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 크루즈가 날 정말 잘 챙겨줬다’ 자이 코트니, 칸 복귀작은 살인마+상어 스릴러

배우 자이 코트니가 칸국제영화제를 통해 약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제임스 건 감독의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2021) 이후 그는 활동을 줄이고, 미국 뉴욕 북부로 이주해 배우 디나 시하비와 함께 첫 아이를 맞이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 당시 제 인생에서 전환점이 필요했어요. 완전히 다른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해보고 싶었죠. 즉흥적인 성격이라, 좋은 핑계가 생긴 셈이었어요”

그의 복귀작은 연쇄살인범과 상어라는 두 장르를 결합한 스릴러 <데인저러스 애니멀스(Dangerous Animals)>다. 션 번 감독이 연출하고, 코트니가 주연을 맡은 이 영화는 2025년 칸영화제 감독주간에 공식 초청됐다. 북미에서는 오는 7월 23일 개봉 예정이다. 코트니는 극 중 살인을 저지른 뒤 춤을 추는 사이코패스 ‘터커’ 역을 맡았다.

“저도 사람들처럼 진짜 범죄 다큐에 빠져 있어요. 그런 범죄자들을 지나치게 숭배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결국 이건 일종의 엔터테인먼트죠. 도덕적으로 동의하지 않아도 보는 재미는 있을 수 있어요”

코트니의 배우 인생은 2012년 톰 크루즈와 함께한 <잭 리처>로 본격적인 궤도에 올랐다. 그는 당시 경험을 “영화 스타덤이 어떤 것인지 처음 체감한 순간”으로 기억한다.

“톰은 저를 정말 잘 챙겨줬어요. 하루는 헬리콥터로 출근한다며, ‘코트니, 같이 가자’라고 하더라고요. 다음 순간 저는 헬리패드에 있었죠. 세트장이 몇 시간 떨어져 있었는데, 톰은 절대 교통 체증 같은 건 안 겪는 사람이었어요”

이후 그는 <다이 하드: 굿 데이 투 다이>(2013)에서 브루스 윌리스의 아들 역으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2015)에서는 저항군 병사 카일 리스로 출연하며 프랜차이즈급 블록버스터의 중심에 섰다.

“<다이 하드>를 찍을 땐 차량 110대를 부순 추격신이 있었어요. 지금은 그런 식으로 찍게 놔두지 않죠. 요즘 영화에선 그냥 주차장에서 출발하는 장면도 직접 운전 못하게 해요. <다이 하드> 시절이 벌써 딴 세상처럼 느껴져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는 전 세계에서 4억 4천만 달러를 벌어들였으나, 속편 계획은 무산됐다. 그는 “이런 장기 시리즈는 팬들의 기대가 워낙 크기 때문에 처음 느꼈던 감정을 다시 제공하기가 어렵다”며 “개인적으로 후회는 없어요. 재미있는 경험이었고, 도전할 가치가 있었어요”고 말했다.

그의 몸에는 현장 추억을 새긴 타투들도 남아 있다. <수어사이드 스쿼드>(2016) 촬영 당시 팀원들과 함께 새긴 ‘SKWAD’ 타투 외에도, 동료 마고 로비와의 스포츠 내기에서 진 뒤 새긴 문신, 최근 친구가 직접 손으로 새겨준 즉흥적인 타투까지 다양한 추억이 담겼다.

“다리도 타투하기 좋은 부위라는 걸 알게 된 뒤론 그냥 채워넣기 시작했어요. 허벅지 안쪽은 엄청 아프지만 묘하게 쾌감도 있어요. 도파민처럼 중독성이 생기고, 결국 하나의 트로피가 되는 거죠.”

<데인저러스 애니멀스> 속 ‘터커’와 과거 자신이 연기한 DC 캐릭터 ‘캡틴 부메랑’은 어떤 점에서 닮아 있다. “둘 다 또라이예요”라고 말하며, 그는 캐릭터 몰입을 위해 환각성 버섯을 먹고 담뱃불로 몸을 지지는 등 과격한 준비 과정도 경험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이 ‘네 안의 쓰레기 같은 면모를 끌어내라’고 해서, 꽤 제 정신 아닌 상태로 준비에 들어갔어요”

비록 캡틴 부메랑은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서 사망했지만, 제임스 건 감독은 “이 세계의 규칙은 다르다”며 부활 가능성도 열어둔 상황이다.

“제가 ‘캡틴 부메랑 멋졌는데..’라고 하자, 제임스가 ‘죽었다고 끝난 건 아니야’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직도 희망은 있어요. 언젠가 다시 그 캐릭터를 볼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어요”