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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헌트 익스트림무비 GV 정리

민배
8701 33 28

 

멋진세계부터 올릴 생각이었는데 녹음기를 처음 써봐서 파일을 날려먹고 얼마전 헌트 GV 내용부터 정리했습니다.

풀영상으로 올려주신 분들도 있겠지만 활자로도 올리면 좋을 듯 해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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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7213358_IMG_0076.JPG

Q : 작품의 촬영현장에 작은 역할로 참여했었는데 그 때 감독님께서 굉장히 열과 성을 다해 작품을 연출하시는 모습을 봤습니다. 첫 연출작이라 고민을 수없이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어떤 부분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연출에 임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 (이정재) 아, 저희 촬영현장에 참여하신 분께서 질문을 주셨군요. 아, 네. 뭐.. (웃음) 어느장면에서...

(질문자 대답이 잘 안들렸음) 아, 그러셨어요. 이야, 그거 되게 어려운 촬영인데 나오셨구나. 어우,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실, 수많은 장소와 수많은 출연자분들께서 나오셨는데 진짜 어느 누구 한분 모두가 다 열정적으로 작품에 임해주셨고, 또 정말 진짜 소중한 모두였고 소중한 시간이었던 기억이 지금 이 자리에 앉으니까 막 지나가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리고요. 가장 주안점을 뒀다라고 한다면 역시 이야기의 흐름과 그 다음은 또 템포에 대해서 가장 시나리오를 쓸때서부터 촬영할 때, 편집, 음악, 마지막에 믹싱까지도, 그 이야기의 흐름과 그 다음에 템포와, 템포속에서 인물들이 어느정도로 뜨겁게 충돌하는가 이런 것들을 가장 염려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연기가 돋보일 수 있도록 그래야지 더 내용도 잘보이고 하는 거라서 그런 점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었던 것 같습니다.

 

Q : 정우성 배우님이 이 영화를 찍기 전 각본을 네번이나 반려했다고 들었는데 혹시 이전 각본에서는 어떤 점이 마음에 들지 않으셨을까요? 최종적으로 출연을 하기로 결정하게 된 이유가 무엇인가요?

A : (정우성) 이게 시나리오가 마음에 안든게 아니라요. 이제 시나리오를 두고 그걸 파고, 제작을 해보겠다 할 때부터 시나리오를 봤죠. 제작을 한다고 하니까 이제 옆에서 파트너로써 친구로써 동료로써 응원을 하고, 지지를 하고 시나리오 수정이 될때마다 이렇게 보여주시면 또 의견도 주고, 그러고나서 이제 감독을 여러 감독을 접촉을 했어요. 사실 진짜로 접촉을 하면서 이제 실제 작업에 들어가신 분의 작업관도 보고 어떤 이유로 결려가 되고 그러면서 시나리오는 계속해서 시간은 가고, 시나리오는 계속해서 수정이 되어 가고 있고, 그러다가 주변에서 직접 시나리오를 만질 시간도 있고, 현장에 있는 경험도 있고, 연출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들을 한거죠. 그 얘기를 듣고 '어. 언제 한번 용기를 내겠다.' 할때도 응원을 당연히 하죠. 근데 이제 감독이라는 그 도전은 이게 또 어떻게보면은 제작 프로듀싱 라인에서 뒤에 있으면서 뭔가 이렇게 제작여건을 조성해주는 것과는 달리 제작전반에 있어서 전면에 나서야 되잖아요. 근데 이게 배우로써 엄청난 도전이란 말이에요. 그 짐의 무게가 엄청나게 큰거죠. 그래서 그거 역시도 조금 거리를 한발짝 옆에서 같이 응원해주고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컸죠. 그래서 이제 캐스팅을 슬슬 시작하는데.. (다들 웃음) ~~~ 이제 한거죠. 감독에 대한 도전의 짐도 무거운데 저희 둘의 조우라는게 물론 어떤 분들에게는 의미없는 일이겠지만 저희와 동시대를 같이 살았던 분들에게 또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특히 저희에게는 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어떻게 보면 도전이거든요. 둘의 조우에 연기도 잘해내야 되고, 두 캐릭터의 밸런스도 굉장히 잘 만들어 되고 이건 또다른 짐이잖아요. 짐을 왜 양쪽 어깨에 짊어지려고 하냐? 다른 좋은 배우를 캐스팅을 하면 그림도 더 신선할거고 감독이라는 짐을 좀 더 자유롭게 뚫고 나갈수 있지 않을까? 하고 얘기를 했어요. 또 그 얘기를 했더니 '그것도 일리있네요.' 하고 또 다른 배우를 찾았어요. 그 때 이제 여러 배우들의 스케쥴 상황도 그렇고 점점 이렇게 물의 흐름이 강물의 흐름이 제쪽으로 오는거죠. 어느 시점에선가 긴 시간동안 옆에서 이렇게 프로젝트를 운반하는 모습을 지켜봤고 그 타이밍이 되니까 물론 계란을 한바구니에 담아서 깨지면 리스크는 굉장히 크겠지만 이 계란이 깨져도 뭔가 의미있는 도전, 후회하지 않는 도전을 해볼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같이 이렇게 의기 투합을 했습니다. 

 

Q : [태양은 없다]의 시대를 같이 하셨던 분들이라면 이번 영화는 굉장히 의미가 크죠. 그냥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 내가 그 시대를 같이 살아왔다는 그런것들이 같이 감정이나 세월에 같이 녹아져있기 때문에 이번 영화에서 두분을 한 화면에서 대립하는 그런걸 본다는 것이 영화팬으로 굉장히 흥분되는 그런 순간이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정우성 배우님이 4번이나 반려를 했다고 해서 '내가 먼저 장편 데뷔를 했어야 했는데' 그런 이유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A : (정우성) 데뷔요? 저는 어차피 그 출연계약서.. 만원짜리 계약서가 있어요. 언제든지 써먹을 수 있어요.

