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 토로 감독, <퍼시픽 림: 업라이징> 씁쓸한 심경
거대 로봇과 카이주의 역동적인 전투를 그린 2013년 영화 <퍼시픽 림>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특촬물 사랑이 담긴 인기작이다. 지금도 특별한 존경을 담아 회자되는 작품이지만, 속편 <퍼시픽 림: 업라이징>(2018)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델 토로 감독이 계속 연출을 맡지 못하고 다른 감독이 완성한 이 <업라이징>에 대해 1편의 묘미를 잃어버렸다고 평가하는 팬들도 적지 않다. 델 토로가 하차한 이유는 여러 가지 사정으로 제작 일정이 늦어지면서 델 토로의 사정도 여의치 않아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2017)로 넘어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델 토로는 1편 개봉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업라이징>에 대한 씁쓸한 심경을 미국 콜리더에 전했다.
2편에 “막 착수하려던 참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는 델 토로는 “1편과는 또 다른 내용이었지만, 내가 하려던 일의 많은 부분이 이어진 것이었다”고 말한다. “그러던 중 어떤 일이 생겨버렸다. 인생 참 묘하다”라고 말하는 델 토로는 아주 사소한 일로 인해 스케줄이 꼬여버렸다고 털어놓았다.
“당시 오후 5시까지 보증금을 지불하지 않으면 앞으로 몇 달 동안 토론토의 스테이지(촬영 스튜디오)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나는 ‘스테이지를 못 쓰게 될 수도 있으니 잘 좀 부탁한다’고 전했는데, 결국 오후 5시가 지나서 스테이지를 잃게 됐다. 그들은 '뭐, 우리는 중국에서도 찍을 수 있으니까'라고 말했는데, 나는 '우리라니 무슨 말이냐'라고 되물었다(웃음). 그렇다면 '<셰이프 오브 워터>로 가자'가 된 것이다”
기획 관리를 둘러싼 스튜디오와의 갈등이 적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내용이지만, 결국 델 토로는 자신의 손을 떠나 탄생한 <업라이징>을 5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감상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전처의 홈비디오를 보는 것과 같아서다. 잘 만들면 힘들고, 반대로 못 만들면 더 힘들다. 알고 싶지 않다. 그래서 안 봤다. 각본의 최종본을 읽었는데, 전혀 다른 내용이 되어 있었다. 변하지 않은 요소도 몇 가지 있었지만, 전혀 다른 것이었다”
델 토로가 과거 밝힌 바에 따르면, 2편의 초기 구상에서는 ‘인터넷 2.0 같은 것을 발명한 기술자’가 악당이고, 카이주 창조주 프리커서가 수천 년 후의 미래 인류로 밝혀져 그들이 지구를 침략하러 온다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또한 키쿠치 린코가 연기한 모리 마코에 대해서도 “나에게 있어 영웅은 마코였다. 그녀가 살아 있었으면 좋았을 뿐만 아니라 주인공 중 한 명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출처: 일본 THE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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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디오스는 안 봐서 궁금하네요
그냥 중국영화임. 1편의 발뒤꿈치도 못미치는...
1편은 인류가 핀치에 몰린 느낌이 강하게 나서 너무 좋아요. 2편은 1편보다 더 큰 위기가 와도 전혀 지는 분위기 안나는 뽐내기영화...감독 차이
영화가 왜 흥행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단편적이고
통계적인 부분으로만 쏠린 느낌이네요.
이런 부분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르적 감성을 이해하는 이가 결정권자가 되었을때의
시너지는 케빈 파이기가 충분히 보여주지 않았나 싶음..
물론 책임이 너무 길어지면 그 누구라도
창조적 발상이 고갈됨을 보여준 사례이기도 하고요.
심리적으로 절묘한 비유네요
일본 로봇 애니 <발디오스> 같은 설정이네요. 델 토로 감독이 오타쿠라서 영향을 받았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