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 이동진 GV 정리 - 1부 (링크 추가)
* 라이브 톡 전문을 담아낸 거에 대한 저작권 문제가 언급되었는데
이 부분은 이동진 평론가, CGV 쪽에 모두 확인하였습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
GV 정리 글에 앞서서...
이동진 평론가가 정말로 좋게 본 작품인지 분량이 워낙 많네요.
오해가 없도록 최대한 깔끔하게 정리중인데 양이 너무 많아 2부로 나눠서 올리려고 합니다. ㅜㅜ 다시 검토도 해봐야 할 것 같고...
개인적으로 감독부터 시작해 배우, 전작, 멜로의 역사까지... 많은 부분을 다뤄주셔서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멜로 영화에 엄청 취약한지라... 몇 개 참여해 보지 않은 GV 형태 프로그램 중 가장 좋았어요.
<캐롤>에만 집중해서 정리해보려고도 했는데 서로가 너무 많이 엮여 있고 다 유익해서 그냥 통으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상황 상 일부분만 올리는 것도 어떤 부분에서 오해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최대한 다 담아내기로 마음 먹었어요.
정리 과정에서 제가 깔끔하게 문장화, 생략시킨 부분들이 있는데... 최대한 오해하지 않도록 노력해 보았습니다.
혹시 틀렸거나 애매하신 부분들은 말씀해주시면 녹취록 다시 들으면서 수정할테니 언제든지 댓글로 말씀해 주세요. ^^
1) 잘 안들리는 부분은 잘 안들렸다고 본문에 다 써두었습니다. (OOO로 표시)
2) (웃음)은 실제로 관객들이 많이 웃은 상황입니다.
3) (웃음) 외에 (여기 안에 들어간 글)은 정보글이거나 저의 사족, 혹은 1)에 대한 제 코멘트입니다.
3) 중간에 소제목으로 굵은 글씨로 추가한 것은 제가 쓰면서 가독성 좋으시라고 추가한 소제목이지 실제 GV 내용과는 상관 없어요. 참고 부탁드려요.
4) 글은 시간 순서입니다. 진행 한 그대로 받아 적었어요.
몇 가지 불안감으로 인해 약간의 사족을 드리자면...
# 트위터 사건 히스토리는 모릅니다. '하필'이라는 부사가 문제가 되었다고만 알고 있습니다. 그 외엔 아는게 없어요... -_-;
# 해당 상황에 대해 개인적인 사견은 있으나 그런 부분이 이 녹취록에 반영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대로 쓰면서 정리만 했기 때문에...
# 제 GV 참여 의도는 영화 보는 견문이 좁아 도움을 얻고자 참여하는 의도입니다. 일반 큐레이터 상영도 자주 봅니다.
# 제 개인적 리뷰는 http://extmovie.maxmovie.com/xe/9952786 참고해 주세요.
<캐롤> 이동진 GV 정리 - 1부
초반 - 감독/배우
<캐롤>에 대해서는 말할 것도 없이 정말 좋은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영화다. 평론가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이런 영화를 말하기가 더 힘들다. 오히려 <버드맨 >같은 영화는 말하기 쉽다. 기술적으로, 여기서 말하는건 영화의 기술이 아닌 말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캐롤>은 아름답고, 감동을 주고 영화적으로도 너무 뛰어난 작품이라 보는 순간 1월의 라이브 톡으로 고르면 되겠다고 마음먹고 기쁘게 고른 케이스다. 의욕이 앞서 134장이나 준비해왔다. (웃음)
이 영화는 무엇보다 아름다워서 좋다. 그 아름다움이 단순 영상이 예쁘다, 배우가 예쁘다 이런 차원을 떠나서... '대체 영화가 구현할 수 있는 미라는 것이 무엇인가?' 라는 측면에서, 더 넓은 의미에서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그 아름다움. 이 영화를 보고 우리가 느낀 것이 과연 어디에서 왔는가에 대해서, 물론 말로 다 설명할 수 없지만 최대한 설명해 보겠다.
