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에덴> 리뷰
많은 분들이 호평하신 <마틴 에덴>을 네이버 VOD로 감상했습니다.
① 내용면에서는 공동체주의-집단주의에 저항하는 개인주의-이기주의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공동체주의-집단주의의 내부적 패권다툼(자유주의가 옳으냐, 사회주의가 옳으냐)은
WW2와 냉전시대를 관통한 1980년대 이전의 화두이고...
이 영화에서 말하고 있는 개인주의-이기주의의 중요성은 1990~2010년대 화두인 것 같아요.
그런데 코로나를 겪은 동시대(2020년대 이후)에는,
개인주의 역시 이기주의로 변질될 수 있음을 체감했기 때문에(공동체주의가 집단주의로 변질된 것처럼),
이제는 정(공동체주의 혹은 집단주의)과 반(개인주의 혹은 이기주의) 사이의 또 다른-새로운 합을 도출해야 하는 시기가 왔죠.
그래서 영화가 말하고자하는 바가 약간 올드하게 느껴지긴 합니다. 개인주의가 무조건 좋은 게 아니었으니까요.
(아니, 애초에 어떠한 '~주의'라는 것은 절대적으로 옳을 수 없다-현실을 다 담을 수 없는 불완전한 그릇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② 형식면에서는 파운드 풋티지(실황 혹은 재연 자료)를 극영화 중간에 틈틈이 삽입하고 있습니다.
이를 마치 분위기와 뉘앙스를 만들어내는 설명 인서트처럼 쓸 때도 있고,
인물들의 플래시백이나 감정을 보여주기 위해서 쓰기도 하는 등 다양한 쓰임새로 활용하네요.
그러한 시도를 통해 픽션(극 영화)과 현실이라는 단절된 두 공간을 연결시키고자 하는 감독의 의도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는 해당 년도에 대상을 받았던 <조커>에서도 느껴지는 바였는데요, 완벽히 단절된 '배트맨 월드'에 구멍을 내어
그 월드의 역사가 현실로 흘러들어와 영향을 미치게 만드는 흥미로운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미스트>에서 이세계의 구멍을 내어 현실로 괴물들이 넘어왔듯이-괴물들이 실재로써 존재했듯이)
해당 년도의 베니스는 이런 식으로 단절된 두 세계(픽션과 현실)를 서로 맞닿게 하는 방법에 주목했었나 봐요.
사족으로 마지막 장면은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겠지만...
제가 보기에는 죽음 이후의 판타지처럼 보이는데요(엘레나의 검은 베일 장면을 근거로).
기껏 죽음을 겪으면서까지 낯선 땅(섬?)으로 도망쳐 왔는데,
거기에도 집단주의의 노예들은 존재하더라(다른 인종간의 경계, 전쟁 등의 모티프를 근거로) 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또 다시 혼자 바다로 헤엄쳐서 달아나고 싶어한다... 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 영화의 느낌은 SOSO 입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이야기와 형식에 잘 녹였지만, 걸작 혹은 명작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이탈리아 자국 영화임에도 작품상을 못 받은 것이 조금 의아했는데, 보고나니 납득이 가네요.
추천인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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