 

Q : 그동안 배우로서 영화에 참여하셨을땐 연기에만 집중하셨다면 감독으로서는 촬영,각본,미술,음악,편집 등 다양한 분야의 작업에 관여하셨을텐데 어떤 분야의 작업이 가장 어려웠는지, 그리고 어떤 분야의 작업에서 가장 감독으로써의 쾌감. 재미를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A : (이정재) 글쎄요. 연출을 하면서 가장 쾌감이 있었다라고 하는 부분은 역시 배우분들이랑 소통할때가 가장 즐겁고 또 편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또 현장이 항상 즐거운 현장만 있는것은 아닌데 헌트는 굉장히 축복받은 정도로 연기자분들과 스텝분들간의 어떤 그런 교류가 너무 좋았고 근데 굉장히 즐거운 매회 촬영이 다 즐거웠던 촬영장에서 웃음이 끊기지 않은 그런 현장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제가 이제 연기를 오래 했던 사람이다보니까 현장에서 스텝들과 배우들과 함께 일했던 그 현장이 가장 즐거웠던 것 같구요. 그리고 이제 후반작업에서 굉장히 많은 부분을 느끼고 배우게 되었습니다. 편집이라든가 믹싱이라든가 음악이라든가 또.. 그렇죠. 그렇죠. 크게 얘기를 한다면 그렇게 되는데, 그 작은 숨소리 하나를 더 넣었을때와 넣지 않았을때의 그 배우의 감정이 다르더라구요. 그래서 그 부분과 편집같은 경우에도 바로 몇프레임 앞에서 자르느냐, 몇프레임 뒤에서 자르느냐에 그 작은 차이 하나 갖고도 리듬감이 굉장히 많이 달라진다는 거가 후반작업을 하면서 진짜 많이 배웠고 느꼈고, 그래서 현장에서도 아마 다음 현장은 아마 제가 연기만 하는 현장이 될텐데 연기만 하는 현장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Q : [태양은 없다]에선 배우로써 작업을 하셨고, 근데 이번엔 배우로써도 작업이지만 연출자로써의 어떤 오랜 동료이자 절친인 이정재 감독님하고 작업이신데 현장에서 감독님으로썬 어떠셨나요? 소통이나 그런 부분에 대해서 궁금합니다. 

 

A : (정우성) 안쓰럽고 측은했죠. (다들 웃음) 처음 이제 '헌트를 내가 직접 연출하는건 어때?' 했을때 속으로 '아.. 그렇지. 고생도 한번 해봐야지' 거기에 대한 리액션을 해라 하지마라 이게 아니라 뜨뜻미지근하게 한거 같아요. 물론 이제 어쨋든 결심을 하고 본인의 선택에 있어서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서 얼마나 진중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임하는지 누구보다도 옆에서 잘 봤고, 그리고 세상 꼼꼼한 성격인건 알고 있었지만 세상 이렇게 꼼꼼한가 싶을 정도로 모든 결정에 있어서 최종 결정을 하기전에 끊임없이 본인의 결정에 대해서 의심하고 맞는지 계속해서 되새김하고 그러는 끈질긴 감독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Q : 헌트에서의 두 인물은 자기의 강한 신념을 갖고 있는 인물인데 관객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게 되면 과연 누가 스파이일까? 이렇게 이제 뭐 물론 이게 중요한건 아닌것 같아요. 이 영화가 반전이나 이런게 중요한게 아니고 두 남자가 갖고 있는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그런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집중해야 할 것 같은데 그래도 이제 영화적으로 봤을때 관객들이 두 인물을 보면서 왔다갔다 이 사람일까 저 사람일까 자꾸 이렇게 혼동을 하는데 그렇게 관객들이 또 느끼게 하려면 연출적인 부분, 연기적인 부분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그런 점에서 어떤 부분을 신경쓰면서 연기를 하셨을까요?

A : (정우성) 정보를 다루는 인물이고 그 본인 스스로의 신념안에서 뭔가 안쪽 비밀을 감추고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그 혼선을 일부러 만들 필요는 없을 정도로 유리한 포지션이긴 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증거품을 나열해놓고 칠판에 조직도를 인물들을 배치해놓고 볼때에 스스로에 대한 고민. 약간 어떤 분들에게는 '쟤가 동림이라서 저런 표정을 짓나?' 약간 중의적인 의미의 표정을 살릴수 있는 그런 재미를 줄 수 있는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중의적인 어떤 액션을 신경썼던 것 같아요.

Q : 이정재 감독님은 직접 연기도 하셨는데, 어떻게 이걸 하신걸까요? 직접 연기를 하면서 스스로의 모습을 보면서 '어~ 좋은데?'이렇게 하신건지 주변에 정우성배우님이나 의견을 들어보시는건지..

A : (이정재) 쑥스럽지만 제 연기를 제가 보면서 '아, 오케이'.. 쑥스러운데 해야 되죠. 저도 이제 처음 연출을 하다보니까 레디 액션과 컷 사인을 제가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조감독님한테 레디 액션과 컷사인을 해달라 그러고 저는 이제 그때만으로도 편하게 연기할 수 있으니까 그 시간만은, 그러고 컷을 하면 모니터로 가서 이제 제 연기를 들여다봐야 되고 우성씨 연기를 또 열심히 봐야하고 조화가 잘 맞는지를 또 고민해야하고 그렇게 반복적으로 진행을 했었는데 맞습니다. 그래서 동림이.. 스파이가 누구냐 이걸로 반정도 이상을 아주 재밌게 도대체 누가 스파이지? 저 스파이는 무슨 일을 하려는 거지? 그런 이야기를 굉장히 밀도 있게 잘, 하지만 복잡하지 않게 그렇게 설명하면서 촬영하면서 연기하면서 회의하면서 상의하면서 굉장히 즐거웠습니다. 근데.

 

Q : 박평호와 김정도가 취조실에서 대치하는 연출에서, 서로의 얼굴이 마주하며 취조하는 연출은 나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취조실의 특성을 이용해서 거울을 보며 말하는 것같은 연출은 의도하신걸까요?