토드 헤인즈
개인적으로 토드 헤인즈를 좋아하게 된 건 90년대 말, 깐느 영화제에 가서 <벨벳 골드마인>을 봤을 때다. 물론 그 이전 두편의 작품도 좋았지만 <벨벳 골드마인>을 깐느에서 봤을 때 완전히 몰입되었고, <캐롤>이 나오기 전에는 가장 좋아했던 작품이 <벨벳 골드마인>이었다. 토드 헤인즈는 당대에 가장 훌륭한 미국 감독들 중 한 명인데, 단점은 과작이다. 영화를 몇 편 안만들었다. 90년대 초반에 처음 만든 영화가 <포이즌>으로, 퀴어 시네마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하면 전설적으로 나오는 작품 중 하나이다. 이것에 대해 잡지사들이 90년대 초중반에 기획 기사를 많이 썼는데, 그러면 항상 빼놓지 않고 퀴어 시네마의 전위처럼 이야기하던 사람이 토드 헤인즈나, 요즘은 이야기 잘 하지 않지만 OOO다. (이름이 안들려요.)
그 당시에는 상대적으로 저예산 영화, 실험적 영화, 예술 영화를 극장에서 보는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아서 대학가 같은 곳에서 <포이즌>을 기획전 형식으로 많이 상영했었다. <포이즌>은 실험작이면서 기존 동성애 영화들이 다루는 방식과는 다른(토드 헤인즈가 커밍아웃한 동성애자 감독이다.), 형식적으로나 내용적으로나 자의식이 들어간 3부작 작품이며 당시에는 여러가지 의미에서 충격적인 작품이었다. 두번재 작품은 <세이프>라는 영화가 있었고, 세번째가 <벨벳 골드마인>이다. 이 영화는 굉장히 훌륭한 음악 영화다.
네번째 영화가 <파 프롬 헤븐>이다. <캐롤>하고도 약간의 연관성이 있는데, 이 영화 역시 1950년대를 다룬 멜로 장르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두 번째 영화였던 <세이프>의 주인공도 줄리안 무어였는데, 그녀가 토드 헤인즈와 다시 힘을 합쳐서 만든 영화로, 잠시 후에 또 이야기하기로 하겠다.
그리고 나서 가장 최근작이 무려 7년전 작품인 <아임 낫 데어>다. <캐롤>은 사실 어려운 느낌이 없는 드라마 위주의 영화인데, <아임 낫 데어> 같은 걸 보게 되면 정말 이상한 형식 실험 같은 것들이 들어있다. 밥 딜런이라는, 미국 팝 역사에 나오는 거인의 이야기를 다루는데 희대의 방법을 쓴다. 밥 딜런을 여섯 명의 배우들이 연기 하는 것이다. 이 영화 속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밥 딜런을 연기하는 사람 중에 흑인도 있고, 심지어 케이트 블란쳇도 나온다. 아마 이 작품에서 토드 헤인즈와 첫 인연을 맺은 것 같다. 우리는 밥 딜런을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인물들을 분열적으로 쓰는 캐스팅을 통해서 사실 그는 거기에 없었다 라고 말하는 희대의 전기 영화다. 인물을 그리면 그릴 수록 자취를 지워 나가는, 굉장히 독특한 실험적인 방법으로 나온 작품이다.
아마 올해도 아카데미 시상식 해설을 하게 될 것 같다. 매년 여덟 편이나 아홉 편 정도를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로 노미네이션 발표를 하고 있는데, 몇 주전에 발표된 거에 따르면 올해는 8편이다. 물론 이 8편 다 훌륭하고 좋은 작품이긴한데, 작년 최고의 영화라고 말해도 이의를 제기하기 힘들 정도로 이렇게 뛰어난 완성도를 지닌 <캐롤>을 작품상 후보에까지 안넣었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넌센스인 것 같다. 올해는 인종 차별로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데, 그런 것 뿐만 아니라 얼마나 영화들을 고르는 시선들이 좁고 낡은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가 아닌가 싶다. 캐롤이 작품상 후보에 빠진 것은 스캔들이라고 생각한다.
