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다이노트랙커 제작 참여 후기

지난번에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지난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공식 바이럴 마케팅 사이트인 다이노트랙커 제작에 기여를 했습니다. 서울에서 프테라노돈이 포착된 사진이 바로 제가 찍고 아이디어를 제안한 사진이죠. 이에 대해서 몇몇 분들이 질문하셔서, 오늘은 간단하게 이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2022년 2월 25일 금요일

제가 제안을 받은 날짜는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의 첫 예고편이 공개되고 나서 얼마 뒤인 2022년 2월 25일 금요일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전 전 세계 쥬라기 팬덤과도 교류를 하고 이중 일부와는 친분도 있죠. 그 중 한 명이 쥬라기 월드 트릴로지 바이럴 마케팅 제작팀으로 고용된 잭 앤토니 유윈스 Jack Anthony Ewins입니다. 그 날 초저녁에 잭한테 쥬라기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다가 잭이 갑자기 잠시 후에 연락할 수 있겠냐고 물어봐서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저녁에 잭과 통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때 제가 다이노트랙커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죠.

"우리가 이번에 만드는 것은 폴른 킹덤 이후 전 세계에서 목격된 공룡들을 보고하는 사이트이다.

지난 번에 미팅을 할 때 유니버설이 목격담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나라 목록이 있었는데, 이 중에 한국도 있다.

그래서 너가 해주면 좋겠다."

저는 바로 제안을 승낙하고 잭에게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단, 잭과 팀이 아이디어가 담긴 사진이나 영상을 유니버설과 콜린에게 보낸 후, 유니버설과 콜린 모두에게 승인이 나면 ILM으로부터 영화에 사용된 공룡 CG 모델을 사용해 편집을 해서 올릴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쥬라기 월드와 폴른 킹덤 뿐만 아니라 기존 트릴로지에 나왔던 모든 공룡들을 해도 된다고 허락받았습니다.

안된다고 말한 공룡들은 티라노사우루스, 블루와 베타, 기가노토사우루스, 드레드노투스, 피로랍토르, 아트로키랍토르, 디메트로돈, 케찰코아틀루스 등이었습니다. 일단 티렉스와 블루, 베타는 미국에만 살았고, 나머지 동물들은 새롭게 등장하는 녀석들이고 바이오신 보호구역이나 소요나가 가지고 있던 아트로키랍토르였기에 그랬죠. 또한 설정으로는 존재하나, 영화에 등장하지 않았던 공룡들은 되도록 자제해달라고 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듣고, 전 바로 승낙을 한 이후 바로 아이디어 구상에 들어갔습니다.

2022년 2월 27일 일요일

(원본 사진)

공식으로 승인된 사진이 이 한 장이었으나, 전 9가지 아이디어를 구상했었고, 다양한 공룡들을 등장시켜보려고 했습니다.

이 사진은 프테라노돈이 바위 위에 앉아서 날개를 청소하면서 쉬는 장면을 생각했었고, 다른 사진에서는 강을 두고 딜로포사우루스 두 마리가 목도리를 펼친 채 머리를 위아래로 흔들면서 짝짓기 의식을 하는 장면도 연출했었습니다. 이외에도 다른 공룡들도 생각했었죠. 브라키오도 있었고, 아파토, 바리오닉스, 스티기, 콤피 까지 했었습니다.

그리고 해당 사진에 어떤 공룡이 무엇을 하는지 대략적으로 그림을 그려서 설명과 함께 잭에게 보냈습니다.

저 프테라노돈 사진에서는, 전 처음부터 쥬라기 월드에 잠깐 등장한 파란색 프테라노돈을 등장시키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사실 영화에 등장했는데, 너무 잠깐 등장한 탓에 많은 사람들이 등장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았고, 또 폴른 킹덤하고 백악기 어드벤처에도 등장하지 않아서 이렇게라도 등장했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 여담이지만 쥬라기 월드에는 꽤 다양한 색을 가진 프테라노돈들이 등장했습니다.

그래서 잭이 포토샵을 통해 프테라노돈 컨셉아트를 제가 찍은 사진에 합성시킨 후 유니버설에 제출하고, 승인을 받아서 공식으로 사이트에 올라왔습니다. 이게, 제가 다이노트랙커에 참여했던 이야기입니다.

몇몇 분들이, 제가 참여했다는 사실을 아시고, 추가로 사진을 보낼 수 있냐고 여쭤보시거나, 아니면 제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는데 다이노트랙커에게 리트윗이나 언급되어서 공식된 사례냐고 여쭤보셨는데, 전 사전에 공지 받아서 제공된 정보에 따라 사진을 찍었고, 아이디어를 구상했습니다. 아마 당분간 다이노트랙커 업데이트는 잭과 팀이 만든거나 유니버설이 직접 만든게 아니라면 업데이트가 되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다이노트랙커는 저 말고도 더게이밍비버 채널의 제임스 비버 James Beaver와 쥬라기 유니캐스트의 스티브 허렐 Steve Hurrell 같이 다른 쥬라기 팬들도 제작에 기여했습니다.

( 이 사진, 해외에서 밈으로 돌아다닙니다...ㅎㅎ..)

여기서 잠깐! 그럼 설악산에 나타난 스티기몰로크 사진은 누가 찍은걸까요? 잭한테 물어본 결과, 이건 잭과 팬들로 구성된 사이트 제작팀이 아니라 유니버설 픽쳐스 본사가 직접 다른 회사에게 연락해서 구한 사진이라고 합니다. 잭과 팀은 스티기몰로크의 눈을 빛나게 했을 뿐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이렇게 작지만 그래도 영광스럽게 제가 만든 첫 쥬라기 세계관 캐논 작품 제작기였습니다. 네 다이노트랙커 웹사이트는 공식 캐논이며 해당 사이트에 있는 사진과 영상들은 전부 캐논에 속합니다. 작지만 그래도 팬들이 잊혀진줄 알았던 파란색 쥬라기 월드 프테라노돈이 등장한 걸 좋아해주고, 그런 반응을 볼 때 뿌듯하더군요.

P.s.1

https://futuregeneticpower.wixsite.com/biosyngenetics

잭과 팀원들이 바이오신 사이트를 안만든다는 걸 확실하게 알고 있어서 전 마음편하게 제 바이오신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공식 아닙니다.) 나중에 설립연도, 1대 회장 빌 스테인가튼의 임기 기간, 2대 회장 제프 로시터의 취임년도가 공식 설정과 동일해서 놀랐습니다 ㅎㅎ

* p.s.2

안타깝게 승인이 떨어지지 않아서 사이트에 올라가지 못한 재생 프로젝트 스피노사우루스 사진입니다...이거 말고도 승인받지 못한 사진들은 더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