 

A : (이정재) 예. 맞습니다. 그 때쯤 되면은 스파이가 누구인지가 이제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은 상대방을 스파이로 지목을 하고서 밀어부치는 그 정도와 평호의 모습이 혹시 자기를 보면서 하는 듯한 느낌으로 촬영을 하면 어떨까?해서 그 매직미러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서 한명은 취조실 안에 있고 한명은 취조실 밖에 있으면서 굉장히 극한 감정적 표현을 그 미러를 가운데두고서 한다면 참 재밌는 씬이 만들어질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시도를 했었구요. 의도한 것만큼 촬영감독님도 멋지게 찍어주시고 해서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강렬한 씬이 만들어진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Q : 매장면 많이 고민을 하고 촬영을 하셨겠지만 정우성 배우님은 어떠셨는지 궁금하거든요. 두분이 [태양은 없다] 이후로 굉장히 오랜만에 만남을 가지셔서 작품을 했기 때문에 아마 팬들이라면 이런 걱정도 해봤을 것 같아요. 혹시 영화가 망하면 큰일일텐데 친구를 끌어들여서.. 이런 생각도 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다행히 굉장히 놀랄만한 데뷔작이었고, 저는 개인적으로 정우성 배우님의 대표작에 헌트를 올리셔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런 작품이란 생각이 듭니다. 이 헌트에서 어떤 내면적인 연기나 액션연기, 둘의 연기를 다양하게 보여주시고 계시는데 어떠셨나요? 이제 내면적인 연기와 몸으로 하는 연기를 할때 어떤 부분들이 배우 본인에게 힘드셨는지. 물론 기자간담회 때 잠깐 저도 들었었는데 체력적으로 힘드셨다는 얘기들을 하셔서, 그런 얘기를 좀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A : (정우성) 친구가 나를 끌어들여서 망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은 이미 결정한 순간부터 없었구요. 아까 잠깐 말씀드렸는데 이 계란이 깨져도 후회없는 어떤 최선을 노력을 현장에서 해야 되겠다라는 그런 결심이 있었어요. 그리고 사실은 아까 매직미러 얘기도 잠깐 나왔는데 어떻게 보면 다르지만 닮은 두 남자의 이야기잖아요. 그 각자의 신념을 지키기 위한 어떤 대의적인 목표를 향해서 달려가는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다른 듯 하지만 닮은 두 남자. 그렇기 때문에 김정도 혼자 연기로 김정도를 표현할 수 없는. 김정도와 박평호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 긴장감. 이 기류가 절대적으로 이 영화의 온도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현장에서는 될 수 있는대로 이제 말을 섞지 않으려고 김정도가 박평호를 대하듯 그런 온도를 유지하려고 그렇게 노력을 했었죠. 그리고 액션은 아마 이제 메이킹에 이게 찍힌게 공개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는데 둘다 나이도 나이인지 체력이 예전같지가 않아가지고, 정보부 복도에서 이제 둘이.. 사실 총 액션은 가성비가 좋은 움직임이에요. 방아쇠만 당기면 모든 임팩트가 멋스럽게 살려주거든요. 맨몸액션이 사실 가장 난이도가 높거든요. 저희 그 씬을 찍는데 컷하면 둘이 아고고고 아고고고, 그 메이킹 꼭 공개되면 좋겠다. (다들 환호) 그런 어떤 둘 김정도와 박평호 그 둘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그 열기, 거기에 제일 신경을 많이 썼어요. 그의 기운, 공기를 주고받으면서 여기서 형성해야 두 캐릭터 모두 살고 그리고 또 오랜만에 둘이 같이 하니깐 흥행은 아무도 모르잖아요. 만약에 흥행을 절대적인 평가 기준으로 놓고 판단한다면 흥행이 안돼도 후회하지 않는 둘의 연기는 꼭 남겨야 되겠다라는 생각으로 했습니다.

 

Q : 죽어서도 갑갑하겠다 싶은 생각이 드는 장면이 있는데요. 마지막에 죽어가면서 '그렇게 살고 싶었던더니.' 근데 대답을 안해주시고 (정: 살고 싶었던거에요. 웃음) 그래서 그 장면의 연기나 연출적인 부분들이 굉장히 궁금하거든요. 또다른 인물도 있죠. 자기가 왜 죽는지도 모르고 호기롭게 '끝나고 술한잔해.'했는데 갑자기 총맞아 죽을지 생각도 못했을거고, 이 인물의 어떤 자기가 왜 죽는지 모르는 상황속에서 죽어가는 인물이 있는데 특히 정우성 배우님이 연기한 인물같은 경우는 굉장히 인상적이었거든요. 그 연기하셨을때 그 장면에 대한 연기적인 부분, 그리고 연출하실때 그것을 말해줄수도 있을테고 말을 안해줬을수도 있겠지만 그런 선택의 어떤 고민적인 부분들에 대해서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A : (이정재) 마지막 '살고 싶었나'의 대한 답을 일부러 안한거가 거기서 뭔가 얘기를 한마디라도 했다면 너무나도 평호가 단선적으로 보일 것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그래서 오히려 좀더 표정이나 감정적인 그러한 연기로 보여드리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했었고요. 감정적인 표현은 내가 고작 살고자 이랬다고? 난 너만은 알아줄거라고 생각했는데..라는 그런 감정이었거든요. 그런것을 굳이 대사로 한다고 해서 과연 뭐가 더 평호와 그 상황과 주제와 그게 더 잘 맞을까 라는 그런 고민을 했는데 왠지 그냥 그 느낌만으로도 관객분들이 다 알아주실거라고 저는 생각을 했었요. 믿었고요. 근데 이제 보신분들이 오늘 첫시사로 시작하면서 개봉까지 가게 될텐데 그 부분에 대해서 왜 그랬는지 그게 어떤 의미인지 어떤 이유인지 이런 질문들이 더 많이 나오는 것도 더 재미있을 것 같은 또다른 생각이 또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에 있어서는 지금 설명드리는 것이 저의 어떤 의도였다고 말씀드리고 싶었고요.

