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행로 - Random Harvest (1942) 역사상 최고의 멜로드라마는 바로 이 영화?
역사상 최고의 멜로드라마라니? 그렇게 많은 멜로드라마들이 만들어졌는데 역사상 최고의 멜로드라마라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하지만 이 영화 랜덤 하베스트를 보면 그런 생각이 스물스물 든다. 이 영화가 바로 신파조 멜로드라마의 원형이다. 아내가 다른 사람인 척 분장하고 남편에게 접근하기, 기억상실증, 지고지순한 순정, 막판 클라이맥스에서 남자가 기억을 되찾고 여주인공과 포옹하면서 끝나기 등, 전세계 soap opera, 텔레비젼 주말연속극 원형이 여기 있다. 인어 아가씨같은 멜로드라마의 원형이 이것이다. 이 이유로 역사상 최고의 멜로드라마라고 부르고 싶다. 이후 멜로드라마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억지 수준의 막장영화인가? 답은 아니라는 것이다.이렇게 이야기해 보자. 이 영화는 우아하고 절제된 고전기 헐리우드 멜로 영화가 달성할 수 있는 극대치이다. 우아함, 절제가 스타일이다. 이 영화에 비교하면 오히려 쿨한 척하는 오늘날 멜로영화들이 감상적으로 보일 정도다. 너무나 신선하고 아련하고 두 남녀의 순수한 사랑에 눈물이 나온다. 그런데 이것이 감상적인 것이 아니라 절제되어 있고 완벽한 구성, 우아함같은 것에서 나온다는 것이다. 이것은 놀라운 일이다.
이 걸작의 내용을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그냥 주제는 두 남녀의 십수년에 걸친 지고지순이라고 해두자.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서로를 향한 지고지순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주연배우 로널드 콜먼은 이 영화를 찍으면서 이 영화 촬영이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바랬다고 한다. 주연배우들 자신이 영화의 매력에 사로잡힌 영화다. 주연배우들이 지고지순한 사랑을 느끼고 지키면서 찍은 영화라는 것이다. 이 영화를 보면, 뒷이야기 듣지 않더라도 배우들의 연기에서 그것을 느낄 수 있다. 정말 진정성을 담아 연기한다. 마지막 장면의 그 핵폭탄급 강렬함은 다른 영화에서 느낄 수 없는 것이다. 이 감동을 놓치는 것은, 가장 훌륭한 영화적 경험을 놓치는 것과 같다.
P.S. 좋은 화질로 감상하는 것이 영화를 제대로 감상하고 감동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아쉬운 대로 유튜브에 마음의 행로라는 이름으로 올라와 있다. 이 영화는 또한 아주 아름다운 영화이기도 하니 유튜브로 감상하는 것은
영화를 반만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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