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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리뷰] 바빌론 (★★★★★) 2023년 개봉작 2번째 만점!!

영화에도른자
5821 8 17

TOP 3 영화 평가 무비스타그램 (1010) (71).png.jpg

 

오우 싸랑해요 바빌론

 

이미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 막 나갑니다. 그런데 단순히 막 나가기만 하는 게 아니예요. 바빌론은 그 속에 폭발하는 에너지를 갖고 있습니다. 온갖 장면들을 통해 역겨울 정도로 정말 끝까지 가면서 할리우드의 실상을 낱낱히 드러내는 것으로 시작하지만, 단순히 역겨움에 머무르지 않고 그 속에서 드러나는 인물들의 여러 욕망을 꺼내 들며 이야기를 휘어잡습니다. 그렇게 정립된 이야기는 할리우드의 무성영화와 유성영화 전환 시기를 관통하며 화려했던 그들의 몰락을 보여 주고요. 여기서 마누엘의 영광과 몰락의 시기를 다른 인물들과 불일치시킴으로써 영화 산업을 다각도적으로 다룸은 물론 플롯에 밀도까지 부여됩니다. 엔딩도 아마 올해의 엔딩 장면을 하나 꼽으라면 가장 먼저 생각날 것 같네요.

 

물론 내적 요소도 훌륭하지만 바빌론은 유독 플롯 외적 요소에 영향을 크게 받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일단 음악, 이거 무조건 돌비 가서 들어 봐야 돼요. 특히 영화에서 트럼펫과 피아노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뉘어 등장하는 매니와 넬리의 테마곡은 정말 명곡이죠. 그리고 시대상을 나타내는 시각적 요소들도 주목해 볼 만한 부분입니다. 모든 순간 화면에 빨려들게 만드는 모든 시각적 요소들이 조화를 이루며 자칫하면 늘어지거나 길을 잃기 쉬운 플롯에 생동감을 부여해요. 

 

최초 개봉 이후 8개월 동안이나 정말 보고 싶은 작품이였는데 결국 보게 되네요. 호불호가 왜 갈리는지는 알겠는데 아마 저처럼 극호인 분들도 불호인 분들만큼이나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3시간의 러닝타임 동안 단 한 번도 스크린, 어쩌면 1920년대 할리우드에서 빠져나갈 수 없게 만든 바빌론은 본인 취향에 맞지 않을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번에 꼭 한 번씩 관람해 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 여담

Q. 거미집은 5점인데 바빌론은 왜 10점인가요?

A. 거미집에는 폭발하는 에너지가 없습니다. 이리저리 흔들리는 중심 인물과 그 속에서 무의미하게 뻗쳐나가는 주변 인물들이 있을 뿐이죠. 반면 바빌론은 모든 인물들이 중심축을 명확히 갖고 있으면서도 다른 인물들, 그리고 시대상과 완벽하게 교차하며 하나의 거대한 탑을 쌓아 올립니다. 그리고 거미집은 1970년대 영화 촬영만을 다루면서도 중심을 잡지 못한 반면 바빌론은 1920년대 할리우드 영화 산업 전반을 다루면서도 영화의 중심을 잡는 데 애먹지 않고 오히려 그 이상의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관객들을 붙잡아 빠져들게 만들어요. 물론 취향 따라 거미집을 더 좋아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솔직히 감독 역량 차이는 좀 난다고 생각합니다.

영화에도른자
12 Lv. 15006/15210P

https://www.instagram.com/luka.movie/ (도른자의 인스타도 한 번씩 방문 부탁해요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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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11. 너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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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6.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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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4. 기생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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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P 1. 헤어질 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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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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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바빌론이 적나라하고 강렬하죠. 엔딩이 대담해서.. 거기서 해외에서 호불호가 많이 갈렸다고 합니다.
09:23
23.10.14.
golgo
엔딩을 이해하기 힘들었거나 이해하더라도 공감하지 못한 관객들이 있긴 했겠네요.
09:25
23.10.14.
profile image
영화에도른자
전에 번역해둔 글 있은데 관심 있으면 한번 보세요.^^
https://extmovie.com/movietalk/90660335
09:27
23.10.14.
2등
데미안 차젤레의 엔딩 작법이 영화 헌사라는 텍스트와 사뭇 일치해서 굉장히 인상적이고 혁신적이었습니다. <거미집>은 <바빌론>보다는 그 영화의 성격 특성상 소동극에 가까워 <헤일,시저>와 가까워 보이더라고요 ㅎㅎ 잘 읽어ㅛ습니다
09:39
23.10.14.
폴아트레이드
흥행이 잘 안 돼서 아쉬운데 라라랜드랑 위플래쉬처럼 상당히 저렴하게 찍어도 저력을 입증한 감독이라 차기작이 나오긴 할 거 같네요. 영화 헌사에 진심인 감독인 만큼 이 감독 작품을 더 보고 싶은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앙
10:14
23.10.14.
profile image 3등
바빌론 깊은 여운이 남는 영화였네요 리뷰 잘 읽었어요^^
09:39
23.10.14.
바빌론은 플롯 외적인 부분에서 강점이 너무나 많은 영화죠.. 셔젤 감독이 영화사 안의 담고 싶은 메시지가 너무 많아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특유의 빠른 연출도 한 몫 했고요. 거미집은 내일 관람 예정인데 어떨지 궁금하네요
10:39
23.10.14.
로다주

담고 싶은 많은 이야기들을 다 유려하게 비벼 냈다는 게 대단한 거 같아요. 역시 명감독들은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빠른 연출 때문인지 지루할 틈도 없었고요.

13:48
23.10.14.
profile image
끄덕끄덕 정말 미친듯이 좋아하는 작품입니다 ㅋ
12:45
23.10.14.
profile image
저도 바빌론 재밌게 봤었고, 거기서도 재즈가 흥겨웠으며
마고 로비가 찍은 장면에 대한 블랙코미디는 거미집 볼때 생각 많이 났습니다 ㅋㅋ
파벨만스, 바빌론, 거미집 셋 다 영화에 대해 진심이 보여서 좋았습니다.
바빌론 생각보다 꽤 자극적인데 잘 보셔서 놀랐습니다 ㅋㅋ
바빌론의 마지막 부분이 저는 메시지가 보여서 인상적이었네요
14:48
23.10.14.
갓두조
저 이런거 생각보단 잘 보네요 음... 화란은 보기 참 힘들었는디
지금도 메인 테마곡 들으면서 강렬한 헤드벵잉과 함께 댓글 다는 중입니다.
16:22
23.10.14.
profile image
저도 바빌론이 좋았지만 올해 최고의 작품은 아니었구요 전 거미집도 9점입니다 바빌론과 보여주는게 비슷할뿐 분위기와 상황은 다릅니다
바빌론은 2회차했는데 거미집은 6회차 했네요
영화로 즐기기엔 웃을수있고 가벼운 거미집이 낫더라구요
머랄까 바빌론은 강렬하고 런닝타임이 길어서 한번 보면 좀 지치는 ㅋㅋ 그래서 2회차만 했어요 ㅎㅎ
광주도 돌비 있었으면 저도 3회차 했을껀데 아쉽네요ㅎㅎ
14:55
23.10.14.
천시로

저도 사실 올해 최고작은 아직 콘크리트 유토피아인지라 ㅎㅎ... 그리고 오락성 높은 영화가 다회차하기 편하다는 점도 공감합니다. 밀수도 (물론 자의로 본 건 아니지만은) 4번이나 봤는데 4번 다 재밌게 봤었죠.

16:21
2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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