케이트 블란쳇
이제 이 두 배우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두 배우는 누가 더 훌륭하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나 인상적이다. 먼저 케이트 블란쳇에 대해서, 우리가 할리우드 여배우를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배우들 중 한 명이다. 원래는 호주 출신인데 그녀가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게 된 건 엘리자베스 정도가 아니었나 싶다. 그 때부터 지금까지 아카데미 모두 여섯 번 연기상 후보가 되었다. 그리고 재작년 <블루 재스민>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이 전에 <에비에이터>로 여우조연상도 받았다. 거기서 디카프리오와 함께... 이름을 거론할 때마다 눈물이 앞을 가리는데(웃음) 곧 좋은 소식이 있겠지 싶다. 케이트 블란쳇이 <블루 재스민>으로 대표 되기도 하는데 그 외에도 좋은 영화가 많다. <골든 에이지>, <아임 낫 데어> 등.
루니 마라
(<밀레니엄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의 루니 마라 사진) 이 영화를 보신 분은 아마 이 모습을 잊지 못할 것이다. (웃음) <캐롤> 이전에 루니 마라가 나온 작품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일 것이다. 원작 소설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인 리스베트 살린데르 역을 맡았는데, 봐도 루니 마라인지 잘 모르겠다. 그 이전에는 잘 아시다시피 <소셜 네트워크> 첫 장면에서 중요한 인물로 등장 했었고, 그 후에는 <그녀>에서 루니 마라를 인상 깊게 기억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영화 제작 히스토리
미아 와시코스브카 사진인데, 원래 미아 와시코스브카가 테레즈 역을 하도록 되어 있었다고 한다. 애초에 이 영화의 역사가 길다. 이렇게 만들어지기 위해 20여년을 기다려야 했던 영화인데, 그 기간 중에 원래 감독도 토드 헤인즈가 아니라 존 크로울리 감독이었다. 이번에 아카데미에 오른 <브루클린>이라는 영화를 만든 감독이다. 그 감독이 하도록 되어 있었고, 그 때의 두 주인공은 케이트 블란쳇과 미아 와시코스브카였다. 미아 와시코브스카도 연기를 잘하는데, 아마 그녀가 했다면 온순한 느낌이 좀 덜 들었을 것 같기도 하고, 역시 훌륭한 작품이 나왔을 것 같다. 차일피일 미뤄지는 과정에서 스케줄 문제로 감독과 배우가 바뀌게 되었고, 영국에서 개발된 기획인데 영국의 제작사가 미국의 두번째 감독으로 토드 헤인즈를 컨텍해서 만들게 된 영화가 지금의 <캐롤>이다. 얼핏 보면 토드 헤인즈가 각색부터 시작해서 기획까지 모든 걸 했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토드 헤인즈의 이력에서 자연스러운 영화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서는 고용된 감독이다. 각본도 토드 헤인즈가 쓰지 않았다. 물론 부분적인 수정은 거쳤겠지만.
영화의 순서대로 영화를 찍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아실텐데, 하필이면 두 배우가 같이 나오는 최초의 OOO을 찍을 때가 첫 촬영이었다고 한다. (이게 섹스신으로 들렸다 안들렸다 하는데... 다음 본문 상 맞지 않을까 싶어요.) 배우들 입장에서는 예열이 덜 되고 인물 몰입도 덜한데 굉장히 강렬한 장면을 찍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리허설을 많이 했다고 하는데, 이 리허설 과정에서 감독은 대사를 많이 들어내는 목적도 가졌다고 한다. 리허설을 하면서 '저 대사는 불필요 하잖아' 싶은 것들은 배우들과 논의하면서 현장에서도 줄여나가는 식으로 작업했다. 그래서 영화에서도 이런 함축적인 부분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원작 히스토리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캐롤이 원작이다. 패트리샤 하이스미스는 팬들도 많고, 그녀가 써 냈던 수많은 범죄 드라마를 영화화한 작품들도 많다. 첫 작품인 <스트레인저스 온 어 트레인>도 히치콕 영화에서 유명해졌다. 첫 작품부터 어느정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것이다. 그 후 두 번째 작품이 개인적인 경험을 토대로 해서 쓴 캐롤이다. 이 두 번째 작품을 낼때, 패트리샤 하이스미스라는 이름으로 내지 않았다. 책 제목도 소금의 가격이라는 제목으로 냈고, 클레어 모건이라는 필명으로 책을 내게 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책 맨 뒤에 작가의 말이 붙어있는데, 이 책이 나온지 거의 40여년 만에 쓴 작가의 말이다. 첫 영화를 범죄 소설로 썼지만 자기는 범죄 드라마를 쓴다는 생각이 없이 그냥 이야기를 쓴 것 뿐이었는데, 히치콕의 영화화로 출판사에서 굉장히 좋아했고 이쪽으로 작품을 또 쓰면 굉장히 유명해질거라고 했지만 자기는 그 말이 싫었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자기가 얼마 전에 겪었던 강렬한 경험을 쓰고 싶었는데, 이 소설이 레즈비언 소설이지 않은가. 이걸 본인의 이름으로 발표하게 되면 첫 소설 때문에 범죄 소설 작가로 레터링이 붙은 것처럼, 레즈비언 소설 작가로 레터링이 붙게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당시에는 클레어 모건이 알려지지 않은 또 다른 필명이었기 때문에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인지 몰랐다. 당시에 이 소설도 꽤 많이 팔렸던 것 같다. 오랜 세월이 지나고, 20세기 애드가 앨런 포로 불릴 정도로 명성이 생긴 후 80년대 말에 제대로 자기 이름을 걸고, 소설 제목도 캐롤로 바꿔 다시 출간하게 되었다.
