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영화제] 원정대 참가 후기(사진추가)
[평창영화제] 원정대 참가 후기
익무 은혜로 평창국제평화영화제 익무 원정대로 뽑혀 5박6일동안 휴식같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보통 영화제들이 일주일 이상 이어지다 보니 6일이 일정이 상대적으로 짧게 느껴진것은 물리적인 기간의 짧음도 있지만 그만큼 하루하루가 즐거웠던 일정이었던 때문이지 않나 싶네요.
익무 원정대는 뭔가 조금 특별한 대접을 받는 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셔틀도 저희를 위해 미리 배정되었고 평창에 도착해서도 홍보담당자 분이 저희를 따로 챙겨주시는 부분이 느껴졌구요. 무엇보다 호텔이 일반 스탭이 묵는 호텔이 아니라 게스트들이 묵는 호텔에다가 1인 1실 (그것도 세탁기랑 주방까지 딸린 트윈룸!) 배정까지! 웰컴 드링크로 유산균 막걸리 2병까지 받았어요. 나중에 다 모아서 마지막날 밤. 파티할때 유용하게 썼네요. 조식도 원래 제공되는게 아닌데 스탭들 먹는 조식까지 일부러 제공해주셨더라구요. 덕분에 아침부터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ID카드는 거의 절대 카드 수준이라 월정사 입장료도 이거 보여주면 무료였고 자리도 좋은 자리로 일부러 빼주시고 배지의 힘을 느꼈습니다.
코로나 상황에서 열리는 영화제였던 만큼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었지만 첫날 출발 셔틀에서 체온을 재고 1인 1석으로 앉는 것 부터 모든 상영장 입구에 준비된 대형 소독기와 클린강원이라는 앱을 사전에 배포해 수기로 명단 작성하는 번거로움을 벗어나 빠른 입장 진행을 도운것도 좋은 시도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입장 확인 할때 핸드폰 위로 찍는 전자 도장이 기기에 따라 잘 안찍히고 하는 부분이 좀 아쉽긴 했어요 (유독 제 폰이 자주 그러더라구요)
영화제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메달 플라자 안에서 매일 공연이 있고 이벤트 부스에선 혜자로운 이벤트 선물까지 가득하고 영화제때 마다 만나뵈서 이젠 반갑기까지 한 빈스로드에서 무료 공짜 커피까지 매일 한잔씩. 코로나 상황에서 매번 커피를 내리고 하는게 번거롭고 시간 걸리는 일일 것 같아서 자체로 싱클 원두로 만든 티백까지 제작해오셔서 맛있는 커피를 내려주셨네요. 프레스 센터는 카페 2층이라 공간도 너무 편하고 좋았고 카페 1층의 무료쿠폰까지 한장 따로 주셔서 요긴하게 썼습니다. 시간이 붕뜰때마다 프레스센터에 가서 음료와 과자를 먹으면서 익무에 글 올리는게 참 편하고 좋았어요.
알펜시아와 횡계리쪽 상영관이 나눠져 있었지만 길이 그리 막히지 않는 동네라 셔틀로 제시간에 정확히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이 좋았네요. 다른 영화제에선 셔틀 타고 시간 맞추는게 상당히 스트레스였는데 여기선 15분전에만 셔틀 타도 딱 제시간에 도착해서 너무 좋았습니다. 횡계리쪽은 상영관들이 모여 있어 이동이 편한대신 없는 상영관을 일부러 만들다 보니 열악한 환경이긴 했지만 포테이토 클럽하우스 같은 독특한 상영환경에서 무선 헤드폰을 쓰고 영화를 보는 체험도 할 수 있었고 각각의 상영관 마다 개성이 있어 좋았어요. 가장 영화보기 힘들었던 대관령도서관도 제가 조금 강하게 불만을 어필하긴했지만 그래서인지 다음 상영부터 다시 좌석
재배열을 하셔서 한층 보기 편해져서 다행이었습니다.