A : (정우성) 다른 입장에 건너편에 서있는 박평호이지만 김정도는 본인과 닮은 비슷한 나와 같은 신념을 위해서 뭔가 자신을 던질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고 믿었던 거죠. 그러니까 어떻게 보면은 왜? 라는 질문을 하고 싶었던거겠죠. 왜? 분명히 같이 내 신념에 동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왜? 그래서 보면 약간은 박평호에 대한 배신감?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어떤 자책? 이런 감정이 복합적으로 섞여있었던 대사였습니다. 근데 이 질문이랑 상관없이 요즘 저희가 닮아간대요. 어떻게 보면 비슷한가봐요. 가끔 저한테 '어머, 이정재씨'하고 인사하시는 분도 있고. 그런가요? (청담부부, 부부 외치자) 예, 깐느에 신혼여행 다녀왔습니다.

 

Q : 극중에 두더지, 꿀단지 등의 안기부 용어들이 팅커 테일러 솔져 스파이의 작가인 존 르 까레가 만든걸로 유명한데 혹시 이런 부분들의 용어들은 각본을 쓰실때 어떻게 해서 생각을 하셔서 쓰셨을까요.

 

A : (이정재) 두더지몰이라는 표현은 다른 영화에서도 꽤 많이 나오는 표현이었는데 꿀단지도 그런 표현이 있었나요? 아.. 저 몰랐습니다. 진짜로 몰랐습니다. 근데.. 그랬나요. 그럼 따라했다고 해야되겠네요. 스파이 영화에서 나오는 그런 단어들을 그래도 좀 따라쓰는 것이 이해하기가 좀 쉬울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들만 알수 있는 단어와 그들만 알 수 있는 대사로 이야기를 한다면 관객과는 소통이 되게 좀 잘 안될 것 같은? 되게 좀 먼나라 얘기인거 같은. 물론 이제 스파이라는것과 관객분들과의 어떤 그런 교류나 가까움은 있을수는 없죠. 그건 저도 역시 마찬가지긴 하지만. 근데 이제 굳이 이렇게 그들이 쓰는 전문용어만 쓰기에는 좀 부담이 있었던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다른 영화에서 그 두더지라는 표현은 많이 봤었기 때문에 그런거는 좀 갖다썼지만은, 꿀단지는 전혀 몰랐네요. 

Q : 영화를 보시다보면 이게 어떤 용어들이 정확하게 어떤 의미가 무엇이다라곤 몰라도 어떤 이 영화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자연스럽게 그런 용어들이 나오게 되면 대충 이렇겠다라는 감을 잡고 영화를 보실 것 같아요. 관객분들.

A : (이정재) 최동훈 감독이 타짜를 만들때 실제로 도박을 하시는 분들하고 인터뷰를 했는데 반도 못알아듣겠다고 하시더라구요. 워낙에 그분들만 쓰는 용어와 그 말들이 그분들만 쓰는 말들이 있어서 처음에는 반도 못알아들으셨는데 그게 너무 재밌어서 시나리오를 쓰셨는데 이걸 과연 관객분들이 알아들으실까? 하면서 조금 빼고 있었으면 썼으면 하는 단어들은 아 이건 상황에서 그냥 슬쩍슬쩍 지나가는 대사로 되니까 다 이해하실거야.생각해서 썼다고 했던게 기억에 나네요.

 

​Q : 정우성 배우님에게 질문. 예전에 데이지 촬영할 때 참여했던 스텝인데요, 그때도 총을 다루는 킬러로 나오셔서 연습도 하시고 많이 고민하신걸로 압니다. 헌트에서는 당시보다 더 발전된 액션을 보여주셨다고 생각하는데요, 좋은 액션을 위해 특별히 더 연습하신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정우성) 데이지 이후에 말에서 총도 돌려보고 그러다보니까 익숙한 것 같아요. 그러고 사실 이제 총기를 잘 다루는 영화들에서 총기를 잘만 보면 총을 손에 들고 있을때 어떻게 편하게 들고 있는지 이런것들을 관심있게 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헌트에서는 총을 잘 쏘기 위해서는 특별히 연습한건 없습니다. (오오~ 다들 환호성) 오히려 그 김정도의 머리를 만들기 위해서 포마드를 열심히 발랐습니다. 

Q : 이정재 배우님의 캐릭터를 보면서 신세계의 쓰고버려지는 캐릭터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캐릭터를 설정하실 때 박평호와 김정도의 캐릭터 설정을 어떻게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A : (이정재) 제가 판권 구매했을때 '남산'이라는 시나리오의 초고에는 이렇게 각자의 신념이 드러나있지 않는, 신념이라곤 거의 없는 그런 캐릭터였고 주제도 이거하곤 다른, 그래서 거기에 나와있는 이야기 중에서 몇개의 어떤 설정들이 매력적인 설정들이 있어서 시작을 했지만은 이 캐릭터가 왜 그러한 암살까지도 감행을 하게 되는 그런 뜨거움을 가지고 있는 인물인지에 대한 초석을 만드는거에서 부터가 가장 중요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초석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 그 초석이 주제와 당연히 연결이 되어있어야 하다보니까 주제와 그 캐릭터의 초석 이런것들이 너무나도 찾기가 처음에는 어려웠고 무엇으로 해야지 관객분들이 더 좋아하시고 이것이 또 이야기가 너무 과장되지 않고 현실감도 있으면서 재미도 있는 그런 것을 찾는 과정이 굉장히 좀 시간이 오래 걸렸구요. 그러면서 지난 두번의 대통령 선거를 뉴스로 또 주변사람들과 함께 접하게 되면서 우리가 왜 갈등하고 왜 우리가 서로 대립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굉장히 다른 측에 있는 인물은 다른 신념을 가지고 있고 그에 반대되는 박평호는 또다른 신념으로 아주 맹신을 하고 있는 그런 인물로 설정을 해서 그 목표가 하나인, 또 저는 달려가는 그 두인물의 모습을 담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게 되었고요. 근데 지금 보시면은 그 목표가 암살대상자로 보여지기는 하지만은 두 인물의 애초 목표는 전쟁과 폭력을 멈추는 것과, 평화와 정의를 되찾자는 그 목표로 달려가고 있는것이거든요. 그래서 그 목표가 인물 캐릭터에 잘 녹아져 있으면 좋겠고, 두번째로는 그것이 너무 관객분들에게 드러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는 것이 저의 고민이자 제일 큰 생각이었습니다.