원작의 영감
이 이야기를 보면 굉장히 흥미로운게, 그녀가 한창 글을 쓰되 잘나가지 못하던 시절 영화에서처럼 뉴욕의 블루밍데이라는 백화점에 인형 판매 코너에서 영화에서 등장하는 테레즈와 똑같이 직원으로써 근무했던 적이 있다고 한다. 근무를 하면서 그 일을 굉장히 싫어했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 시기라 인형이 굉장히 잘팔리는 시기였는데, 키가 큰 한 부인으로부터 굉장히 강렬한 인상을 받게 되었다고. (페트리샤 역시 동성애자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적어도 그녀는 인형 판 일밖에 없는데, 그녀를 보는 순간 눈을 뗄 수 없었고 그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던게 강한 경험으로 남았다. 그리고 그 날 저녁 그녀에 대해 상상을 하면서 이야기를 쓰기 시작한 게 캐롤이다. 노트로 8~10장 시놉시스를 썼는데, 열에 들뜬 것처럼 에너지가 솟아올라 2시간만에 스토리를 다 썼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 날이 되었는데 직장을 못 갈 정도로 몸이 아파 병원에 갔더니 수두에 걸렸다고 한다. 수두에 걸리면 몸에 열이 나고 뜨거워지는데, 그것과 그녀를 만났을 때의 정신적 경험이 결합 되서 열에 들떠 미친 듯이 쓴 소설이 바로 이 소설인 것이다. 작가가 가지고 있는 질병과 작가가 가진 창작품과의 관계를 그려낸 작품들이 있는데 그런 사례들 중 가장 드라마틱한 케이스가 아닐까 싶다.
이 패트리샤 하이스미스는 국내에도 많은 팬들이 있는데, 21년생이다. 그 당시에 동성애적인 사랑, 특히 남자보다 여성 동성애자가 더 백안시 되었던 그런 암울한 시대에 본인의 존재, 정체성에 대해 굉장히 큰 고통을 받았을 것이다. 어떤 자료를 보니 패트리샤가 사귀었던 애인 중 최소한 3명이 자살했다는 이야기도 있더라. 당대에 사회적으로 용인되지 않은 사랑을 한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상상을 하게 된다.
이분이 바로 케슬린 센이라는 사람인데, 바로 백화점에 나타났다는 그 여인이다. 어떻게 찾아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이 사람의 남편, 딸 이름까지 지금은 다 알려져 있는 상황이다. 케슬린 센을 블루밍데이 백화점에서 보는 순간 사로잡힌 것이다. 그것이 이성적이든 동성애적이든, 그런 순간들이 있지 않은가. 사랑에서. 이렇게 그 이야기의 소재 절반을 제공한게 케슬린 센이다.
