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빌론' 관람에 도움되는 트리비아 모음
IMDb에 올라온 트리비아 내용들 옮겨봤습니다.
https://m.imdb.com/title/tt10640346/trivia/?ref_=tt_ql_trv
※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바빌론>에 대한 아이디어를 2009년에 프로듀서에게 제안했지만, 그 프로듀서는 그 당시 셔젤에게는 조금 야심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영화와 음악의 관계에 대한 아이디어는 마음에 들었고, 셔젤에게 뮤지컬을 만들어보라고 제안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아이디어가 훗날 <라라랜드>(2016)로 완성된다.
※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한 팟캐스트에서, 2017년 독일 드라마 <바빌론 베를린>에서 영감을 받아 각본을 썼다고 밝혔다.
※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캐릭터 ‘잭 콘래드’는 존 길버트(1897~1936)를 모델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1920년대 MGM 영화사의 대표 스타 중 하나였지만, 유성영화로의 혁신이 이루어지면서부터 그의 부드러운 목소리와 스크린 속 늠름한 캐릭터의 불일치로 인해 역할이 많이 줄어들었고, 잦은 음주 문제를 일으키면서 1936년 38세의 나이에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바빌론>에 나오는 가십 칼럼니스트 엘리너 세인트 존이 영화 후반부에 콘래드에게 건네는 조언이 실제 길버트에게도 해당되는 말이다. 길버트는 그가 마지막으로 찍은 MGM 영화들이 흥행에 실패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전까지 쌓아온 명성과 계약 덕분에 당시 할리우드에서 가장 많은 출연료를 받았다. 길버트의 일화는 1952년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아래 사진)에도 영감을 주었는데, <바빌론> 중에 <사랑은 비를 타고> 장면들이 삽입돼 있다.
※ 원래 엠마 스톤이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을 때는 클라라 보(1905~1965, 무성영화 시대 할리우드 스타)를 모델로 한 캐릭터를 연기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영화 제작이 지연되면서 스케줄 문제로 엠마 스톤이 하차했다. 마고 로비가 대타로 캐스팅된 뒤에는 좀 더 허구적인 캐릭터로 바뀌었다.
※ 원래 여주인공 역을 맡을 뻔했던 엠마 스톤 대신 마고 로비가 캐스팅됐는데, 우연히도 마고 로비는 2014년 <버드맨>에서 ‘샘’ 역을 맡을 뻔했다가 엠마 스톤에게 자리를 내준 과거가 있다.
※ 마고 로비가 연기한 캐릭터 넬리는, 자신의 성적 욕구에 대해 공개적으로 밝힘으로써 미국 전역을 스캔들로 몰아넣었던 원조 ‘잇 걸’ 클라라 보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 ‘넬리’ 역의 마고 로비와 함께 작업한 데이미언 셔젤 감독은 “아무런 겁이 없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녀가 제대로 해낼 것이란 느낌이 들었다. 그녀에겐 어마어마한 육체적 호방함 같은 것이 있다. 그리고 감독으로서 가장 같이 일하고 싶은 기술적으로 숙련된 연기자이다.”라고 말했다.
※ 마고 로비와 브래드 피트는 <바빌론>에 앞서 2019년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 함께 출연했다. 그 두 영화는 할리우드 영화 산업의 전환기를 다뤘다는 공통점이 있다. <바빌론>은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 넘어가는 초창기 할리우드의 전환기를 다뤘다. <원스 어폰 어 타임...>은 1969년 할리우드 황금기의 마지막 몇 년간을 다뤘다.
※ 브래드 피트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2019)를 촬영하는 동안에 데이미언 셔젤이 쓴 <바빌론> 각본을 읽었다. 디카프리오의 절친 토비 맥과이어가 <바빌론>의 제작자 겸 출연자다.
※ 2022년 토비 맥과이어가 <바빌론>에서 찰리 채플린을 연기한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실제로는 제임스 맥케이라는 가공의 캐릭터를 연기했다.
※ 데이미언 셔젤은 남자 주인공 역할로 디에고 칼바를 뽑기까지 2년을 소요했다. 셔젤은 수십만 개의 후보자 사진들을 보다가 발견한 칼바의 사진에서 “눈과 전체적인 외모에 매료”됐고, 관객들이 선입견을 품지 않을 주연을 원하여 Zoom을 통한 오디션까지 한 뒤 칼바를 캐스팅했다.
※ 감독 데이미언 셔젤은 자기 집 뒷마당에서 자신과 그의 아내, 그리고 디에고 칼바가 모든 캐릭터들을 연기하고, 휴대폰으로 <바빌론> 영화 전체 내용을 찍은 버전이 존재한다고 언급했다. 그 영상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제작이 중단되고 격리에 들어갔을 때, 디에고 칼바가 리허설 과정에 더 많이 관여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것이었다. 셔젤은 그 버전도 꽤 좋다고 농담했다.
※ 영화의 제목 ‘바빌론’은 성경에 나오는 고대 도시의 이름을 가리킨다. 성경에 따르면 기원전 19세기경 메소포타미아 중남부(현재의 이라크와 시리아 일부)와 이라크 힐라에 가까운 곳에 바빌론이라는 도시가 세워졌다. 세월이 흐르면서 거대하고 눈부신 도시로 발전했지만, 결국에는 온갖 악행과 타락으로 썩어갔고, 그 사악함을 보다 못한 신에 의해 멸망한다.
