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stlers - Lorene Scafaria
예전에 회사의 글로벌 킥오프 미팅을 뉴올리언스에서 한적이 있었읍니다. 그날 저녁에 세일즈맨 둘이서 스트립 클럽에 갔다가 스트립걸이 약을 술에 타먹여서 깨어보니 택시였고 현금과 신용카드 몽땅 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Hustlers는 바로 이런 방법으로 고객들을 털어먹는 스트립걸들의 이야기입니다.
월가의 버블이 최고조이던 2014년, 데스티니라는 가명으로 활동중인 스트립걸 도로시는 당시 바에서 최고의 인기녀로 군림하던 라모나에게 어덯게 하면 그렇게 많은 팁을 받을수 있는지 조언을 받으러 갔다가 친해져서 그녀의 도움으로 랩댄스나 폴댄스 트레이닝도 받고 고객들 후리는 기술도 전수받고 하면서 인기 스트립걸로 자리를 잡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만난 남친과 일반인의 삶을 살기 위해 클럽을 떠나면서 라모나와 도로시는 연락이 자연스럽게 끊어지죠.
몇년이 지난후 남친과 헤어지고 딸과 둘이 남은 도로시는 생계가 막막해져 어쩔수 없이 다시 스트립걸로 돌아갑니다. 하지만 월가의 버블이 꺼져 예전같은 고액의 팁을 뿌리는 손님도 줄어들고, 스트립 클럽은 이미 싸고 하드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러시안 걸들이 주도하는 상태. 막막해 하던 그녀는, 버블이 사라진 후 역시 클럽을 떠났다가 일반인의 생활과 수입에 적응을 못하고 다시 클럽으로 돌아온 라모나를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둘은 돈많은 손님들이 대부분 자신의 사회적 지위 때문에 스트립걸들에게 사기를 당해도 주변이나 경찰에 알리기를 꺼려한다는 사실을 이용해서 돈많은 남자들의 주머니를 털 계획을 세웁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놀라운점은 제니퍼 로페즈의 연기입니다. 가수 인기를 바탕으로 연기하는 그저그런 여배우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의 연기를 보고 완전히 그녀를 다시보게 되었네요. 이 영화는 거의 그녀가 이끌어가는 영화라고 보면 됩니다. 조연이지만 주연인 콘스탄스 우를 완전히 압도해버리는 큰언니의 카리스마를 보여줍니다. 이런 카리스마 때문에 나중에 일반인으로 돌아간 그녀의 모습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였으니...ㅎㅎ
영화의 초반은 돈을 벌기 위해 처절하게 하루를 살아가는 스트립걸들의 일상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그래서 영화는 왜 이들이 이런 선택을 했는지를 잘 설명해주고 이런 처절한 삶 속에서 끈끈하게 이어가는 여자들끼리의 동지애를 보여주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합니다. 도로시와 라모나는 동료 보다는 어떻게 보면 모녀 같은 관계에 더 가깝다고 보여지네요. 끊임없이 부딪치면서도 서로를 이끌어주는 관계 말이죠.
영화의 주제는 라모나의 마지막 대사로 압축됩니다. "미국은 거대한 스트립 클럽이다"
미국 갔을때마다 느끼는게 "아 여기는 돈만 있으면 뭐든지 되는 곳이구나" 하는거였읍니다. 그리고 미국인들도 오히려 이런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는데 대해 좀 놀라기도 했죠. 이미 세계 곳곳에서 이런 천민 자본주의의 부작용으로 인한 빈부격차에 대해 사람들의 반발이 일어나고 있는걸 보면서 자본주의의 종말이 진정 올것인가에 대해 조금씩 생각하게 되는데, 돈과 신분상승을 위해서 무엇이든지 해야하는 미국의 바닥 계층의 극한적인 삶을 잘 보여주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별 기대 없이 봤다가 건진 수작중의 하나가 될거 같네요.
참고로 미국 여행가서 재미삼아 스트립 클럽 가실분들은 절대 혼자 가지 마시고, 남이 주는 술이나 음료 절대 마시지 마시고, 안마시고 30분 이상 두었던 술은 과감히 버리세요. 요즘은 하루지나면 검출해도 안나오는 약물도 많아서 조심하는게 최곱니다.
네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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