한 명이 더 있는데, 버지니아 캐슬우드라는 여자다. 하이스미스가 2~3년 정도 사귀었던 연인이라고 한다. 그 때 당시에 그녀는 영화에서처럼 결혼을 한 상태였다. 패트리샤와의 관계에서 그랬는지는 알 수 없으나 레즈비언에 관련된 행동, 혹은 대화가 그것을 의심했던 남편에 의해서 녹음이 되었다. 그래서 이혼 과정에서 양육권을 뺏기고 만다. 그 이야기는 영화 캐롤에 그대로 담겨 있다. 결국 이 두여인에 관한 자신의 경험과 인상을 토대로 쓴 것으로 추측되는게 바로 캐롤이다.
원작과 영화
소설과 영화의 가장 큰 차이점은 소설은 3인칭 시점이지만 캐롤이 대상화 되어 있다. 오로지 테레즈의 마음 속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상상하고 만나는 심리 묘사에 취중 되어 있기 때문에 테레즈가 완벽하게 중심을 이루고 있고, 상대적으로 캐롤은 그녀가 만나는 여자로써 독자들은 테레즈의 시선을 빌어 상상하는 방식으로 쓰여져 있다. 당대 이 소설이 가장 큰 평가를 받은 부분은 사실 결말이다. 1951년도에 출간된 소설인데, 그 당시에 나왔던 소설은 이렇게 해피 엔딩으로 끝날 수가 없다. 왜냐면 불륜이라는 것, 혼외관계를 완전히 백안시하고 도덕적으로 용인할 수 없는 이런 사회 속이라면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러브 스토리를 만들 수 없을 것이다. 대중적으로 용인이 안될테니까. 마찬가지로 50년대의 상황 속에서, 지금도 부분적으로 그렇게 보는 사람들이 있는데, 50년대에 레즈비언 사랑이야기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이것은 상상하기가 굉장히 어렵고, 레즈비언이나 게이 이야기를 쓰더라도 종국에 가서는 결국 처벌을 받는 형식으로 끝나게 된다. 그래야 사람들이 통념의 안도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그렇지 않다. 결국 마지막은 해피엔딩이다. 그 사람한테 걸어가는 것으로 끝난다. 소설도 마찬가지다. 결말이 정확하게 그렇게 끝난다. 당시에도 이런 이유로 신선한 평가를 받았다. 하이스미스의 인터뷰에 따르면, 이 소설을 내고나서 편지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동성애를 사회적으로 용인받지 못하는데, 이 소설을 통해 독자들은 위로를 받은 것이다. 그리고 동성애적인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굉장히 큰 신선함을 느꼈다고 한다.
영화와 소설과의 차이를 보면 각색한 게 의외로 많다. 스토리는 거의 그대론데, 차이점 중 가장 대표적인 건 구조와 주인공의 설정이다. 소설 속에서 테레즈는 연극무대 세트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다. 마지막에 파티에서 한 여자를 만나게 되는데, 소설에서는 여배우로 나온다. 그런 쪽으로 꿈을 갖고 있는 사람을 포토그래퍼로 바꾸게 되었다. 이것은 굉장히 중요한 모티브로 사용된다. 사귀고 있는 남자친구인 리처드란 사람도 소설에서는 돈이 많은 화가다. 그것을 그렇게 말하면서 어떻게 보면 계급문제를 도드라지게 만들어낸 각색이 아닌가 싶다. 각색을 한 작가 이름이 OOO라는 여성인데(이름이 잘 안들리네요.) 패트리샤랑 엄청 친했다고 한다. 나이 차이는 40살이 나지만. 말년에 패트리샤가 내 작품중에 영화화가 안 된 작품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를 네가 해봐 라고 말을 했고, 그래서 본인이 좋아하는 작품 중에 고른 것이 캐롤이라고 한다. 각색을 하는 과정에서 95년도에 스미스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각고의 노력 끝에 첫 시나리오가 나온게 96년인데 거의 20여년 가까운 세월이 걸린 것이다. 그런데 누가 이걸 시나리오로 개발해봐 라고 준 게 아니었기 때문에 제작사를 찾는 과정에서 굉장히 오랜 세월이 걸렸고, 영국 제작사가 나섰음에도 불구하고 제작비를 투자하는 사람을 찾거나 캐스팅을 할 때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
<캐롤> 이동진 GV 정리 2부 바로가기
http://extmovie.maxmovie.com/xe/9936942
<캐롤> 이동진 GV 정리 3부 바로가기
http://extmovie.maxmovie.com/xe/9940160
<캐롤> 이동진 GV 정리 4부 바로가기
http://extmovie.maxmovie.com/xe/9940243
메론맛다시마
추천인 80
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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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영화를 못봤지만 관람하고 좋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라이브톡 현장에 있었는데 정리 정말 잘 하셨군요 감사해요 또 한번 보는 기분입니다
아 잘 읽었어요 2부로 슝
아직 캐롤를 보진 않았지만 감상 뒤 필히 봐야겠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글이 묻히는 것 같아서 공지로 올렸고...
