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정보 내일 공개 가이 리치의 '젊음의 샘' 해외 리뷰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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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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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애플TV+로 공개되는데...
아직 리뷰 엠바고 중인지 로튼토마토에는 평가가 안 보입니다만..
해외 리뷰 하나 뜬 게 있어서 옮겨봤습니다. 오역 있을 수 있어요.
https://www.eplocalnews.org/2025/05/21/fountain-of-youth-is-fools-gold/
<젊음의 샘>은 빛 좋은 개살구다(Fool's Gold)다.
가이 리치는 무척 바쁜 사람이다. 이 영국인 각본가 겸 감독은 2020년부터 6편의 장편 영화들(<젠틀맨>, <캐시트럭>, <스파이 코드명 포춘>, <더 커버넌트>, <언젠틀 오퍼레이션>)을 발표했고, 넷플릭스의 <젠틀맨> TV 시리즈와 파라마운트+의 <몹랜드> 여러 에피소드도 연출했다. 그는 이미 두 편의 장편 영화도 찍어놨고(<In the Grey>, <Wife and Dog>), 최근에는 제이크 질렌할 주연 <로드 하우스>의 속편과 아마존 프라임에서 방영될 <셜록 홈즈> 프리퀄 TV 시리즈 연출 계약에도 서명했다.
가이 리치가 스트리밍 서비스의 인피니티 건틀렛을 완성하는 데 있어서 남은 유일한 플랫폼은 애플TV+인데, 그의 최신작 <젊음의 샘>이 바로 그곳에서 공개된다. 그리고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가 마지막 인피니티 스톤을 얻을 때 어벤져스 멤버들이 고통 받았듯이, 우리(시청자들) 역시 이 엄청나게 싱거운 125분짜리 모험 영화를 견뎌야 한다.
나는 가이 리치의 팬이다. 그의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연출 스타일은 대체로 기본 이상의 재미를 준다. 그의 모든 작품에는 웬만한 감독들의 영화 이상의 매끈함이 있다. 최근 그의 미친 5년 간 작업량을 본다면, 이번 영화에서 힘을 좀 뺀 것도 이해해줄 수 있다. 누구나 휴식이 필요하며, 경기에 집중할 수 없어서 쉬어야 할 때도 있는 법이다. 하지만 이번에 가이 리치는 코트 근처는커녕 경기장에 올 생각조차 안 했던 것 같다.
예컨대 방콕의 골목길을 배경으로 한, 판에 박힌 오프닝 추격전이 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 툭 던져놓으려 했던 것 같은데, 시청자를 몰입시킬 에너지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지나치게 편집된 영상은 스턴트 대역들을 감추려는 의도로 보인다. 카메라가 얼굴을 잡을 때마다 대역 배우를 쓴 게 역력해 보인다.
추격전이 벌어지는 이유는 루크 퍼듀(존 크래신스키)가 악명 높은 조폭한테서 미술품을 훔쳤기 때문이다. 다만 루크는 돈 때문에 훔친 게 아니라 그 미술품 뒷면에 숨겨진 단서를 원했다. 나머지 5개의 그림을 찾아서 단서들을 조합하면, 그는 신화 속에 나오는 젊음의 샘을 찾을 수 있고, 약속된 모든 보물들도 손에 넣을 수 있다. 하지만 루크는 자신이 훔친 미술품의 가치에 신경 쓰지 않는 것처럼, 여정이 끝난 뒤 얻게 될 노다지에도 큰 관심이 없다. 여정 자체가 보상이며, 이번 일보다 더 크고 짜릿한 여정은 없다는 자세다.
한편 루크의 여동생 샬럿(나탈리 포트만)은 이혼을 위한 여정에 나선 상황이다. 10년 전에 루크와 함께 했던 모험 생활에서 벗어나 가정을 꾸렸지만, 그때부터 행복하지 못했다. 마치 운명처럼, 루크가 훔치려는 그림 중 하나를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의 큐레이터로 일하다가 오빠와 재회한다.
크래신스키와 포트만은 좋은 연기자들이지만, 이런 영화와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
크래신스키는 지나치게 인디아나 존스 흉내를 내고 있다. 해리슨 포드의 경우 자연스러운 매력을 보여줬지만, 크래신스키는 그걸 따라하려고 계속 애를 쓴다. 억지로 하려고 하면 더 안 되는 법이다.
포트만은 고예산 영화에 나올수록 자신의 매력을 잃는 연기자다. 그녀는 토드 헤인즈(<메이 디셈버>)나 파블로 라라인(<재키>)처럼 확고한 스타일의 감독들 작품에서 야심차고 과감한 선택을 할 때 진가를 발휘한다. 하지만 가이 리치에겐 그런 기술이 없고, 때문에 포트만은 방향을 잃어버린다.
배우들의 문제뿐만 아니라, 제임스 밴더빌트의 각본도 그들을 구해내지 못한다. 모든 것이 스트리밍 서비스 용도로 짜인 듯한 느낌이다. 15분마다 새로운 장소와 액션이 등장하고, 캐릭터들은 줄거리 전개를 전달하기 위해서만 대사를 내뱉는다.
루크와 그의 팀은 샬럿을 설득하고자 멋들어진 PPT까지 준비해서, 자신들의 임무에 대한 역사와 중요성을 설명한다. 보다가 꺼버리지 않을 정도로 최소한의 흥미는 갖게 하지만, 그 다음 내용을 궁금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이는 영화 전체에도 적용되는데, 애초에 보지 않는 게 나을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