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피센트 2 (MX)> 동화의 변주를 넘어 지나친 확장을 한 듯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각색한 <말레피센트>는 모두가 나쁘다고 인식하는 마녀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동화의 한계를 넘어 인식의 확장을 가져온 작품이라 생각이 돼요.
요정의 세상인 무어스를 자유로이 날아다니며 모두에게 힘이 되는 존재였던 그녀가 인간 세상에 의해 점점 변하게 되는 과정은 그 자체로 현재 진행형인 자연파괴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킵니다.
자연의 어머니를 철저히 유린하고 자신의 목적을 이루는 인간도 파괴적 본능에 의해 움직인다기 보다는 인간왕국에서 자신이 처한 처지를 타개하고자하는 절박함으로 움직인다는 점에서 성선설을 떠올리게 합니다. 다만 모두가 다 자기만의 이유로 움직이다보니 자연의 순환을 거스를 수밖에 없는거죠.
그런 의미에서 전편에서는 애초에 선한 본성을 지난 인간이 무조건적이고 모성애적인 사랑을 베푸는 자연을 당연시 여기고 그 이상을 원하게 되면서 이기적인 욕망이 발현되고 그로부터 야기된 온갖 문제들이 임계점을 넘어서며 재앙을 맞지만, 자연의 순환고리 안에서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는다는 평범한 진리를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이번 후속작은 세계관을 넓히지만 오히려 규모만 키웠을 뿐, 단조로운 흐름이 아쉬웠습니다. 말레피센트의 역할도 줄어들고, 전쟁의 발단도 새롭지않고, 그저 거대한 전쟁의 소용돌이를 묘사하는데 더 치중한 느낌이에요.
초반과 후반의 동화적 색채와 중반부 전쟁의 흐름이 이질적으로 접붙여진 듯하고, 말레피센트가 마치 캡틴마블과 같이 느껴져 이 작품만의 색채가 꽤나 퇴색되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코엑스 메가박스 MX관에서 보는 이 작품은 대단한 시각적 황홀함과 전쟁의 스펙터클을 선사합니다. 다만 이런 설정과 흐름을 왜 말레피센트 후속편에 선보여야했는지 아쉬울 따름입니다.
(Supervicon님의 고마운 나눔으로 감상하였습니다)
'강력한 어둠의 지배자'라니... 이건 나의 말레피센트가 아니라구!
추천인 2
댓글 10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네 기대하시는 바가 규모있는 액션이라면 나름 만족하실 듯합니다!
이런영화는 스크린에서 봐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