※ “바빌론”이라는 제목은 영화가 시작되고서 32분이 흐른 뒤에나 뜬다.
※ 약 30분 정도로 펼쳐지는 영화의 오프닝 장면은 펠리니(이탈리아 감독)의 영화 같은 방탕함과 <아이즈 와이드 셧>(1999)을 연상시키는 집단 성행위 등 수위 높은 장면들을 담았다.
※ <바빌론>은 윌리엄 H. 헤이스의 이름을 딴 옛 ‘헤이스 코드’가 생기기 직전인 1920년대 초중반 할리우드의 극단적 과잉을 묘사했다. 영화에선 설명이 안 나오지만 1920년대 할리우드에서는 통제 불능의 생활 방식(광란의 파티, 섹스, 알코올, 마약 등 모든 종류의 타락과 자유분방한 행동들)이 일련의 스캔들을 일으켰고, 메이저 영화사들은 관객들에게 보다 점잖고, 분별 있고, 우아한 이미지를 주기 위해 그것을 막으려 했다. 당시 저명한 우익 정치인이자 독실한 가톨릭 신앙을 가진 헤이스가 제안한 검열 제도 ‘헤이스 코드’는, 젊은 신인 여배우 버지니아 래피가 사망한 악명 높은 패티 아버클 사건 이후 할리우드의 질서를 세우기 위해 만들어졌다. 헤이스 코드는 이후 수십 년 동안 할리우드를 변화시키면서 촬영장 바깥의 배우들을 통제했고, 영화 속 나체 장면과 마약 장면을 금지했으며 여성들의 역할도 크게 축소했다. 헤이스 코드는 1940년대 후반부터 약화되긴 했지만 1967년까지 자리를 잡았고, 1966년부터 미국영화협회 회장을 맡았던 잭 발렌티가 지금까지 쓰이고 있는 새로운 등급 제도를 도입하면서 사라지게 됐다.
※ 잭 콘래드가 파티장에 도착하는 장면에서 그가 이탈리아어로 말하자, 그의 아내가 “당신은 쇼니 출신이잖아.”라고 말한다. 콘래드를 연기한 브래드 피트의 고향이 실제로 미국 오클라호마주 쇼니다.
※ 올리비아 해밀턴이 연기한 ‘루스 애들러’는 초창기 할리우드의 유일한 여성 감독 도로시 아즈너(1897~1979)를 모델로 했다. 아즈너는 초기 유성영화의 제약으로 인해 배우들의 움직임이 제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낚싯대에 마이크를 붙이라고 제작팀에 요청했고, 이를 계기로 붐마이크가 탄생했다고 전해진다.
※ ‘엘리너’ 역 진 스마트는 <바빌론>의 대본을 읽고서, 영화 X등급을 받아서 아무도 보지 못하게 되면 어쩌나 우려했지만, 캐스팅된 다른 출연진을 보고는 자신도 그중 일부가 되고 싶었다고 말했다.
※ <바빌론>에서 극 중 마고 로비 캐릭터의 아버지를 연기한 에릭 로버츠는, 마고 로비의 연기를 칭찬했다. 그는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1966)에서 열연한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비교하면서 아카데미상을 받을 거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주연상 부문 후보에 마고 로비는 오르지 못했다.
(이하 약 스포일러 주의)
※ 영화에서 넬리(마고 로비)가 1932년에 진 도박 빚 8만 5천 달러는, 2022년 화폐 가치로 184만 7천 달러에 해당한다.
※ 영화 초반부에 과체중인 남자가 섹스 도중 어린 여배우를 죽이게 되는 장면은, 실제로 있었던 ‘로스코 “패티” 아버클/버지니아 래피’ 사건을 모델로 했다. 당시 할리우드에서 가장 유명한 코미디언 중 하나였던 아버클은 사고로 래피를 죽음에 이르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아버클은 너무 비만했던 나머지 그의 몸무게로 인해 성관계 중 래피의 방광을 파열시켰고 그것이 치명적인 감염으로 이어진 것이다.
부상당한 래피는 사망 전, 그녀의 친구 밤비나 모드 델모트와 함께 아버클을 강간 혐의로 고소했는데, 나중에 델몬트는 상당한 위자료를 받고서 고소를 철회할 계획이었다고 인정했다.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시민 케인>의 모델이 된 당시 신문왕)는 자신의 신문에 완전히 지어낸 가짜 뉴스들을 실어서 아버클을 공황 상태에 빠트렸다. 아버클이 온갖 범죄들을 저질렀으며, 그중에는 샴페인 병을 가지고 래피를 강간했다는 식의 선정적인 내용도 포함돼 있었다.
아버클의 영화는 상영이 금지됐고, 세 차례 열린 재판 중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불일치 배심이 나왔다. 결국 아버클은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허스트의 기사들은 그의 명성을 영원히 끝장냈고, 결국 11년 뒤 46세의 나이로 사망했는데, 때마침 재기를 위해 다시 출연할 영화를 찾기 시작한 차였다.
아래 글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바빌론' 주인공들에 영향을 준 실존 인물들
https://extmovie.com/movietalk/90561563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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