Q : 군인들이 모여있는 장면에서 '혁명이 아니다'라고 할때 이 캐릭터의 가지고 있는 어떤 신념이라는 것은 분명하게 전달이 되기 때문에 더 강렬한 대사였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시나리오를 통해서 그 인물에 대해서 정우성 배우님이 생각하셨던 것들, 이 인물을 어떻게 관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해서 어떤 식으로 연기를 해야할지를 고민하셨던 부분이 있다면 어떻게 하셨는지 얘기를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A : (정우성) 사실 5.18 민주항쟁이라는 것을 역사적으로 합의보는데도 긴 시간이 걸렸잖아요. 그 긴 시간동안 계속해서 우리 모두 상처를 받은 것이고, 그런 우리 모두의 상처, 그 상처를 가해한 군인 쪽에 있었던 김정도이었기 때문에 죄책감, 그리고 벌어진 상황을 어떻게든지 되돌려서 폭력을 멈추고 어떻게 보면은 그 상처에 대한 치유를 빨리 하고픈 그런 고민이 있었던 인물이었죠. 그렇기 때문에 그런 어떤 사실은 김정도라는 인물은 그 역사적 사건위에 상처위에 놓여져 있는 인물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박평호보다는 김정도의 레이어를 쌓는데에는 큰 무리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면 그때 만약에 그 군부에 있었던 어떤 인물들 중에서 그러한 죄책감을 갖고 있었던 사람이라면 어떤 마음으로 그 상황에서 그리고 이 헌트라는 영화 시나리오 안에서 펼쳐지는 이야기 속에 사건 속에서 어떤 감정일까 상상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었던 것 같아요. 5.18과 관련된 여러 자료도 있고, 님을 위한 행진곡 같은 노래도 있고, 그런 음악에 배어있는 어떤 '한'을 김정도가 고스란히 받아야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고요.

 

Q :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관객분들이 궁금해하시는게 과연 그 여권을 가지고 어떤 새로운 삶을 살았을까?라는 상상을 해볼수도 있는데, 그 장면의 처리에서 분명하게 누군가 총을 쏘고 그리고 죽게 되는 그런 상황을 한 화면의 중앙에서 담기보단 거의 이제 끝과 끝 측면에서만 다루게 되는게 그렇게 연출하신 의도가 있는지 그리고 그 인물이 여권을 가지고 새로운 삶을 살았을지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A : (이정재) 어떻게 보면은 그 마지막 장면때문에 이 영화를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저 개인적으로 중요한 장면이었다고 생각합니다. 13년동안 안기부에서 근무를 하면서 그 많은 일들, 그중에서 악행도 했을것이고 하지만 박평호는 이제 북에서 내려온 사람이잖아요. 그러한 북에서 심어준 그 신념을 맹신했었던 인물인데 이제 막 남한으로 온 어린 여학생이 세상이 지금 이렇게, 그때 당시의 지금 민주주의를 외치고 자유를 되찾고 정의를 세우자 라는 그런 움직임을 본 어린 학생이 이제 자기의 신념은 그때 벌써 깨진거죠. 북에서 교육받고 내려온 자기의 그 신념은 남한의 모습을 보면서 깨지고 박평호를 보면서 '세상이 변하고 있는데 멍청해'라는 대사를 하게 되는 거죠. 그러면서 평호도 그 순간부터 뭔가 작은 흔들림과 그런 자기를 다시 한번 의심하게 되는, 나의 신념을 의심하게 되는 그런 일이 강하게 들지 않았나 싶구요. 그러다보니까 그 어린 친구는 정말로 너는 제대로 된 삶을 살수 있다라는 그런 의미에서 그 친구는 잘 살았을거라고 믿어서 그 씬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Q : 질문 중에 그럼 이 박평호라는 인물이 유정에게 갖는 감정은 어떤 감정이었을까요? 

 

A : 일단은 뭐 나이차이만 보더라도 벌써 딸같은 나이이고, 좀 더 크게 해석을 한다면 그 다음 세대에는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주고 싶은 어떤 그런 선배의 마음 같은 그런거라고 생각했습니다. 

Q : 적의 적은 내 편이라는 단순한 공식을 한국의 현대사를 관통하며 엮어낸 작가 이정재와 이를 미치도록 세련되고 가슴 아프도록 절절하게 그려낸 감독 이정재에게 찬사를 보냅니다. 더불어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긴장을 자아내는 정우성 배우는 이제 그만 한국에서 놓아주어야 한다는 생각도 드네요. 할리우드 가시라고 남겨주셨습니다. 질문은 두분이 캐스팅이 되었던 단동의 각색작가로 참여를 하셨다고 합니다. 이 영화 이토록 멋지고 세련된 결과물이 나올 줄은 진심으로 몰랐다며 헌트 완전 짱이라고! 정우성 배우님께 농담 같은 질문을 하나 드립니다. 감독 이정재를 보는 심정 그리고 감독 이정재에게 바라는 바가 있다면 어떤게 있을지 또 다음에 연출을 하신다면 출연하실 의향이 있으실까요? 

 

 

A : (정우성) 아니, 일단, 그.. 본인이 선택한 임무에 있어서 책임감 있게 잘 마무리 했고, 그 결과물을 여러분에게 보여드리는 이 순간이니까 그래서 아주 성공적으로 잘 입봉을 한 감독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제 이 모든게 이제 시나리오가 있어야 자리가 마련되야 같이 놀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겠죠. 그렇기 때문에 그 자리가 자연스럽게 마련이 된다면 또 같이 당연히 하겠죠.