관리자 권한으로 2부로 넘어가는 링크 본문에 추가시켰습니다.
괜찮은지 확인 부탁드릴게요.^^
오 감사합니다. 안그래도 지금 3부 올리려고요. 그런데 3부도 양이 많아서 4부까지 가야할 것 같네요.
제가 정리해서 올릴게요 ^^
수고 많으시네요.^^
3부 올리시고 2부에다 그 링크 추가하시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4부까지 정리 완료했어요 ㅎㅎ
정리 감사합니다. 영화 보고나서 읽어봐야겠네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막 1부 읽고 내려와서 리플 달아요~ 4부까지 다 찬찬히 잘 읽겠습니다.
정리하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고맙습니다.
와~ 정리하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영화보고 정독할게요 ^^
감사합니다 잘 읽을께요.
아직 본문을 읽지 않았습니다. 스포랑 관계없이 읽어도 될까요? 워낙 기대하고 기다리고 있는 영화라..
영화 내용으로 설명을 많이 하고 계셔서 영화 보시고 보는 것을 추천드릴게요!
이걸로 해석이나 느낌이 얽매이실수도 있으니 ㅎㅎ
정리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이거 참 고된 작업인데ㅋㅋ 제가 해봐서 알거든요.
정말 대박 감사합니다^^
존경스럽습니다 ㅎ
정리 감사합니다. 라이브톡 들을때 앞부분은 다른생각하느라 조금 놓쳤는데 이렇게 읽을 수 있네요.
아직 영화를 안본 관계로...
즐찾에 추가했습니다 ㅋㅋ
영화 보고 정독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리 감사합니다 잘 봤어요~
oo
작성자 메론맛다시마 님도 알고 계십니다. 걱정마세요.
안녕하세요. 해당 부분에 대해 문의를 넣은 상태입니다. 지적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변이 오는대로 글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입니다.
아니...... 저작권자 본인이 직접 링크까지 걸어준 건 이 글에 대한 인정이자 아무 문제가 없음을 직접 밝힌 것과 다름이 없는데
왜 제3자가 콩나라 팥나라 문제를 삼는 건지 도무지 이해를 할 수가 없네요.....
그리고 왠 CGV? CGV는 장소 제공자일 뿐 이동진씨 입에서 나오는 말들에 대한 저작권의 공동 소유자라도 된답디까?
이동진씨 본인이 아무 문제 없음을 인정하고 도리어 널리 읽혀지기를 원해서 본인 포스팅에 직접 링크까지 걸은 것을
도데체 무슨 의도로 딴지를 거는건지 납득이 가지 않을 뿐이군요.....ㅎㅎ
oo
저 저작권과 관련된 자격증이 있습니다. 수년 전 소프트웨어 유통쪽 업무 관련해서 취득했고 지금이야 아무 관련도 없지만요...
네.... 지금 주신 말씀 맞습니다..... 아니....정확히 말하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해야하나?
이동진씨와 CGV 간의 계약관계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라지니 말이죠.....
어쨌거나 제가 생각하는 문제는..... 단순히 우려를 표하신게 아니라 아예 내리라는 식으로 접근을 하신게 문제지요....
저작권으로 장사해먹으려는 변호사들이 아닌 이상 바로 법적조치 들어가는 일 없고 정말 문제가 될시 우선 경고가 들어오면
그때 조치를 취해도 되는데 미리 내려라 마라 하시는 건 단순 우려나 충고의 정도를 넘어가신 듯 하네요.....
이미 글쓰신 분이 거기에 대한 문의를 넣은 상황이고 잘 대처하고 계시니 더 이상의 오버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너무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엄청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