상영 영화의 개수가 많진 않았지만 평화영화제라는 컨셉에 맞춰 자주 접하기 힘든 분쟁지역 영화들 중 좋은 영화를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영화팬으로선 좋은 기회였습니다. 샬러턴, 1982 같은 보석같은 작품을 만날 수 있었던 건 행운이었네요. 저는 한국영화는 단편을 제외하곤 볼 기회가 없었지만 우수한 작품들이 GV시간과 함께 제공되어 많은 분들이 만족하셨던 것 같네요.
월정사 시네콘서트 같은 행사도 참 좋았었습니다. 영화제 중 하루를 외출하는 기분으로 다녀왔는데 비가 와서 다 보지 못하고 이동했던게 안타까웠습니다. 다만 월정사, 용평, 돌박물관 같은 영화상영관에서 떨어진 행사를 보기 위해선 자차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월정사 셔틀도 임박해서야 배정되어서 스케쥴을 미리 짜기 힘들었던 것도 그렇구요. 행사지역이 떨어져있는 만큼 영화제가 마련된 자체 이동 수단도 조금 더 준비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습니다.
횡계리는 참 작은 동네였는데 의외로 맛집이 많이 포진된 곳이라 하루 하루 맛집 클리어 하는 맛이 쏠쏠했습니다. 원정대가 1일 1와플 할만큼 맛있는 감자 와플집도 발견하고 괜찮은 커피집도 몇군데 발견하고 식객 만화책에 나온 맛집이 두군데나 있고 한번 먹으려면 1시간이상 기다려야 하는 식당도 있고. 근처에 여행할만 한 곳도 많았고 이동수단만 제대로 갖추어진다면 여행하기 참 좋은 곳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단 공기 좋고 날씨좋고 영화제가 열리는 초여름에 정말 잘 어울리는 곳이 아닌가 생각되요.
영화제 개최지가 좁다보니 (특히 저희 숙소는 게스트 호텔이다 보니) 1층에 가면 이준익 봉만대 감독님이 술자리를 가지고 계시고 옆자리에서 정지영 감독님이 영화 보시고 셔틀 타는데 임필성 감독님 같이 타시고 조진웅 배우가 같은 호텔 엘리베이터에 타시질 않나... 영화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우연이 가득했습니다. 초기 부산영화제 등에서 즐겼던 소소한 재미들이 이제 너무 커져버려 아쉬웠다면 평창영화제 같은 작은 영화제에서야 느낄 수 있는 소소한 즐거움들이 가득해서 참 좋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폐막날 동네 주민분들과 같이 즐긴 바베큐 파티에서 문성근 이사장님이 익무분들에게 인사해주시고 홍보담당자분도 따뜻한 인사 전해주시고 내년에도 또 뵙자고 해주셔서 고마웠습니다. 같이 뽑힌 원정대 분들도 한 분 한 분 정말 개성도 강하고 젠틀하시면서 영화에대한 열정으로 가득하고 무엇보다 착하신 분들이셔서 그분들과의 만남도 정말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평창영화제 참가하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쿨스
추천인 17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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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생 많으셨습니다~👏👏 좋은 추억이 되었을것 같네요~^^ 부러워요~😅
고급진 후기 잘 보았어요.
다른 원정대 분들 한분 한분의 글도 재미났습니다.
(언젠간 꼭 가서 먹어야지 감자와플...ㅋㅋㅋ)
고개만 돌리면 감독님들이 계시다니 판타지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저도 신청해 볼 것을..꺼이꺼이 ㅠㅠㅠㅠ
동선이 몇군데 겹치네요 ! ㅎㅎ 와플 정말 맛있었어요..작지만 먹을거리 많았던 횡계
@@ 케이크 아래의 저 하얗고 동그란게 동실동실 떠 있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맛있어 보이네요
@@ 감자옹심이!!! 체크 맛있겠네요 !ㅠ!
피입프 ㅍㅍ~~(에코) 사실 감자옹심이보다 도토리수제비가 더 맛났어요(자세한건 끄적게에 ㅎㅎ)
끄적에는 따로 안올렸었네요 ㅎ 20일자 데일리에 있어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