Q : 박력있고 힘있는 연출이 너무나 압도적이었고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몰입감이 엄청난 영화를 만드신 것에 대해 찬사와 축하를 같이 드리고 싶습니다. 정우성 배우님께 질문을 드립니다. 정의로움을 추구하는 김정도 역할을 마치 꼿꼿한 한 그루의 나무처럼 연기를 해주셨다고 느꼈습니다. 배우님께서 이번 역할에 대해 개인적으로 연기를 하시면서 시나리오상의 부분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들어간 디테일한 부분들이 있으셨는지. 그리고 배우님이 생각하는 김정도를 한마디로 정의내리면 어떤 인물이다 라고 표현하고 싶으신지도 궁금합니다.

 

A : (정우성) 한마디로.. 정리를 잘해주셨는데 꼿꼿한 나무. 어떻게보면 지나온 시간에서 그 시대의 아픔을 바라보면서 그 시기에, 현재 그 시간대의 아픔에 대해서 상상하고, 전해듣고, 보고, 그리고 아까도 잠깐 말씀을 드렸듯이 그 역사적 사실을 합의보는대도 긴 시간이 걸리면서 우리 모두 엄청난 고통과 상처를 받았구요. 그래서 그 큰 시대가 갖고 있는 아픔,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나면서 계속해서 그 아픔 위에 쌓여진 또다른 아픔들을 김정도 안에 다 담아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 무게는 엄청나게 클 수 밖에 없었죠. 아마 그런 그 무거움 때문에 꼿꼿한 나무라고 표현해주신 것 같아요. 그렇게 표현해주신 한마디 평이 김정도인 것 같습니다.

 

Q : 이정재 감독님은 연기하신 인물에 대해서 표현을 하신다면 어떤 인물이었을까요?

A : (이정재) 박평호가 사실은 마음을 드러내지 않는 그런 스타일이다 보니까 대사라든가 그런 표현이라든가 심지어 주경과 함께 있을때에도 자기의 심리나 어떤 고민을 얘기하지 않다보니까 저 박평호라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인물이지? 라는 그 궁금증이 많지 않으실까? 하지만 그 궁금증을 궁금증으로 끝내지 않고 박평호는 이런 사람이다. 이런 인물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고 이런 마음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을 반드시 보여드려야만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점에서 어떤 방식으로 보여드려야 될까가 가장 고민이 많았는데요. 그리고 유정이를 통해서 조금씩 조금씩 좀더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했었구요. 그 다음에 주경을 통해서 또 동료애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그러면서 이제 후반에서 더 확실하게 이제 이 사람이 어떤 인물이다. 드러남과 동시에 정도를 통해서 자기의 생각을 표출하는 그런 방식으로 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Q : 영화가 완전 미쳤습니다. 헌트에서 N을 뒤집은 이유가 뭔지 궁금하고 서로의 역을 맡은 이유가 궁금하다고 하셨는데 그건 조금 언급을 하셨고 비슷한 질문으로 혹시 역할을 바꿔도 괜찮았을것 같다는 의견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A : (이정재) 일단은 N을 뒤집은 이유는 한명은 김정도이고, 한명은 박평호라고 생각을 했고요. 가운데 N자가 이렇게 움직이면서 이어지는 박평호와 정도가 한몸으로 이어지는 그 선을 만들고 싶었는데, N자를 제대로 쓰게 되면 내려가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뒤집어서 상승곡선 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면서 영화가 앞으로 계속 상승해서 갈 것이라는 어떤 그런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 이미지적인 어떤 디자인을 조금 더 생각을 하게 되었었구요. 그리고 물론 역할을 바꿔서도 고민을 해볼 수도 있죠. 하지만 제가 우성씨만큼 김정도를 잘해낼 수 있는 자신은 전혀 없습니다. 

A : (정우성) 저도 정재씨만큼 박평호를 잘해낼 자신은 전혀 없습니다.

 

Q : 이정재 감독님, 감독이 될 상이셨어요. 신세계에도 함께 출연했었던 황정민 배우의 특별출연이 무척 인상적이었는데, 촬영에피소드가 궁금하다고 질문을 남겨주셨는데요. 제가 좀 덧붙이지면 그 관객분들이 인지하고 있는 유명한 배우분들이 잠깐씩 등장할때 사실 어떻게 보면 좀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왜냐면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을 딱 끊어버릴 수 있다는 그런 위험도 있을 것 같은데 다행히 이 영화에서는 그런 분들이 부각이 되기 보다는 이야기와 상황 속에 잘 묻혀 들어갔단 생각이 드는데요. 그런 분들을 다 한자리에 모으게 된 뒷이야기를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A : (이정재) 도쿄지부 요원들은 다 오디션 봐서 뽑은 거에요. 그냥 부른게 아니에요. 다 대사들 카메라 앞에서... 우성씨와 함께 공동제작을 하게 된 사나이 픽쳐스 한재덕 대표님과 또, 그렇게 친분이 두터우신 분들이 대거 참여하셨고, 물론 이제 저도 친분은 있지만 아마 이 두분의 이유가 더 크지 않았나 싶구요. 그 다음에 정우성 배우와 이정재가 함께 영화에 나온다고 하니까 이제 그 분들이 [태양은 없다] 이후로 되게 오랜만에 영화를 하니까 뭔가 도움을 주고 싶었던 마음이 크셨나봐요. 그래서 오히려 저희가 말씀을 안드려도 더 도와주시겠다고 먼저 연락을 오신 분들도 계시고, 또 황정민 선배나 이성민 선배님은 이제 이 역할은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 굉장히 좀 중요한 역할이고 그리고 또 한번 나오셨는데 굉장히 임팩트가 강하게 보여져야 되는 그런 연기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두분이 꼭 좀 해주셨으면 했는데 너무나도 혼쾌히 해주셨고, 특히 황정민 선배님은 북한말까지도 거의 한달동안 연습을 하셔서 북한 대사들 연기지도를 하시는 선생님과, 또다른 선생님을 개인적으로 또 만나서 그렇게까지 열의와 열정을 투자해가면서 현장에 나타나주셨어요. 그래서 현장에 있는 저희 모든 스텝들은 완전히 뭐, 다 졸도했죠. 졸도. 그랬고, 그 다음에 이제 한재덕 대표님이 그렇게 수많은 동료배우분들이 도와주시겠다고 하는데 누구는 나오고 누구는 안나오게 할 수 없으니까 다 나오게 좀 해달라고 아주 특별하게 명령을 내리셔서, 근데 역시 말씀하신 것처럼 계속 영화의 흐름을 깨는 간격으로 자주 이렇게 등장을 하면은 이야기가 좀 너무 산만해질 것 같아서 방법을 고민고민하다가 아, 이 분들을 다 모아야 되겠다 그랬는데 황정민 선배와 이성민 선배의 사이에 모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쪽으로 왕창 이제 모으게 되니까 조금 다른 카메오 출연의 모습으로 촬영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정우성) 혹시 김남길씨 나온거 아세요? (관객석 네~~~) 존재 자체가 80년 아니에요?

