌어들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라킨 같은 도시에는 (모래벌레를 끌어들일 수 있는) 거대한 방어막을 칠 수 없는 것이다.
아라키스의 사막 원주민인 프레멘은 샤이 훌루드(모래벌레)를 부르려 할 때, 모래를 두들겨서 진동을 일으키는 모래 막대기 장치를 이용한다. 거대한 모래벌레가 함대 전체를 집어삼키는 걸 피하려면 거대한 방어막 장치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대신에 하이브리드 권총을 사용.
초기에 사람들이 개인용 근접 방어막을 선호하기 시작하면서, 레이저총의 사용은 줄어들게 되었다. 대신에 화학적으로 작동하는 발사체와 권총이 일반화되었고, 빌뇌브 감독의 <듄>에서도 그런 모습이 살짝 보인다. 아라킨의 현지 귀족들, 악랄한 하코넨, 그리고 다른 행성 출신들만 아라키스에서 겁도 없이 레이저총과 방어막을 사용한다.
원주민 프레멘들은 단검 사용에 능숙하면서도, 마울라 권총(Maula Pistol)을 쓰기도 한다. 마울라 권총에는 총알 대신 독화살이 장전돼 있고, 스프링으로 발사된다. 마울라 권총은 조용한 무기여서 모래벌레를 유인하지 않는다. 또한 느리게 움직이는 발사체는 방어막에 부딪혀도 핵 반응을 일으키지 않는다. 프레멘의 지도자 스틸가(하비에르 바르뎀)가 사막에서 마주친 폴과 제시카한테서 마울라 권총을 압수하면서, 나중에 자격이 생기면 되돌려주겠다고 말한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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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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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문명을 혐오하여 기계를 쓰지 않은후 사람의 능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린
인간컴퓨터 멘타트라든지 아주 신박한 설정이 많더라고여ㅎㅎ
근데 대부분 책은 1,2권까지만 재밌고 3권부터는 축처진다고 보지말라고
하는 말들이 많더라고여 그래서 드니 빌뇌브 감독이 2편까지만 영화화 한것일수도여..
책 1권이 듄 파트 2까지, 2권이 빌뇌브 감독이 앞으로 만들려고 하는 <듄 메시아>죠. 거기까지 나와야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다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설정이 있었군요.
1965년에 출간된 소설의 설정이죠.
듄 말고도 건담 시리즈 같은데서 레이더가 작동 안 하게 만드는 물질이 있어서, 하는 수 없이 로봇 타고 백병전을 한다든가, 하는 식의 SF 설정은 흔하고요.
말씀처럼 레이저를 무용지물로 만들어 사용자를 보호하거나 우위로 만드는 기술이라면 납득이 될 듯한데 저런 설정은 영 이상하군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에, 화기에 피격 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는 방탄복을 누군가 개발한다면 그 방탄복이 상품성이 있을까요? 심지어 착용자도 무사할 수 없는 방탄복인데 말이죠. 상품성 없는 기술이 존속할 수 있을리 만무한데, 핵폭발을 일으키는 방어막이 있어서 칼싸움을 한다는 설정이 많이 우습네요.
소설 읽어보면 감탄할겁니다~방대한 세계관과 이야기에 괜히 후에 나오는
모든 스페이스오페라가 듄을 참조한게 아니죠
왜 저런지는 책읽어보면 압니다~~궁금하시면 원작을 읽어보시면 되여~~
세계관과 설정은 누구도 까지않은 책일만큼 정말 잘짜여져있습니다.
님이 우습게 생각할 정도의 세계관은 아닙니다 원작을 읽어보고 말씀하시길...
괜히 최고의 sf소설로 추앙받는게 아닙니다 하나의 세계관을 창조하는게 쉬운듯
글을 쓰셨네여??
듄이라는 책자체가 sf계에 어떠한 영향을 준 책인지 검색부터 해보시는게..
특정 설정이 우습다고 했지 세계관을 창조하는 게 쉽네 어쩌네 한 적은 없습니다. 원작의 명성도 알고 있고요. 읽지 않았기에 잘 모르고, 모르기 때문에 의문을 남긴 겁니다.
명성이 높고 레퍼런스가 많이 되니 대단하고, 그러니 저 같은 사람은 토를 달 자격이 없다는 식의 지적은 아무에게도 실질적인 득이 되지 않습니다. 제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설명해 주시면 도움이 될테고, 설명이 번거롭다면 무시하고 지나가도 그만이죠.
모르면 말을 마라, 마음에 안들면 니가 직접 해라 식의 답변은 정말 좋지 않은 대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자기가 겪어보지 않고 까는것과 겪어보고 까는것의 차이는 큽니다~
자기가 겪어보지 않고 남의 노력을 깍아내리는게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큰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전 왜 쉽게 남의 노력을 폄하하는지에 대해 말했을 뿐이에여 본인이 읽어보고 이런글을 섰다면
인정했을꺼에여...저런 장편을 쓰는 사람들은 몇십년의 노력을 해서 쓰는거거든여..
쉽게 쓴게 아닙니다..최소한 그 몇십년의 노력을 깔려면 읽어보고 까는게 최소한의 예의 입니다..
참고로 마스터스 오브 로마라는 책은 30년동안 쓴책이고 이 책도 15년이상 구상해서 쓴책입니다.
님이 읽어보지도 않고 깔만한 책은 아닙니다..
어떠한 방대한 지식에 대해서 상대방을 무시할려고 할때는 최소한 그사람이 어떠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하고 까내리셔야 인정받습니다..
전 님의 토론방식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고 수박 겉핣기로
까는거라고 느껴져서요 불쾌했다면 죄송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개봉날까지 얼마 안남았다니..너무 설레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