Q : 여기서 두 캐릭터가 극중의 한 인물하고 감정적인 어떤 그런 부분들이 딱 겹치는 장면들이 있는데요. 고문하는 사람이 캐릭터가 있는데, 정우성 배우님이 되게 뭔가 고문하는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언짢아하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셨고, (이정재 배우님은) 아주 신나게 두들기셨는데 그 장면에 두 인물이 겹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연출을, 연기적인 부분을 두분이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A : (이정재) 김정도 또한, 당연히 김정도는 더더욱이나 더욱더 그 안에서 그런 일이 행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지금 안기부에 들어온 인물이잖아요. 그런 모습이 아마 끔찍할 정도로 싫었을 것이고, 평호 또한 아마 그랬을 거라고 저는 생각을 해요. 박평호도 '어떻게 자기의 시민을 저런 식으로 자기 정권의 입맞에 맞게 저렇게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항상 가졌던 인물이라고 생각했는데요. 그러다보니까 그런 사람은 좀 응징해야 되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서 우성씨는 따끔하게 응징하고, 저는 신나게 응징하게 되는 그런 상황이 되버렸네요.

 

A : (정우성) 그게 이제 폭력에 대한 어떤 경멸, 불편함, 표정을 사실은 드러내면 안되는 공간이잖아요. 직원들이 보고 있고, 근데 또 그래도 된다라는 내릴 수 있었던건 '자백을 빨리 하지, 너 때문에 피곤하지 않니' 라고 이제 직원들이 그렇게 읽을수도 있는 표정, 그거 역시도 그런 양가적인 어떤 태도를 내포하고 있는 중의적 자세였다라고 저는, 그래서 아주 편안하게 폭력에 대한 불편한 표정을 낼 수 있었던 거죠.

 

Q : 마지막으로 이 영화에서 빠뜨릴 수 없는게 일본 도로에서 벌어지는 총격전, 마지막 방콕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총격전, 폭파 장면인데요. 그 장면들의 구성에 대해서 재밌는 얘기들을 들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 또 규모있게 터뜨렸다고 하던데..

A : (이정재) 사실 한국판 스파이 영화 중에서 근사하고 멋진 스파이 영화를 오랫동안 기다려왔습니다. 저도. 그러한 멋진 스파이 영화가 나한테 제안이 오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을 굉장히 오래전부터 했었거든요. 근데 이제 어떻게 제가 제작을 하게 되다보니 시나리오를 쓰다보니 한국판 스파이 영화가 외국도 가고, 외국을 간다라는 것을 단순히 볼거리 위주로 간다는 것이 아니라 뭔가 조금 더 일을 좀더 진짜같이 하는 그런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다보니까 일본에서 어떤 그 작전같은 것도 하게 되는 걸로 써봤으면 좋겠다. 라스트는 좀 더 강렬했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로 태국과 일본 촬영을 하기를 원했고, 시작도 역시 미국에서 시작을 하면은 좀 더 근사한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그래서 자료를 찾다보니까 실제로 그때 당시의 대통령이 미국 순방길을 올랐는데 LA, 뉴욕, 워싱턴까지 계속 그렇게 시민들의 항의가 굉장히 거세질 정도로 가는 곳마다 있었다는 뉴스와 신문을 접하게 되면서 이 장면부터 하면 좋겠다, 하면서 워싱턴과 일본과 태국을 가는 시나리오를 썼는데 사람들이 다 저보고 미쳤다고 했었어요. 다 다니면서 촬영을 하면 지금 제작비가 얼마나 나올텐데 말도 안된다. 그래서 일본과 태국은 한국에서 찍어야 되겠다 아주 작심을 하고서 시나리오를 썼구요. 그렇다보니까 동경 거리는 부산에 아주 동경과 비슷한 거리를 섭외를 열심히 해주셔서 미술로 세팅을 다 하고 나머지 빈 공간은 또다시 CG로 채워넣고, 거리에 다니는 택시, 자동차, 모든 차들을 일본에서 공수해오고 부산시의 아주 큰 지원을 받아서 주말마다 거리를 막아서 총격 액션을 찍을 수 있었고, 그래서 너무나도 감사한 분들이 너무 많이 계셔요. 태국 같은 경우는 시나리오를 쓸때 어디 리조트나 골프장에서 좀 찍으면 적당히 잘 세팅해서 찍으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리조트와 골프장이 장사를 열심히 하셔야 하는데 그걸 빌려줄리가 만무한거죠. 그래서 강원도 고성이라는 곳에 산중턱에 아주 평평하면서 넓직한 공터가 있어서 거기에 야자수를 몇십그루를 거기 다 심고 길을 아스팔트를 깔아서 만들고 그 다음에 사원을 건물을 갖다가 3동 다 지어놓고 그 다음에 이제 촬영을 하게 되었죠. 그러면서 맨 마지막의 대규모 폭발장면은 특효 감독님도 이십몇년만에 가장 큰 폭발장면이었다라고 말씀을 하시면서 스텝분들도 저도 모든 배우분들이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Q : 폭발 장면을 찍는데 그 현장에서 어느정도 직접 연기를 하셨는지가 궁금한데요. 어떠셨나요.

A : (정우성) 폭파 분진가루를 예전에는 좀 몸에 안좋은 가루들을 썼었어요. 근데 요즘은 그런것들에 대한 경각심들이 생겨서 곡물가루를 써요. 그래서 빵터질때 입벌리고 있으면 고소한 곡물가루가..

그랬습니다.

 

Q : 위험한 씬들 같은건 직접 연기들을 많이 하셨는지?

 

A : (정우성) 네, 다했잖아요. 차 갖다 박고 나가 떨어지고..

 

A : (이정재) 지프차를 직접 운전을 하면서, 잔디밭을 막 달리는 운전을 직접 하셨어요. 근데 차바퀴가 잔디밭에서 달리다보니까 막 헛돌면서 미끄러져 가는데 속도를 전혀 줄이지도 않고 계속 달려가는 거에요. 그러니까 카메라 감독님도 그 모습이 너무 멋있으니까 계속 찍고 있을수밖에 없는 거죠.

 

A : (정우성) 제가 드라이브를 좋아해요. (웃음)

마지막 인사

(이정재) 오늘 저희는 굉장히 의미있는 날입니다. 첫 시사를 여러분들과 함께 하게 되서 너무나도 기쁘게 생각하고 영화 뭐 저희가 항상 이런 무대인사 오면은 '저희 영화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이말을 꼭 빼놓지 않고 하는데 어느순간부터 이게 너무 형식적인 말같아서 하기가 싫어지더라구요. 근데 진짜 이번 영화는 너무 열심히 해서.. 형식적으로 들릴수도 있지만 진심입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리겠습니다.

 

(정우성) 저희 이번 영화 정말 열심히 찍었습니다. 영화 재밌게 봐주시고, 오늘 이렇게 특별한 시사 후에 이렇게 여러분과 대화 나눌수 있는 값진 시간 함께해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더위, 예사롭지 않네요. 건강 챙기시고요. 그리고 또 헌트에 대해서 좋은 말씀 많이 부탁드릴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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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배 작성자
golgo
가끔 다른 분들이 정리해서 올리는거 보고 별거 아닌 줄았더니 그분들이 엄청 고생하시는거구나 새삼 느꼈습니다^^;;
익무에는 영상이나 다양하게 올려주시는 분들이 많으신..
13:13
22.07.30.
민배 작성자
우기부기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입니다. 깜빡하고 제목에 스포표시를 안해놔서 영화를 보고 읽는걸 추천드려요.
13:14
22.07.30.
3등
&&@‘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12:35
22.07.30.
민배 작성자
&&@‘
다급하게 스포표시 했습니다.
혹시 영화감상 전이라면 나중에 보셔요.
13:15
22.07.30.
april___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12:35
22.07.30.
민배 작성자
april___
스포가 많아서 영화를 보셨다면 도움이 될 듯한데 안보셨다면 나중에 읽어주셔요:)
13:16
22.07.30.
민배 작성자
메가메가
감사합니다. 영화 관련 에피소드들이 많아서 영화 감상하셨다면 한번 읽어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13:21
22.07.30.
profile image
고생하셨습니다 내용이 길지만 천천히 읽어보겠습니다
12:44
22.07.30.
민배 작성자
갓두조
스포가 다량으로 들어있어서 영화를 보고 한번 읽어주셔요:) 감사합니다.
13:22
22.07.30.
profile image
민배
영화는 어제 시사회에서 봤습니다 ㅎㅎ 토크에서 어느정도 이해는 했지만
글 내용은 상당히 알차보이네요 ㅋㅋ 고생하셨습니다!!
13:55
22.07.30.
가나다.라
삭제된 댓글입니다.
13:05
22.07.30.
민배 작성자
가나다.라
짧게 줄일까 하다가 그냥 들리는대로 다 써봤더니 다소 읽기엔 불편할 수도 있지만 도움이 되면 좋을 듯 합니다:)
13:22
22.07.30.
민배 작성자
쫌쫌따리
영화보다가 놓친 부분을 꼼꼼하게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입니다!
13:39
22.07.30.
profile image
와 진짜 감사합니다 읽다보니 그날 장면들이 생생하게 떠오르는 것 같아요ㅠ 고생 많이하셨겠어요ㅠ
00:58
22.08.01.
민배 작성자
Disney1205
앗..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익무의 은총으로 시사회를 많이 다녀왔는데 후기를 항상 늦게 쓰다보니ㅠㅠ 이런거라도 한번 정리해서 올려봤어요.
해보니 익무엔 정말 열정적으로 꾸준히 정리해서 올려주시는 분들이 새삼 다들 대단하다 싶어요.
13:10
22.08.01.
profile image
뒤늦게 찾아보다가 읽었는데 고생 많으셨겠어요ㅜㅜ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잘읽었어요 ㅎㅎ
12:41
22.08.01.
민배 작성자
110
듣고 쓰는거라서 쉬울줄 알았는데 새삼 다른 분들이 얼마나 시간들여가며 정리해주는건지 깨달았습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다행입니다:)
13:11
22.08.01.
정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장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ㅠㅠ 두분 얼굴 보느라 메모도 못해서 기억이 가무가물했는데 두고두고 읽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0:30
22.08.03.
민배 작성자
레티오티즈
처음은 영상으로 찍을까 했는데 영상은 익무에 많이들 올려주셔서 녹음해와서 옮겨봤습니다.
도움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11:14
22.08.03.
profile image
우와 정리 너무 감사합니다!!!!
뒷부분은 차시간때문에 못들어서 아쉬웠는데 그 아쉬움을 이렇게 푸네요ㅋㅋㅋㅋㅋㅋㅋ
17:33
22.08.03.
민배 작성자
이팔청춘
앗..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저도 다시 복기하면서 지브이 내용 다시 떠올리고 좋더라구요.
21:04
22.08.03.
텔리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09:38
22.08.11.
민배 작성자
텔리
앗.. 한참 예전 글인데 뒤늦게 이렇게 찾아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0:03
22.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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